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가홀푸드가 롯데백화점 동탄점에 46평 규모의 프리미엄 식품 매장을 신규  오픈했다. 출처=풀무원
올가홀푸드가 롯데백화점 동탄점에 46평 규모의 프리미엄 식품 매장을 신규 오픈했다. 출처=풀무원

[이코노믹리뷰=이정민 기자] 지난해 15년 만성적자 탈출에 성공한 풀무원(017810) 유기농산물 프랜차이즈 브랜드 올가홀푸드가 올해도 반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몇년간 가맹점 중심 몸집 불리기 전략에서 선회해 대대적인 효율화 작업을 실시한 것이 빛을 발하는 분위기다. 여기에 최근 유기농, 친환경 등 트렌드까지 맞물리면서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흑자 경영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6일 풀무원에 따르면 올가홀푸드는 올해들어 3·4분기까지 매출이 전년대비 6% 가량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온라인, O2O(Offline to Online) 등 언택트 채널 매출이 31.4% 성장하며 상승을 이끌었다. 올가홀푸드는 올해 상반기부터 ‘오프라인 매장’을 중심으로 O2O 플랫폼 사업자 제휴를 강화하고 ‘네이버 장보기’에 입점, 고객 접점을 확대한 바 있다. 

지난해 실적 반등에 성공한 올가홀푸드 성장세가 올해 더 가팔라진 분위기다. 수익성이 낮은 점포를 폐점하고 기존점은 오프라인 기반 O2O 사업 모델로 전환하는 등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친 결과다. 올가홀푸드는 2019년부터 사업구조, 채널, 상품 영역에서 혁신을 꾀하면서 지난해 매출이 전년대비 약 5.8% 상승을 기록했다.

그간 부진했던 오프라인 경쟁력 확보에도 성공했다. 기존점 매출은 전년대비 6.8%, 점포 생산성은 12% 증가했고, 온라인 자사몰의 경우도 새벽배송 권역 확대 및 주문 대응력을 높이면서 전년대비 22.4% 신장했다.

풀무원 상징 친환경 브랜드, 만성적자에 대대적 '구조조정' 돌입

올가홀푸드는 1997년 풀무원에서 별도 법인으로 분리 설립된 친환경식품 전문 유통업체다. 풀무원이 쌓아온 유기농 식품에 대한 노하우를 접목해 소비자에게 직접 상품을 선보이는 친환경 채널이라는 경쟁력을 내세웠고, 지난 2000년 서울 압구정 직영점을 열면서 유기농산물 프랜차이즈 사업에 뛰어들었다. 

사업 초기 다소 미미한 소비자 반응으로 이마트 등 숍인숍 입점 형태로 사업을 전개했으나 2008년부터 전환기를 맞았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친환경 유기농 유통 브랜드들이 각광받게 된 것이다. 이에 올가홀푸드는 본격적으로 직영점 등 매장을 늘리기 시작했고 2011년에는 ‘바이 올가'를 론칭, 가맹사업까지 확대했다. 

당시 가맹사업 경험이 전무한 풀무원이 시장에 진출하는 것에 대한 회의적 시선에도 불구하고 올가홀푸드는 공격적으로 가맹사업에 주력했고, 2008년 20여개에 불과했던 매장 수는 2011년 50여개, 2015년 100여개를 돌파했다. 하지만 이후 계속되는 경제 불황으로 소비침체, 친환경 제품에 대한 소비자 불신이 높아지면서 국내 친환경농산물 시장은 바닥을 쳤다.

이에 몸집 불리기에 전념했던 올가홀푸드는 유지비용에 따른 효율성 악화로 큰 위기를 맞았다. 줄곧 이어진 만성적자에다 수익성 악화까지 겹치며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것. 실제 올가홀푸드는 감사보고서를 내기 시작한 2004년부터 줄곧 연평균 20억원의 손실을 기록하며 만성적자에 허덕였다. 2015년 매출 1,000억원 돌파한 이후에도 영업부문과 당기순이익 부문에서 흑자로 전환하는 데는 실패했고 2019년까지 누적된 영업손실액은 280억원, 순손실액은 365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황이 이렇자 올가홀푸드는 2019년부터 대대적인 체질개선에 돌입했다.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수익성이 낮은 점포를 폐점하고 기존점은 오프라인 기반 O2O 사업 모델을 구축, 언택트 채널 강화 전략으로 선회했다. 온라인 사업 확대에 맞춰 배송 경쟁력도 높였다. 기존 오프라인 매장 점포 물류 기지화를 추진하고 배달전문대행업체와 협력해 당일 3시간 이내 배송과 근거리 배송 서비스(Last Mile Delivery)를 운영하고 있다. 

그 결과 매장은 2018년 110여개에서 지난해 73개로 2년새 40여개 줄었으나 매출 771억원, 영업이익은 12억원, 당기순이익 5억원을 기록해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무려 15여년만에 이룬 성과다. 트렌드 변화 등 대외적 변화도 턴어라운드에 주효했다. 지난해 초 영화 기생충에서 연교(조여정 역)가 장을 본 장소로 유명세를 탄데다 코로나19에 따른 가치소비 트렌드로 재조명 받게된 것이다. 

실적 턴어라운드 성공...언택트 채널 강화·점포물류 기지화 '주목'

일각에선 풀무원 오너 남승우 전 회장의 전폭적인 지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평가한다. 계속되는 경영 악화 속에서도 남 전 회장이 직접 풀무원 주식을 올가홀푸드 채무 담보로 제공하고 풀무원 출신 핵심인력을 투입하는 등 지지하면서 매년 사업을 유지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다만, 안정권에 돌입했다 보기엔 아직 풀어야할 숙제가 산재하다. 마켓컬리 등 신선식품 온라인 플랫폼 영향력이 커지면서 가격경쟁력 등 유기농 농축산물 전문점으로서 입지가 약해질 수 있어서다.

이에 올가홀푸드는 극신선, 저탄소, 동물복지, 지속가능수산물 등 신선식품 차별화를 꾀해 경쟁력을 높이고 친환경 매장 리뉴얼 등을 실천하며 방향성을 공고히하고 있다. 아울러 롯데백화점 내 브랜드 숍 형태로 매장을 입점시키고 온라인 배송 경쟁력을 강화, 인지도 확보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가홀푸드 관계자는 “고객이 안전안심 먹거리를 쉽고 편하게 경험하도록 언택트 채널을 강화하고 점포 물류 기지화를 통해 새벽배송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꾸준히 흑자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