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권일구 기자]대출 규제와 추석 연휴 등으로 주춤한 모습을 보였던 지방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 흐름이 다시 빨라지고 있다.

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0월 첫째 주(4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2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주 오름폭(0.24%)보다 0.04%P 더 커진 수치다.

이 같은 움직임은 지방이 견인한 모습이다. 실제 10월 첫째 주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폭(0.34%)은 9월 마지막 주와 같은 수준이었지만, 지방 오름폭은 전주 대비 0.06%P 확대된 0.22%로 조사됐다.

수도권 아파트 대비 상대적으로 매입 부담이 낮은 지방 아파트의 거래가 꾸준히 이뤄지면서 상승폭이 커졌다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아울러 시장은 둔화 조짐을 보였던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폭이 다시 확대 추세에 들어섰다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자료=한국부동산원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자료=한국부동산원

9월 둘째 주(9월 13일 기준)까지 0.30%대 수준을 나타냈던 전국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대출 규제 본격화와 추석 연휴 등으로 9월 마지막 주 0.24%로 낮아졌다. 하지만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꺾이지 않으면서 오름폭이 다시 상승하는 모습이다.

10월 첫째 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0.28%다. 

서울은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금리인상 및 한도 축소 영향으로 매수심리 다소 위축되며 지난주 상승폭을 유지한 0.19%의 상승률을 보였다. 노원구(0.26%)의 경우, 재건축 기대감 있는 상계동 대단지와 공릉동, 마포구(0.24%)는 주요단지의 신고가 거래 영향, 용산구(0.24%)는 리모델링 기대감 있는 단지 위주로 가격이 상승했다.

또한, 강남구(0.25%)는 압구정ㆍ역삼동 인기단지, 서초구(0.23%)는 방배ㆍ반포동 주요단지, 송파구(0.22%)는 잠실ㆍ장지동 위주로, 강동구(0.18%)는 명일ㆍ고덕동 등 위주로 상승했다. 다만, 신고가 대비 하락한 거래도 일부 발생하면서 강남4구 전체 상승폭은 소폭 축소됐다는 것이 부동산원의 설명이다.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자료=한국부동산원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자료=한국부동산원

광역 지방자치단체별로 보면 인천(0.44%), 경기(0.41%), 충북(0.35%), 충남(0.31%), 제주(0.30%)에 속한 아파트들이 평균 0.30% 이상 올랐다. 이어 부산(0.27%), 강원(0.27%), 광주(0.25%), 경남(0.25%) 등은 평균 0.20%대 상승률을 나타냈다. 반면, 입주물량 증가로 세종(-0.02%)은 넉달째 하락했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도 매매가격과 같이 오름세를 보였다. 

전세가격지수 변동률  자료=한국부동산원
전세가격지수 변동률 자료=한국부동산원

10월 첫째 주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0.20% 올랐다. 수도권은 0.24%, 지방은 0.16% 각각 상승했다.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폭도 가을 성수기를 만나면서 더욱 가팔라지는 분위기다. 전주 대비 수도권 전세가격은 0.03%P, 지방은 0.05%P 올랐다.

시장 전문가들은 '임대차 3법' 등으로 불거진 전세 매물 희귀 현상이 격해지면 아파트 전세가가 더욱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