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진종식 기자]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Individual Saving Account) 시장에서 거센 여풍이 불고 있다. 여성이 거래자수, 총투자금, 계좌당 투자금에서 남성 대비 모두 앞선 것이다.

ISA는 지난 2016년 정부가 서민과 중산층 국민의 재산 형성에 도움을 주기 위해 마련한 개인금융자산 종합관리계좌다. 이 계좌는 올해 2월 정부에서 주식투자 계좌로 허용하면서 가입 문턱을 넓히고, 세제 혜택을 강화하면서 투자자들의 각광을 받고 있다.

7개월 동안 여성 계좌수 +46.0만좌 vs 남성 +6.9만좌

금융감독원의 금융소비자 포털 ‘ISA 다모아’에 따르면 지난 8월말 현재 ISA 가입자 총수는 2,50만9,718좌로 ISA 출시 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지난 1월말 1,97만9,167좌에서 7개월 동안 53만0,551좌가 순증가해 시장 활성화를 주도하고 있다. 

눈에 띄는 대목은 여성 가입자가 남성 가입자 보다 훨씬 많이 증가한 점이다. 8월말 기준 남성 가입자는 1,20만2,889좌이고, 여성은 1,30만6,769좌로, 여성이 남성 대비 10만3,880좌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중개형 ISA가 출시되기 전인 지난 1월말 기준으로는 남성 가입자수가 더 많았으나, 중개형 ISA 출시 후 여성 가입자가 급증했다.

계좌당 투자금 여성 458.3만원 vs 남성 322.4만원

ISA 투자금액도 여성이 남성을 압도했다. 8월말 기준 남성 ISA 계좌당 투자금액은 322만4,487원으로 1월말 대비 계좌당 52만4,506원(19.42%↑) 증가했다. 반면 여성 가입자의 계좌당 투자금액은 458만3,671원으로 1월말 대비 계좌당 12만6,005원(2.82%↑) 늘었다.

ISA 투자금액은 여전히 여성 계좌가 많지만, 중개형 ISA 출시 후 증가율은 남성이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중개형 ISA 출시 후 거래 계좌 총수와 기간 중 신규 계좌 증가수도 여성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투자금액 총액과 계좌당 투자금액도 여성이 많았다.

연령대별 중개형 ISA 선호도 40>30>20>50>60대 순

연령대에 따른 중개형 ISA 선호도는 40대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30대, 20대, 50대, 60대 순으로 중개형 ISA를 즐겨 거래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신탁형 ISA 거래 선호도는 50대가 가장 높았으며, 이어 40대, 30대, 60대, 20대 순으로 집계됐다. 또 일임형 ISA 거래 선호도 역시 50대가 가장 높았으며, 이어 60대, 40대, 30대, 20대 순을 기록했다.

전반적인 ISA 유형별 선호도를 보면 안정적인 투자를 원하는 50대, 60대는 전문가에 일임해 운용하는 일임형과 신탁형을 선호하고, 젊은 연령대인 20대, 30대는 직접 투자하고 관리하는 중개형 ISA를 더 선호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50대, 60대 투자자는 장기적인 괁머에서 안정적인 투자를 하며, ISA 당 투자금액이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미래에셋증권 ISA 마케팅 관계자는 “중개형 ISA의 장점은 기본적인 주식계좌 사용, 연간 투자한도 이월 사용, 만기금의 연금계좌 전환 시 별도 300만원 추가 세액공제 등의 혜택을 활용할 수 있어서 가입자가 많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여성 투자자의 증가는 지금 가입해서 3년 후 해지 할 경우에도 세금 혜택을 받기 위해 미리 가입하는 준비 성향에 따른 차이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ISA는 ‘만능통장’으로 일컬으며 하나의 계좌로 주식거래, 펀드, 상장지수펀드(ETF), 예금, 적금, 주가연계증권(ELS) 등 거의 모든 금융상품 투자가 가능하다. 또 계좌 내 발생 소득에 대한 손익통산(손실과 이익을 합쳐 순소득에 대해서만 과세) 방식에 의해 순익 200만원까지는 비과세 혜택이 주어진다.

투자한도는 1년에 2,000만원이며 5년간 1억원까지 투자할 수 있다. 해당 연도에 투자하지 못한 경우에는 다음 해로 이연되어 투자할 수 있다. ISA 만기금을 연금계좌로 전환할 경우에는 300만원(만기금의 10%이내에서)까지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오는 2023년부터 국내 상장주식에 투자해 발생한 투자수익 중 5,000만원까지도 비과세 혜택이 주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