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세포항암치료제 '이뮨셀엘씨주'. 사진=지씨셀
국산 세포항암치료제 '이뮨셀엘씨주'. 사진=지씨셀

[이코노믹리뷰=이상훈 기자] GC녹십자랩셀과 GC녹십자셀 통합법인 '지씨셀(GC Cell)'이 공식 출범한다. 지씨셀은 세포치료제 연구는 물론, 세계 최대 규모의 세포치료제 생산시설을 앞세워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에도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녹십자랩셀과 녹십자셀은 지난 1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합병종료보고를 완료했다. 2일에는 증권발행실적보고서를 통해 통합법인 지씨셀로의 새출발을 알렸다. 주식시장 종목명은 오는 17일 지씨셀로 공식 변경된다.

이번 합병은 GC녹십자랩셀 세포치료제 연구, 공정기술과 GC녹십자셀 제조역량이 만났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합병으로 양사가 공통적으로 개발 중인 면역세포치료제 분야에서 전 영역에 걸친(T, NK, CAR-T, CAR-NK 등) 파이프라인 확보가 가능해졌다. 

녹십자랩셀은 2019년 녹십자 홀딩스와 미국 법인 아티바 바이오테라퓨틱스을 설립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에 나선 바 있다. 아티바 바이오테라퓨틱스에 제대혈 유래 NK세포치료제 기술을 이전하고 미국 내 임상 1/2a상을 진행하고 있다. 

녹십자랩셀은 또 올 1월에는 아티바 바이오테라퓨틱스와 CAR-NK 세포치료제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 개발 계약도 체결했다.

녹십자셀은 이미 세포치료제 '이뮨셀엘씨'를 통해 상업화에 성공한 기업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뮨셀엘씨는 국산 항암제로는 유일하게 350억원대 연 매출을 올리는 블록버스터다. 올 상반기까지 매출은 200억원으로 사상 첫 400억원대 매출에 도전하고 있다.

녹십자셀은 다양한 방법으로 이뮨셀엘씨주의 암세포에 대한 반응효율을 증대시키는 방법과 고형암을 표적하는 차세대 면역세포치료제인 CAR-T세포를 개발 중이다. 현재 글로벌제약사인 노바티스, 길리어드 사이언스 등은 고형암이 아닌, 혈액암에 대한 CRT-T세포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주목받는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시장

사진=지씨셀
사진=지씨셀

통합법인 지씨셀 탄생으로 무엇보다 주목받는 점은 CDMO시장 진출이다. CDMO는 단순 위탁생산을 넘어 의약품 개발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위탁개발생산 사업영역이다.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의 '글로벌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시장 전망과 발전전략'에 따르면 글로벌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시장은 2019년 15억2000만 달러(약 1조 8,000억원)에서 2026년 101억1000만 달러(약 12조원) 규모로 성장이 예상된다.

이같은 전망은 세포·유전자치료제가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임상 진행 파이프라인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다, 치료제 개발 기업 과반 이상(65%)이 스스로 제품을 제조하거나 상업화할 역량이 부족한 소규모 기업이라는데서 기인했다.

실제 전임상 단계를 제외하더라도 2020년 기준 임상 1, 2상 단계 파이프라인 중 세포·유전자치료제가 차지하는 비중은 50%에 육박했다. 임상 3상 중인 175개의 파이프라인 중에서도 세포·유전자치료제가 66건을 차지했다.

이에 글로벌 기업들은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를 위해 공격적인 M&A(인수합병)에 나서고 있다. 올해에만 써모피셔(Thermo Fisher), 캐털란트(Catalant), 후지필름(Fujifilm) 등 글로벌 업체들이 CDMO 시장 공략을 위해 수 조원을 쏟아 부은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 지씨셀은 경기도 용인에 '셀센터'를 보유 중이다. 세계 최다 세포치료제 생산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는게 지씨셀측 설명이다. 셀센터는 세포를 생산·배양하는 '클린룸(Clean Room)'을 총 10개 보유하고 있다. 글로벌 1, 2위 업체인 론자(Lonza)나 우시바이오로직스(WuXi Biologics)는 각각 11개, 12개의 클린룸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대우 지씨셀 대표는 "통합법인은 인류의 건강한 삶에 이바지 한다는 미션과 새로운 비전 '글로벌 세포치료제 Bio-Tech Solution Pioneer'을 통해 글로벌 세포치료제 리딩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