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온스타일은 유튜브 콘텐츠와 모바일 라이브커머스를 결합한 예능형 커머스 프로그램 '유리한거래'를 오는 27일 론칭한다. 출처=CJ온스타일
CJ온스타일은 유튜브 콘텐츠와 모바일 라이브커머스를 결합한 예능형 커머스 프로그램 '유리한거래'를 오는 27일 론칭한다. 출처=CJ온스타일

[이코노믹리뷰=편은지 기자] CJ온스타일(035760·CJENM)의 '모바일 주력 전략'이 가시화되고 있다. 앞서 6개월 전 'CJ오쇼핑' 이름을 버리면서 TV보다 모바일을 우선으로 사업을 전개하겠다고 밝힌 이후 모바일 전용 콘텐츠,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어서다. 앞서 CJENM과 합병 후 번번이 실패했던 '콘텐츠 커머스' 역시 모바일 라이브커머스를 통해 해결책을 찾은 모습이다. 

25일 CJ온스타일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오는 27일 예능형 라이브커머스 프로그램 '유리한 거래'를 론칭한다. 방송인 이유리가 CJ온스타일 본사에 방문해 제품 가격을 협상하는 콘셉트로, 예능을 통해 협상한 가격으로 당일 라이브커머스 방송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지난 8월 모바일 PB전용 프로그램 '라이브쇼' 론칭에 이은 두번째 모바일 커머스 승부수다.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내에서 PB제품만 전용으로 판매하는 채널을 론칭한 데 이어 유튜브 채널과 연계해 '콘텐츠 커머스'를 시도한 셈이다. 

CJ온스타일 관계자는 "이번 프로그램은 모바일 콘텐츠 강화 일환으로 선보이는 첫번째 예능형 라이브커머스 프로그램"이라며 "콘텐츠 커머스 영역을 TV를 넘어 디지털 매체로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민호 CJ온스타일 대표이사. 출처=CJ온스타일
허민호 CJ온스타일 대표이사. 출처=CJ온스타일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올인'... 아픈 손가락 '콘텐츠'도 잡았다

CJ온스타일의 이번 행보가 특히 주목되는 것은 CJ온스타일이 본격적으로 '모바일 퍼스트' 전략 카드를 공개하고 있다는 데 있다. 앞서 지난 4월 CJ오쇼핑에서 CJ온스타일로 사명을 변경한 이후 공식 어플리케이션 수정 외 가시적 변화가 없었으나 지난 8월부터 PB 전용 라이브 방송을 론칭한 데 이어 예능형 커머스까지 꺼내들었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 4월 CJ오쇼핑에서 CJ온스타일로 사명을 변경하면서 공식화했던 포부와도 맥을 같이한다. 허민호 CJ온스타일 대표는 당시 CJ온스타일을 론칭하는 자리에서 "TV와 모바일 경계가 사라지는 미디어 환경에 발맞춰 '모바일 퍼스트' 전략으로 업의 패러다임을 전환하고자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특히 예능과 커머스를 합친 '콘텐츠 커머스'는 앞서 지난 2018년 CJE&M과 CJ오쇼핑 합병 후 주력하다 실패했던 분야로, 최근 콘텐츠 유통채널로 급부상한 유튜브를 통해 이뤄낸 회심의 카드로 읽힌다. 모바일 라이브 방송과 유튜브 등은 아직까지 상대적으로 TV채널과 비교해 방송 규정이나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다양한 시도가 가능한 '기회의 장'으로 불린다. 

실제 CJ오쇼핑은 지난 2018년 합병 이후 드라마, 예능 콘텐츠와 쇼핑을 결합한 '콘텐츠 커머스'를 수차례 시도해왔지만 번번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제재를 받았다. 상품 판매 방송이 프로그램 명칭이나 영상을 반복적으로 사용해 구매를 유도하면 안된단 심의규정 때문이다. 

이에 업계에선 CJ온스타일이 같은 모바일 라이브 방송이라도 콘셉트와 카테고리를 세분화해 모바일 전환을 이뤄낼 것이란 평가다. 예능 콘텐츠 전용 라방, PB제품 판매 전용 라방 등 소비자가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 속에서 선택할 수 있는 폭을 넓히는 방식이다. 홈쇼핑 업계 전반이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채널을 운영하고 있지만, 보다 집중적으로 공략해 업계 내 인지도를 높이겠단 것으로 해석된다. 

소비자 반응 역시 기대해볼 만 하다. CJ온스타일은 앞서 지난 8월 론칭한 PB 전용 라방 '더엣지 라이브쇼'에서 론칭 첫날 1시간 동안 1억 5,000만원의 판매고 올렸다. TV와 모바일 방송 시간이 30분 겹쳐 시너지효과가 높아졌단 점을 감안해도 모바일 라이브 실적으론 매우 높은 판매 수치다. 

CJ온스타일은 프로그램 론칭, 콘텐츠 강화 이외에도 라이브커머스 경쟁력 확장을 위해 인력 확대에도 힘쓸 계획이다. 인플루언서·외부 셀럽 등을 적극 영입해 독보적인 라이브커머스 전문 셀러 라인업을 구축하겠단 각오다.

CJ온스타일 관계자는 "기존 확보된 전문 방송인력인 쇼호스트는 물론 각 분야에서 전문성을 보유한 외부 인플루언서를 라이브커머스 전문 셀러로 육성할 계획이다”라며 “26년 전통 라이브커머스 전문 기업의 차별화된 방송 콘텐츠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