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진이 코로나19 진단을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코노믹리뷰 임형택 기자
의료진이 코로나19 진단을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코노믹리뷰 임형택 기자

[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질병관리청이 올해 추가경정예산(추경)에서 1만8,000명분의 먹는(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예산을 반영한 데 이어 2022년도 예산안에 2만명분에 먹는 치료제 예산을 반영했다고 31일 밝혔다.

박찬수 질병청 기획재정담당관은 이날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에서 “이번에 2022년 질병청 예산안에도 약 2만명분에 해당하는 경구용 치료제 예산이 반영돼 있다”고 밝혔다.

박찬수 담당관은 “금년 2차 추경을 7월에 하면서 경구용 치료제 구입비 1만8,000명분도 예산이 반영됐다”면서 “해외 치료제 개발 상황 모니터링하고 제약사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담당관은 이어 “추후에 환자 발생 등 상황을 감안해서 필요하게 된다면 저희가 예비비 등 활용을 할 수 있도록 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재 개발되고 있는 경구용 치료제는 미국에서 임상 3상이 아직 진행 중이고, 미국에서는 6월에 선(先)구매 보도가 있었다”면서 “계약 효력은 미국 식약처의 사용승인 등이 있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지난달 국회에서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와 관련해 “선구매 물량 확보를 논의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질병청이 선구매를 추진하는 경구용 치료제는 글로벌 제약사인 MSD가 개발하는 몰누피라비르로 보인다.

먹는 코로나19 치료제는 미국 제약사 MSD의 개발 속도가 가장 빠르다. MSD에 따르면 경증의 코로나19 확진자에 몰누피라비르를 하루 2알씩 닷새동안 복용하도록 하자 더이상 바이러스를 배출하지 않았고, 1주일이면 회복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약이 보급되면 현재 코로나19 확진자의 격리 기간(14일)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어 각국에서는 경구용 치료제를 ‘위드코로나’ 도입을 위한 필수 품목으로 꼽고 있다.

MSD는 현재 이 약에 대한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올해 안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다. 앞서 미국은 지난 6월 이 약 12억달러(1조3,000억원)분을 선구매했다.

이 밖에 미국 바이오 기업 아테아파마수티컬스가 스위스 로슈와 개발 중인 코로나 경구용 치료제는 지난 4월 임상 3상에 들어갔고, 코로나 백신 개발사인 화이자도 지난 3월 경구용 치료제 임상 1상에 돌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