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오재혁 현대차 에너지신사업추진실 상무, 프레드 본웰 CPS 에너지 최고운영책임자(COO), 김청호 OCI 솔라파워 사장 등 기업별 관계자들이 텍사스주 소재 OCI솔라파워 본사에서 MOU를 체결하는 모습. 출처= 현대자동차그룹
(왼쪽부터) 오재혁 현대차 에너지신사업추진실 상무, 프레드 본웰 CPS 에너지 최고운영책임자(COO), 김청호 OCI 솔라파워 사장 등 기업별 관계자들이 텍사스주 소재 OCI솔라파워 본사에서 MOU를 체결하는 모습. 출처= 현대자동차그룹

[이코노믹리뷰=최동훈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의 유력 공영 에너지 업체와 손잡고 전기차 배터리를 재사용해 개발한 에너지저장장치(ESS)로 전력 공급사업을 추진한다.

현대차그룹은 14일(현지시간) 미국 CPS에너지, OCI솔라파워 등 두 기업과 ‘전기차 배터리 재사용 ESS 구축 및 전력 시스템 연계 실증사업 MOU’를 체결했다.

CPS에너지는 공영 전력 및 천연가스 전문 회사로 텍사스주(洲) 120만가구에 전력이나 가스를 공급하는 등 큰 규모의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OCI솔라파워는 태양광 전문 기업 OCI그룹의 자회사로 북미 지역에서 태양광·ESS 개발 등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두 현지 업체와 텍사스 샌안토니오시(市)에 위치한 OCI솔라파워 본사 사옥에서 만나 MOU 체결식을 진행했다. 체결식에는 오재혁 현대차그룹 상무, 프레드 본웰(Fred Bonewell) CPS에너지 최고운영책임자(COO), 김청호 OCI솔라파워 사장 등 3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3사는 이번 MOU를 통해 ▲전기차 배터리 재사용 ESS 구축 ▲재사용 시스템 운영 데이터 공유 및 분석 방안 마련 ▲향후 에너지 신사업 추진관련 협력안 도출 등에 대해 합의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실증사업을 통해 자체 개발한 전기차 배터리 재사용 ESS를 내년 9월 미국 텍사스 주에 설치할 예정이다. CPS에너지는 설치 부지를 제공하고 시스템을 현대차그룹과 함께 운영한다. OCI솔라파워는 ESS 전력변환장치(PCS) 등 기타 설비를 조달·시공한다.

3개사는 향후 ▲전기차 배터리 재사용 ESS 상품성 및 사업성 검증 ▲전력 계통(electric power system) 안정화 효과 검증 ▲태양광, 수력 등 분산자원 강화협력 등을 목표로 실증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오재혁 상무(에너지신사업추진실장)은 “이번 실증사업은 전기차 배터리 재사용 ESS의 북미 전력시장에 진출하는 과정의 교두보가 될 것”이라며 “향후 수소 생산, 저장, 발전 시스템 등을 연계해 재생에너지의 변동성 문제를 친환경적으로 해결할 솔루션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이 같은 전략을 통해 향후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폐배터리 ESS 시장을 선제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전세계 리튬이온배터리 ESS 시장의 규모는 지난 2019년 11.1기가와트시(GWh)에서 연평균 43% 가량 성장해 2025년 94.2GWh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1GWh가 100만킬로와트시(㎾h)로 환산되는 점을 고려할 때, 오는 2025년 65㎾h 용량의 배터리를 갖춘 전기차 145만대가 공급할 수 있는 규모의 발전이 이뤄지는 셈이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나 발전량 등 측면에서 거대 시장인 미국 시장을 활발히 공략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