장암 동신 현대아파트 전경. 사진=KT디액션 제공
장암 동신 현대아파트 전경. 사진=KT디액션 제공

[이코노믹리뷰=김진희 기자] 코로나19(COVID-19) 팬데믹 사태로 가속화된 4차 산업혁명의 물결이 거세게 급변하고 있다. ‘인공지능(AI)’를 통해 인류와 데이터, 사물 등 사회 전반이 연결되는 현대사회의 AI는 정보, 교통, 의료, 과학, 미디어 등 인간의 생활반경에 깊숙이 파고들며 인류 생활 전반에 많은 영향을 끼치게 되었다.

하지만 AI기술이 고도화, 복잡화됨에 따라 사회와 집을 연결하는 정보통신 설비가 산업 환경의 변화를 따라가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다. 기존 UTP 케이블(랜선)으로 이용할 수 있는 속도와 용량이 제한적이고 정보산업 고도화로 커져만 가는 데이터양을 처리하기에는 버거운 형태이기 때문에 기술의 발전과 발맞추어 나갈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특등급 아파트’는 이러한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 건물 내 방송 통신 설비 고도화를 촉진하기 위해 만들어진 제도로, 건축물에 설치하는 정보통신 서비스를 원활히 사용할 수 있게 구내 방송 통신 설비 권장 기준을 인증하는 체계다.

세대당 구내 통신선을 광케이블(FTTH) 4코어 이상으로 구축할 경우 특등급 인증을 받을 수 있으며, 통신 분야 준공 검사 간소화 등 혜택을 얻게 된다. 현재 약 2,300개의 아파트가 특등급으로 분류되었으며 5,300여개의 아파트가 1등급 인증을 받고 있는 정착된 제도라 할 수 있다.

최근 준공되는 신축 아파트들은 정보통신 설비를 광케이블로 구축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특등급 아파트 인증에 어려움이 없지만, 10년을 넘어서는 기축 아파트들은 기존 통신선(UTP케이블)을 정보통신 설비로 구축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기축 아파트들은 특등급 아파트 인증을 위해 정보통신 설비를 교체하고자 하여도 막대한 추가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교체를 망설이는 것이 현실이다.

그럼에도 정보통신 특등급 인증으로 인해 윤택한 삶의 질 상승과, 부동산의 가치 상승 등을 이유로 최근 10년을 넘어선 기축 아파트들이 정보통신 설비 교체를 진행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집이 단순 주거목적의 공간이 아닌 실생활에 밀접한 서비스를 누리는 공간으로 인식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건축물 통신 설비 교체 비용의 일정 부분, 혹은 일체를 지원하는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점도 한 몫 했다. 정보통신 설비를 담당하는 통신사가 정보통신 설비 품질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고자 진행하는 ‘공동 주택단지 초고속 정보통신 설비 구축 사업’은 노후된 통신설비를 광케이블로 교체하는 교체비용 일체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한편 2021년 11월 현재 통신 설비 재구축을 하고 있는 단지로는 ‘장암동 동신현대3차아파트’, ‘신내동 벽산아파트’ 등 수도권에만 총 50여 개 단지가 넘는 것으로 파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