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신용회복위원회
자료=신용회복위원회

[이코노믹리뷰=양인정 기자] 한 자영업자가 연체의 늪에 빠져 빚 독촉을 받는다. 당장 채무조정으로 위기를 넘길 수는 있지만 앞으로가 더 걱정이다. 이젠 급한 일이 있어도 자금을 융통할 수 없다. 채무조정으로 신용점수가 낮아졌기 때문이다. 빚 조정으로 채무를 탕감받은 사람도 신용점수를 높일 수 있을까. 

신용회복위원회가 채무조정 기능에서 벗어나 신용 정상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9일 신복위(위원장 이계문)에 따르면 채무조정 이용자에게 제공하는 신용복지컨설팅 효과를 분석한 결과, 컨설팅 이용 1년 후 50점 이상 신용점수가 상승했다.  신용점수가 상승되면 빚 조정을 받은 금융소비자도 시중은행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이용 개월에 따른 신용점수 상승 정도를 보면 컨설팅 이용 3개월 후 30.4점, 6개월 후 35.5점, 9개월 후 44.6점, 1년 후 50.3점으로 신용점수가 상승했다.

신용복지컨설팅은 전문 컨설턴트가 채무조정 이용자를 대상으로 신용관리 요령을 안내하고 서민금융 및 복지 지원을 연계하는 서비스다. 서비스에는 신용비타민(알림톡 정보제공), 신용도우미(모바일 앱 신용관리), 신용컨설팅(컨설턴트 전화상담)이 포함됐다. 

신복위는 금융취약계층의 실질적 경제재기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6월부터 채무조정 이용자를 대상으로 신용복지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이와 같이 컨설팅에 관심을 기울이는 신복위의 정책 행보는 종래 채무조정에 치중된 기능을 금융소비자의 사후관리에 집중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계문 신용회복위원장은 "신용회복위원회가 신용을 회복하는 곳인데 빚 조정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컨설팅의 핵심은 신복위와 서민금융진흥원의 단계별 금융생활안정 촉진시스템이다. 신용도를 높이면서 서금원의 금융상품을 연계해 신용점수를 상승시키는 구조다. 

컨설팅을 받은 금융소비자의 신용점수가 상승되면서 신복위의 사후관리 시스템도 체계를 갖출 것으로 보인다. 신복위는 컨설턴트 교육으로 상담 품질을 높이고 이용자의 개선의견을 반영, 신용복지컨설팅을 업그레이드한다는 방침이다.

이계문 위원장은 “채무조정 이후 신용복지컨설팅으로 심리적 안정을 찾고, 이용자의 만족도가 높게 나타났다”며 “채무조정 이용자가 건강한 금융소비자로 신속하게 복귀할 수 있도록 신용복지컨설팅을 더욱 확대해 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