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동훈 기자]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가 오는 2030년부터 하이브리드차를 포함한 내연기관차를 판매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또 향후 모든 신차를 수소전기차, 순수전기차 등 2종으로만 출시할 예정이다.

제네시스는 2일 온라인 채널을 통해 송출한 영상 ‘퓨처링 제네시스(Futuring Genesis)’에서 전동화 브랜드 비전을 발표했다.

영상에는 장재훈 제네시스 사장과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이 출연해 서로 대화하는 형식으로 서사를 이끌어간다. 제네시스는 영상을 통해 고유 디자인 요소인 ‘두 줄’을 테마로 미래 방향성을 소개하고, GV60와 제네시스 항공 모빌리티(Air Mobility) 등을 공개했다.

제네시스의 전동화 전략으로 연료 전지 기반의 전기차와 배터리 기반의 전기차 등 두 모델을 중심으로 한 ‘듀얼(Dual) 전동화’ 전략도 발표했다.

제네시스는 오는 2025년부터 출시하는 모든 신차들을 수소 및 배터리 전기차로 출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고출력·고성능의 신규 연료 전지 시스템과 고효율·고성능의 차세대 리튬이온배터리 등을 개발하는 데 총력을 기울인다.

제네시스가 오는 2030년까지 출시할 수소전기차 및 순수전기차 8종의 실루엣. 출처= 제네시스
제네시스가 오는 2030년까지 출시할 수소전기차 및 순수전기차 8종의 실루엣. 출처= 제네시스

제네시스는 또 듀얼 전동화 전략과 신기술 등을 바탕으로 2035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세부 계획으로 오는 2030년까지 수소 전기차, 순수전기차 등 2가지 차종의 8종 풀라인업을 구축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연간 40만대 판매한다.

제네시스는 라인업 뿐 아니라 원자재, 부품, 생산 공정 등 모든 가치 사슬에 혁신을 도모해 탄소 중립을 달성할 계획이다. 다만 이날 영상에선 라인업 외 가치 사슬에 대한 전동화 계획을 구체적으로 소개하지 않았다.

장재훈 제네시스 사장은 “제네시스는 럭셔리를 넘어 지속 가능성을 기반으로 전동화 시대를 선도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고객과 진정한 상호 작용을 실시하는 가운데 긍정적인 변화를 교류하고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제네시스는 비전 발표와 함께 지난달 공개한 전기차 모델 GV60를 선보였다. 제네시스의 첫 전용 전기차인 GV60는 현대차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바탕으로 개발된 브랜드 최초의 전용 전기차 모델이다.

이와 함께 제네시스는 B필러를 배제하고, 앞뒤 차문 서로 마주보고 반대 방향으로 활짝 열리는 스테이지 도어(Stage Door)를 비롯해 회전하는 좌석 스위블 시트(Swivel Seat) 등을 갖춘 전기차 컨셉트를 공개했다.

제네시스의 첫 전용 전기차 GV60. 출처= 제네시스
제네시스의 첫 전용 전기차 GV60. 출처= 제네시스

루크 동커볼케 제네시스 부사장은 “새로운 전동화 라인업은 고객과의 교감을 강화하기 위한 플랫폼으로 고객의 감각과 상호작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새로운 아키텍처는 대담한 기술과 놀라운 디자인을 통합하는 동시에 고객들에게 따뜻한 정성과 정교한 배려가 깃든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네시스는 앞서 지난 7월 G80 전동화 모델을 출시하며 국산 최초의 럭셔리 전동화 모델을 선보였다. 이어 지난달 이미지를 공개한 브랜드 최초의 전용 전기차 GV60를 이달 출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