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틴조선 서울 조선델리 추석 선물세트. 출처=조선호텔앤리조트
웨스틴조선 서울 조선델리 추석 선물세트. 출처=조선호텔앤리조트

[이코노믹리뷰=편은지 기자]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비대면 추석이 예상되면서 호텔업계가 고객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호캉스(호텔+바캉스)를 즐기면서 추석 분위기를 낼 수 있도록 다양한 소품, 증정품을 활용하고 F&B에 공들이는 모습이다. 지난해 명절 기간 호텔 수요가 크게 증가한 가운데 호텔업계는 올해 역시 호캉스 수요가 몰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8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추석 명절을 맞아 플라자 호텔 셰프와 전국 종가 종부들이 함께 구성한 명절 음식 투 고(TO GO) 상품을 한시적으로 판매한다. 이번 상품은 전국 12종가의 명절 내림음식을 호텔 셰프와 종부가 함께 제작했다. 이를 위해 당일 수제 생산을 원칙으로 명절 투 고 상품의 생산, 서비스를 총괄하는 전담 부서를 운영했다. 모든 메뉴는 전통 종갓집의 레시피를 호텔 셰프가 계량화해 만들었다.

조선호텔앤리조트도 7개 호텔 브랜드에서 추석 맞이 패키지를 선보이고 F&B업장에선 가을 제철 메뉴를 내놨다. 우선 웨스틴 조선 서울에서는 연휴 기간 동안 가을 패키지 ‘폴 인 레코드’를 이용하는 고객에게 조선델리의 송편 브레드 세트를 제공한다. 부티크 호텔 레스케이프에서는 객실에서 셀프 네일 케어와 와인을 즐길 수 있는 ‘홀리데이 에디션: 이스케이프 투 레스케이프’ 패키지를 내달 10일 판매한다.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조선 서울역, 명동 '붉은원숭이 한가위 패키지'. 사진=조선호텔앤리조트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조선 서울역, 명동 '붉은원숭이 한가위 패키지'. 사진=조선호텔앤리조트

비즈니스 호텔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조선 서울역,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조선 명동에서는 우리술 전통주를 마시며 명절을 보낼 수 있는 ‘붉은 원숭이 한가위 패키지’를 내달 26일까지 선보이고, 웨스틴 조선 부산에서는 한식 애프터눈티 세트를 제공하는 ‘달달한 추석’ 패키지를 내달 24일까지 판매한다. 그랜드 조선 부산의 뷔페 레스토랑 아리아에서는 한가위 특선 뷔페를 오는 20일부터 22일까지 진행하며, 그랜드 조선 제주에서는 연휴기간 액티비티팀 '그랑 조이'에서 준비한 ‘복(福)물찾기’ 이벤트를 진행한다.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은 추석을 앞두고 F&B매장 전반에서 가을 제철 메뉴를 내놨다. 먼저 코리안 컨템포러리 레스토랑 이타닉 가든은 해남고구마, 땅콩 호박타르트, 광어 타르트 등 가을 디저트를 판매한다.

코오롱 계열 리조트∙호텔은 객실에서 전통놀이를 체험할 수 있는 ‘어텀 홀리데이’ 패키지 2종을 25일까지 판매한다. 먼저 ‘모야? 윷이야!’ 패키지는 객실 1박과 윷놀이 세트를 제공해 가족과 프라이빗하게 윷놀이를 즐기며 명절 추억을 쌓을 수 있는 상품이다. 경주 코오롱호텔과 마우나오션리조트, 부산 코오롱 씨클라우드 호텔, 서울 호텔 포코 성수에서 판매한다.

‘등불을 밝혀요’ 패키지는 객실에서 나만의 등불을 만들 수 있는 상품이다. 한지 등불 DIY 키트와 커피 두 잔이 함께 제공돼 아이들에게는 재미를, 어른들에겐 휴식을 제공한다. 호텔 포코 성수를 제외한 3개 호텔과 리조트에서 이용할 수 있다.

코오롱 계열 리조트·호텔은 '어텀 홀리데이' 패키지 2종을 출시했다.
코오롱 계열 리조트·호텔은 '어텀 홀리데이' 패키지 2종을 출시했다.

"귀성 대신 호텔에서"... 70% 파격 할인까지 

호텔업계는 올해 추석도 비대면 명절이 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추석 기간 호텔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 취업포털 사이트 사람인이 직장인 1,70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추석 귀성계획’에 따르면 51.9%가 귀성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답했다. 귀성하지 않으려는 이유로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감염이 우려돼서’가 65%로 가장 많았으며 연휴 계획으로는 ‘집콕 등 휴식'이 73.1%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첫 추석이었던 지난해 숙박업소 예약률에서도 나타난다. 야놀자가 지난해 발표한 ‘2020 추석 연휴 국내 여가 트렌드’ 조사에 따르면, 추석 연휴기간 국내 숙소 예약률은 전년대비 63.2% 증가했다. 전국 호텔 예약률 역시 전년대비 110.3% 증가했다. 

이에 호텔업계는 연휴기간 고객을 최대한 끌어모으고자 홈쇼핑과 라이브커머스방송을 통해 6~70%에 달하는 할인율로 승부수를 걸고 있다. 지난 13일 롯데호텔 서울은 카카오 쇼핑라이브에서 최대 69% 할인하는 상품을 판매했고, 휘닉스 호텔앤드리조트가 운영하는 휘닉스 평창은 '숲캉스 패키지'를 최대 69% 할인 가격에 내놨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네 번째 명절인 올해 추석에도 집콕에 지친 많은 고객들이 호텔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프라이빗한 공간에 명절 음식도 준비해 호텔에서도 명절 분위기를 충분히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