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권일구 기자]대형건설사들이 재건축·재개발 정비사업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사업이 진행되는 지역 일대가 대규모 브랜드 타운으로 변모하고 있어 수요자들의 관심 역시 달아오르고 있다.

25일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올해 4분기(10월~12월) 전국에서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으로 공급되는 단지는 총 5만7,215가구다. 이 가운데 시공능력평가 10위권 내 대형건설사(컨소시엄 포함)들이 물량의 약 81.82%(4만6,814가구)를 맡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대형건설사들이 정비사업에 적극 뛰어든 것은 코로나19로 해외 사업 진행이 어려워진데다, 대규모 정비사업의 경우 건설사들의 실적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현재 대규모 정비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지역 일대에는 프리미엄이 선반영되고 있다. 경기 광명뉴타운 일대 ‘광명 푸르지오 센트베르(‘20년 5월 분양)’ 전용면적 84㎡ 입주권은 지난 9월 12억1,05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전년동월 동일 면적 입주권의 최고 거래액 9억4,050만원과 비교하면 일년 만에 약 2억7,000만원의 웃돈이 붙었다.

이 일대에서는 재개발, 재건축 등 총 15구역에서 정비사업이 진행 중으로 대부분 대우건설, 현대건설 등 인지도 높은 대형 건설사가 시공을 맡았다. 현재까지 약 4,500여 가구가 분양을 마쳤으며, 정비사업이 마무리되면 일대는 총 3만2,000여 가구의 브랜드 타운으로 거듭나게 될 예정이다.

베르몬트 광명 투시도  사진=대우건설,롯데건설,현대엔지니어링
베르몬트 광명 투시도 사진=대우건설,롯데건설,현대엔지니어링

대우건설·롯데건설·현대엔지니어링이 이달 경기도 광명시 광명1동 일원에 광명2R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을 통해 ‘베르몬트로 광명’을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35층, 26개동, 전용면적 36~102㎡ 총 3,344가구 규모로 이 중 726가구를 일반 분양으로 공급한다. 

KB부동산시세 자료에 따르면, 입주를 마친 부산 남구 일원에서 대연2구역 재개발 사업을 통해 공급한 ‘대연 롯데캐슬 레전드(‘18년 2월 입주)’ 전용 84㎡는 지난 1년간(‘20년 10월~21년 10월) 매매가가 약 1억1,500만원(8억→9억1,500만원) 상승했다.

부산 남구 대연동 일대는 현재 대규모 정비사업이 활발히 진행중으로, 이달 분양초읽기에 들어간 힐스테이트 대연 센트럴(대연2재건축)을 포함해 대연2재개발(사업완료), 대연3재개발(이주철거), 대연4재개발(사업완료), 대연7재개발(사업완료), 대연8재개발(조합설립인가) 등 1.3만여 세대 이상의 대규모 브랜드 타운이 형성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다소 저평가 받던 지역 내 도심 일대가 정비사업과 함께 브랜드타운을 형성하면서, 지역 분위기가 빠르게 바뀌고 인근 단지의 가격 역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에는 어느 때보다 정비사업을 통한 신규 분양 물량이 많이 예정돼 있는 만큼 이번 기회를 통해 내 집 마련을 노리는 수요자들도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