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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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샹치’는 국내 관객들에게 다소 생소했던 인피니티 사가의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보다도 인지도가 높지 않은 캐릭터다. 그렇지만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최초의 동양인 슈퍼히어로라는 점, 이후 MCU의 전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마블 측의 소개 등을 고려하면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은 마블 팬들이 결코 놓쳐서는 안 되는 작품이다.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의 시작은 놀랍게도 <아이언맨> 시리즈와 매우 깊은 관련이 있다. <아이언맨> 1편에서 토니 스타크의 스타크 인더스트리가 만든 미사일을 주문한 이들이 바로 세계를 뒤에서 움직이는 테러 조직 ‘텐 링즈’였다. 또 <아이언맨> 3편에서 텐 링즈는 직접 토니의 저택을 직접 공격해 토니를 죽음 직전까지 내 몰기도 했다. 이 때 토니가 마주한 텐 링즈의 수장 ‘만다린(벤 킹슬리)’은 진짜 텐 링즈의 수장인 ‘웬 우(양조위)’를 연기한 대역이었다.

웬 우는 ‘신의 힘’을 사용할 수 있는 10개의 마법 고리를 사용해 어둠의 권력을 손에 넣고 세계를 움직이는 흑막 ‘텐 링즈’의 수장이 된다. 웬 우는 자신의 아들 ‘샹치(시무 리우)’를 텐 링즈의 새로운 수장으로 삼으려 했으나 샹치는 그를 거부하고 아버지에게서 떠나 미국으로 향한다.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은 웬 우가 약 6년 만에 샹치를 다시 만나면서 발생하는 갈등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웬 우는 미지의 위협 세력으로부터 세계를 지키는 신비의 마을 ‘탈로’의 사람들이 지키고 있는 ‘관문’의 너머에 갇혀있는 자신의 아내를 구하려고 한다. 그러나 웬 우는 악의 세력에게 속은 것이었고, 샹치는 자신에게 감춰졌던 능력을 발휘해 웬 우에게 대항한다.    

영화는 그간 MCU 시리즈에서는 보여주지 않았던 동양적 판타지의 모습으로 새로운 슈퍼히어로 샹치가 가진 힘을 보여준다. 여기에 중국의 무술이 기반이 되는 액션은 마치 90년대 홍콩 액션 영화의 활기를 보여주는 느낌이 살짝 묻어난다. 예고편의 버스 안 격투 신을 비롯해 다양한 액션 장면들이 나와 마블 영화 특유의 호쾌함을 보여준다. 

출처=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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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이번 작품에서는 반가운 얼굴들이 다수 등장한다. 배우 양자경(楊紫瓊)부터 90년대 홍콩 무협영화 그리고 <쿵푸허슬>에서 코믹 연기로 이목을 사로잡은 배우 원화(元華)도 등장한다. MCU와 연관해서는 닥터 스트레인지의 단짝 마법사 ‘웡’과 다수의 마블 슈퍼히어로들이 얼굴을 비친다.

MCU에 처음 등장하는 히어로를 소개하는 작품들은 이후에 있을 큰 그림과의 연관성을 직접적으로 보여주지 않는데, 이러한 점은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도 마찬가지다. 물론 이후에 이어지는 MCU 작품들에서 추가로 의미가 설명되는 ‘떡밥’들이 있겠지만, 작품 자체만으로는 MCU 세계관과의 큰 연결고리가 특별하게 보이지는 않는다.

다만, 이러한 면에서 생길 수 있는 팬들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마블은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의 쿠키 영상에서 아주 약간의 ‘단서’를 남겨놓았다. 쿠키는 작품이 종료된 직후에 나오는 영상과 엔딩크레딧이 모두 올라간 후에 나오는 영상까지 총 2개다. 뭔가 ‘큰 것’을 설명하지는 않지만, 이후의 MCU와 관련해 나름 의미가 있는 내용들이기에 꼭 확인하는 것을 권한다.  

끝으로, 본 작품에서 한 가지 재미있는 점을 언급하면서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의 리뷰를 마친다.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양조위의 애잔한 눈빛이 뿜어내는 매력은 정말...”   

출처=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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