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금융그룹. 출처=JB금융그룹
JB금융그룹. 출처=JB금융그룹

[이코노믹리뷰=정경진 기자] JB금융지주가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을 필두로 수익성 위주 경영을 통해 올해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다만 수익성에 집중한 나머지 고금리 대출을 바탕으로 한 이자이익에 의존하면서 ‘지역 동반성장’이라는 지방은행 설립 목적이 퇴색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28일 금융데이터 분석업체 딥서치에 따르면 JB금융지주는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으로 4,124억원을 거뒀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8.3% 늘어난 수준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순이익인 3,635억원을 넘어섰다.

부문별로는 이자이익이 3,7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늘었지만, 비이자이익이 19.9% 감소한 275억원을 기록했다. 은행 합산 순이자마진(NIM)은 2.46%로 포트폴리오 조정 영향에 전 분기 대비 3bp 상승했다. 특히 JB금융지주는 타 금융지주 대비 가장 높은 NIM을 기록했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금융지주 NIM은 △KB금융 1.83% △하나금융 1.40% △우리금융 1.37% △DGB금융 1.84% △BNK금융 1.96% 로 2%를 넘은 곳은 JB금융이 유일하다.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의 NIM 역시 1.92%로 2%를 넘지 못했다.

김진상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중 두드러진 마진 향상에 이어 3분기에도 NIM이 전분기보다 3bps 성장해 업내에서 가장 높은 상승 폭을 시현했다”라면서 “수익성 위주 경영이 탁월한 NIM상승과 비용관리로 성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고금리 대출을 통한 이자이익에 집중, 주주이익만 좇고 있는 모습을 내비치면서 지역은행 설립 목적을 퇴색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JB금융지주의 자회사인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은 국내 지방은행들을 포함해 시중은행들과 주택담보대출, 일반신용대출 금리에서 대출금리가 단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0월 일반신용대출 평균금리. 출처=은행연합회
10월 일반신용대출 평균금리. 출처=은행연합회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10월 기준 분할상환반식 주택담보대출 은행별 평균금리는 △KB국민은행 2.97% △신한은행 3.37% △우리은행 2.87% △하나은행 3.33% △BNK경남은행 2.81% △제주은행 3.26% △DGB대구은행 3.22% △광주은행 3.59% 등으로 JB금융지주 계열사인 광주은행이 가장 높다. 타 은행보다 가산금리가 높지만 금리 할인 개념인 가감조정금리가 낮아서다.

신용대출의 경우 광주은행과 전북은행 평균 대출금리는 6.68%, 6.90%로 타 지방은행과 최고 3.67%포인트(p) 차이가 난다. JB금융지주가 고금리 대출을 바탕으로 한 이자장사를 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대목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지방은행들의 경우 지역별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비교할 수 없지만 JB금융 계열 은행의 대출금리가 타 은행과 비교했을 때 높은 것은 사실”이라면서 “JB금융은 이자이익에만 집중하는 모습은 자칫 고금리로 인한 연체율 증가 등 은행 건전성과도 연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JB금융지주는 배당수익률이 가장 높은 은행지주로 꼽히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JB금융지주의 올해부터 오는 2023년까지 배당수익률이 6.3~7.6% 수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호실적과 맞물린 높은 배당수익률은 주주가치 실현으로 이어지지만, 대주주 배불리기로도 연결된다. 최대주주인 삼양사 계열사는 JB금융지주의 14.61% 지분을 보유 중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지방은행은 지방의 금융지원을 목적으로 설립된 금융기관으로 다른 금융지주는 이자이익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른 후에는 사업다각화를 통해 비이자이익 확대에 힘쓰고 있다”라면서 “배당성향을 높이는 일은 주주환원정책 측면에서 환영할 일이지만 이자장사로 얻은 이익으로 고배당을 하면 대주주 배불린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