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이소현 기자] 이달 첫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전주와 동일한 변동폭을 기록했다. 신규택지와 대출제한, 금리인상이 연달아 발표되면서 매수자들 일부가 관망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매물부족과 중저가 아파트 수요가 지속되면서 매도자와 매수자간의 눈치싸움이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서남권에 수요가 유입되면서 구로구 아파트값 변동률은 0.26%으로 집계됐다. 14주 연속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이어간 노원구(0.19%)를 제치고 최고 상승폭을 기록한 것이다.

3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와 동일하게 0.11% 올랐다. 재건축과 일반 아파트가 각각 0.10%, 0.11% 상승했다. 이밖에 경기ㆍ인천과 신도시가 각각 0.07%씩 올랐다.

서울은 25개 구 모두 상승한 가운데 서남권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지역별로는 △구로(0.26%) △강서(0.24%) △금천(0.21%) △강동(0.19%) △노원(0.19%) △도봉(0.17%) △강남(0.16%) △관악(0.16%) 순으로 상승했다. 구로는 신도림동 대림1차∙2차, 구로동 구로두산, 개봉동 현대1단지 등이 500만~2,500만원 올랐다. 강서는 마이스 복합단지 등 개발호재로 마곡동 마곡엠밸리3단지, 화곡동 우장산아이파크e편한세상, 방화동 도시개발5단지가 1,000만~5,000만원 상승했다.

신도시는 교통호재 지역과 리모델링 이슈가 있는 1기 신도시 중심으로 올랐다. 지역별로는 △동탄(0.17%) △평촌(0.14%) △산본(0.07%) △일산(0.06%) △분당(0.04%) △파주운정(0.04%) △광교(0.04%) △위례(0.03%) 등이 올랐다. 동탄은 ‘동탄 도시철도’ 개발 호재로 산척동 동탄더샵레이크에듀타운, 청계동 동탄롯데캐슬알바트로스, 능동 동탄숲속마을자연앤데시앙 등이 500만~1,000만원 상승했다. 평촌은 평촌동 꿈라이프, 비산동 관악성원이 250만~1,000만원 올랐다. 

경기ㆍ인천은 △수원(0.17%) △안양(0.13%) △구리(0.09%) △남양주(0.09%) △군포(0.08%) △부천(0.08%) △평택(0.08%) 순으로 올랐다. 수원은 조원동 수원한일타운, 주공뉴타운2단지와 권선동 아이파크시티7단지, 호매실동 한양수자인파크원 등이 대단지 위주로 250만~500만원 상승했다. 안양은 호계동 평촌더샵아이파크, 관양동 평촌더샵센트럴시티, 평촌동 인덕원대우푸른마을이 250만~1,000만원 올랐다. 

전세시장은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전반적으로 매물이 부족현상이 이어지는 중이다. 서울이 0.09% 상승했고, 경기ㆍ인천이 0.04%, 신도시가 0.02% 올랐다.

서울은 △노원(0.22%) △강동(0.21%) △구로(0.17%) △금천(0.17%) △강남(0.14%) △영등포(0.14%) △강서(0.12%) △관악(0.11%) 등이 올랐다. 노원은 상계동 상계주공7단지, 중계동 양지대림1차, 공릉동 공릉3단지 등이 500만~3,000만원 상승했다. 강동은 강일동 강일리버파크2단지, 상일동 고덕숲아이파크, 명일동 삼익그린2차 등이 1,000만~5,000만원 올랐다. 

는 △평촌(0.11%) △파주운정(0.07%) △일산(0.06%) △동탄(0.03%) △산본(0.02%) △판교(0.02%) 등이 올랐다. 평촌은 평촌동 초원5단지LG, 관양동 공작성일, 호계동 무궁화태영이 250만~1,000만원 상승했다. 파주운정은 와동동 해솔마을7단지롯데캐슬이 500만원 올랐다. 일산은 백석동 백송5단지삼호풍림, 주엽동 강선16단지동문이 500만원 상승했다. 

경기ㆍ인천은 △안양(0.11%) △남양주(0.09%) △수원(0.09%) △구리(0.08%) △부천(0.07%) △안성(0.07%) △시흥(0.06%) △성남(0.05%) △의정부(0.05%) △오산(0.05%) △양주(0.05%) △화성(0.05%) 순으로 상승했다. 안양은 석수동 아이파크, 코오롱하늘채, 관양동 현대 등이 250만원-1,000만원 올랐다. 남양주는 화도읍 신명스카이뷰그린, 보미청광플러스원과 다산동 힐스테이트다산 등이 250만~1,000만원 상승했다. 

정부는 주택공급 방안을 연이어 발표하면서, 최근 제3차 신규 공공택지 추진계획과 소규모 주택정비 관리지역 2차 후보지 공모 등 계획을 밝혔다. 서울시도 이달 말 공공기획을 통한 민간재개발 첫 후보지 공모를 실시하겠다고 밝히는 등 공급 확대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거래 감소현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집값 상승 흐름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불안한 전세시장도 아파트값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공급계획부터 입주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걸리기 때문에 당장 시장안정 효과를 기대하긴 어렵지만 대출 조이기, 금리 인상과 맞물려 매수심리 위축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면서도 "하지만 세부담이 커진 집주인들이 증여나 버티기에 들어가면서 거래 가능한 매물도 많지 않고, 재건축 등 개발호재가 있는 단지는 매도 호가가 오르는 분위기"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