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전지현 기자] LG생활건강(대표 차석용, 051900)이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과 글로벌 공급망 쇼크, 주요 원자재 가격 인상 등 악재로 경영환경이 악화되면서 3·4분기 매출이 하락했다. 다만 럭셔리 화장품과 프리미엄 제품군 비중 확대로 수익성은 개선됐다. 

26일 LG생활건강에 따르면 이 회사는 3·4분기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2.9% 감소한 2조103억원을 기록했다. 중국 광군제,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등 4·4분기에 진행될 대규모 글로벌 쇼핑 행사를 앞둔 시점에 심화된 수출입 물류 대란으로 일부 매출 기회손실이 발생해 매출이 전년동기보다 감소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005년 1분기 이후 한 개 분기를 제외하고 전년동기 대비 66분기 증가하면서 전년동기 대기 4.5% 증가한 3,423억원을 보였다.

3·4분기 누계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5.5% 증가한 6조684억원, 영업이익은 8.7% 증가한 1조486억원을 달성했다. 뷰티(Beauty)와 데일리 뷰티(Daily Beauty)를 합산한 전체 화장품 3·4분기 누계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7.7% 성장한 4조 2,878억원, 영업이익은 14.4% 성장한 8,414억원을 기록했다.  

사업부문별로는 뷰티(Beauty/화장품)사업 매출이 전년동기보다 10.2% 감소한 1조267억원, 영업이익은 9% 증가한 2,154억원을 나타냈다. 단기적으로 어려운 사업 환경에서도 럭셔리 브랜드 내 신제품 출시 및 다양한 협업활동을 이어가며 브랜드 로열티를 높이는 데 집중한 결과다. 

LG생활건강은 럭셔리 브랜드 후의 경우 효능과 성분을 업그레이드한 ‘비첩 자생 에센스’를 출시하며 글로벌 아티스트와 협업해 궁의 격조 높은 아름다움과 화려한 색감이 돋보이는 12번째 스페셜 에디션을 선보였다. ‘빌리프’와 색조 브랜드 ‘VDL’은 협업을 통해 가치소비, 친환경 트렌드에 부합하는 비건 메이크업 라인을 출시했다.

에이치디비(HDB-Home Care & Daily Beauty/생활용품)사업에서는 3·4분기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6.1% 증가한 5,400억원, 영업이익은 4.7% 감소한 63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급증했던 위생용품 수요로 인한 역기저 효과와 가파른 원부자재 가격 상승으로 수익성 개선이 어려웠음에도 불구하고 ‘히말라야핑크솔트’, ‘피지오겔’, ‘자연퐁’ 등 주요 브랜드들의 선전으로 매출 성장을 이뤘다.

에이치디비 사업 성장을 견인하는 데일리뷰티는 기존 브랜드 육성과 함께 새로운 브랜드를 확보하며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차별화를 지속했다. 두터운 팬층을 가진 영국 프리미엄 치약 ‘유시몰‘에 이어 지난 8월말 미국 MZ세대들에게 주목을 받는 비건 패션 헤어케어 브랜드 ‘Arctic Fox‘를 인수, 국내외에서 프리미엄 브랜드 라인업을 강화했다.

아울러 리프레시먼트(Refreshment/음료)사업에서는 3·4분기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6.1% 증가한 4,437억원, 영업이익은 0.1% 증가한 632억원을 달성했다. 주요 브랜드들의 호실적으로 매출은 성장했으나 상반기부터 이어진 원부자재 가격 압박으로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코카콜라 제로’가 전년동기 대비 53% 성장하며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코카콜라는 심플하고 세련된 패키지 디자인을 선보이며 135년 역사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유지하면서 신선함을 더했다. 7월부터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 변화가 가속화되며 배달업체를 대상으로 한 음용소비 채널과 온라인, 편의점 매출 성장세가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