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진종식 기자] 연말이 다가오면서 배당주펀드가 다시 투자자들에게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올해 글로벌시장 변동성이 확대됨에 따라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불거져 배당주펀드 수익률 역시 기대감이 높아졌다.

특히 미국 22회계연도 예산안이 국회에서 미승인돼 연장정부 일부 업무정지(셧다운) 위기를 맞고,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2%를 차지하는 헝다그룹(에버그란데) 부채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 등 G2 리스크가 글로벌 시장을 내리막길로 내몰고 있다.

배당주펀드 톱10 3개월 수익률 6.63%…금융섹터펀드 2.29배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배당주펀드 톱10의 3개월 평균수익률은 6.63%로 해외펀드 유형별 섹터-테마펀드 상위를 차지했다. 동기간 섹터-테마 펀드 1위 금융섹터펀드 2.89% 대비 2.29배, 동기간 국내펀드 1위 중소형펀드 -1.76%, K200인덱스 -9.16%와 비교하면 현격한 수익률 격차를 보이며 우수한 실적을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상위 그룹 개별펀드 3개월 수익률은 미래에셋베트남고배당IPO증권자투자신탁(UH)(주식)C-P2e 펀드가 11.45%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다음은 흥국배당성장증권자투자신탁[주식]C-f 가 9.13%로 2위에 올랐다. 이어 한화글로벌배당주증권자투자신탁(주식)종류C-f는 8.55%를 기록하며 3위를 차지했다.

또한 마이다스글로벌블루칩배당인컴혼합자산자투자신탁(UH)Cs는 7.33%, 마이다스글로벌블루칩배당인컴혼합자산자투자신탁(UH)A는 7.15%, 미래에셋TIGER코스피고배당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은 4.81%, 키움KOSEF고배당상장지수증권투자신탁(주식)는 4.75%, 키움KOSEF미국방어배당성장나스닥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은 4.60%, 브이아이일본고배당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H[주식]C4는 4.45%, KBKBSTAR미국고정배당우선증권ICETR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혼합)펀드는 4.11%를 기록하며 각각 4~10위를 차지했다.

상위 톱10을 펀드 유형에 따른 섹터별로 구분하면 해외섹터 배당기업펀드가 40%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서 해외테마 배당기업펀드가 30%, 국내시장 배당펀드는 30%를 차지하며 분산투자되고 있다.

배당주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이유는 연말 배당 시즌이 다가오면서 경기 정점 우려와 미국 국채금리 상승, 중국 헝다그룹 리스크 등 여파로 국내 증시의 불확실성이 커지자 상대적으로 안정적 수익창출이 가능한 배당주로 투자심리가 집중되면서다.

배당주펀드는 금리 상승기에 배당수익(현금흐름)이 많이 나는 기업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특히 연말이 다가오면 각 기업이 연말 배당을 실시하기 때문에 이들 배당주에 투자하면 자본수익 외에 추가적인 배당수익을 실현할 수 있다. 이에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매년 배당성향이 증가하는 기업에 분산투자하는 것도 또 다른 안정성이 확보된 투자방법이다.

또한 배당 ETF(상장지수펀드) 상품 중 해외 우량기업인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페이스북 등에 분산투자하면 개별기업 투자보다 리스크를 줄이며 높은 배당수익을 올릴 수 있다. 아울러 지속 가능성이 높은 2차전지와 반도체, 클라우드 등 전기차와 배터리, 반도체 등 테마 ETF에 분산 투자하면 장기 안정적인 배당수익(현금흐름)을 올릴 수 있다.

전문가들은 “연말 배당시즌이 다가옴에 따라 미국 국채금리 상승과 중국발 리스크가 겹치며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자 고배당주에 투자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며 “정부의 주주환원 정책 강화로 기업들의 배당성향도 개선될 것으로 보이고,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올해 상장사들의 실적이 큰 폭 개선되어 배당률 확대에 따른 투자자의 배당수익률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특히 매월 생활비(현금흐름)가 필요한 은퇴자들은 월 배당수익과 현금화가 용이한 미국 고배당 ETF에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경제 정점 우려와 높은 인플레이션을 동반한 시기에는 저변동성·고배당 업종의 성과가 우수했다"며 "글로벌 주요시장의 변동성에 의한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횡보장세에서는 안정적 배당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배당주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