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이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항체 신약 ‘렉키로나(성분명 레그단비맙‧개발명 CT-P59)’. 출처=셀트리온
셀트리온이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항체 신약 ‘렉키로나(성분명 레그단비맙‧개발명 CT-P59)’. 출처=셀트리온

[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셀트리온(068270)이 개발한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렉키로나(성분명 레그단비맙)’가 1주일만에 1,245명에게 투여됐다. 

셀트리온은 변이 등 광범위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중화능력 입증을 위해 '렉키로나 칵테일요법(여러 약물을 칵테일 만들듯 섞어 투여하는 방법)' 임상을 시작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렉키로나 투약 급증

27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렉키로나는 이날까지 병원 90곳, 1만1,803명의 환자에게 투여됐다. 지난 20일에는 88개병원 1만558명에게 투약됐다. 1주일만에 코로나19 환자 1,245명에게 렉키로나가 투여됐다.

렉키로나 투여 환자 수는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달 2일 기준 렉키로나 투여 환자 수는 82개 병원 5,529명이었다. 렉키로나는 2달여만에 7,000여명에게 추가로 투약됐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52일째 네 자릿수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841명이다. 지난 21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1주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1,877명→1,626명→1,417명→1,508명→2,154명→1,882명→1,841명으로 하루 최소 1400명 이상씩 확인됐다.

코로나19 위중증환자와 사망자 수도 증가하고 있다. 위중증 환자 수는 2명 추가된 427명이다. 사망자 수는 전날 20명이 확인되면서 4차 대유행 이후 최다를 나타낸 후 이날 8명 늘었다. 이날 사망한 환자의 연령대는 50대 6명, 80대 이상 2명이다. 최근 1주간 일평균 사망자는 8.4명으로, 직전 주(8.12∼18)의 6.1명보다 늘었다. 2주 전(8.5∼11)의 4.1명보다는 배 이상 증가했다.

코로나19 신규확진자와 중증등환자가 급증하면서 렉키로나 투여 또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유럽서 렉키로나 칵테일 요법 임상 개시

셀트리온은 렉키로나를 변이 바이러스 등 광범위한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해 칵테일 요법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렉키로나와 또 다른 항체 CT-P63을 병용 투여하는 방법이다. 임상은 우선 CT-P63의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해 진행하고 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운영하는 임상정보사이트 클리니컬트라이얼즈(Clinical Trials)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CT-P63의 안전성, 내약성, 약동학을 평가하기 위한 폴란드 임상 1상 절차를 시작했다.

해당 임상은 건강한 성인 24명을 대상으로 오는 9월말 시작할 예정이다. 1상 완료 목표 시점은 올해 12월이다.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해 CT-P63과 위약을 비교할 예정이다. 다음 단계 임상에서는 렉키로나와 병용 효과를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렉키로나는 브라질발 감마 변이, 남아프리카공화국발 베타 변이 등에서 동물실험 결과 효능을 나타냈다. 페루발 람다 변이에 대해서는 슈도 바이러스(유사 바이러스) 수준에서 중화능을 보였다.

류동균 셀트리온 신약연구본부 팀장은 2021제약바이오포럼에서 “앞으로 올 어떤 변이 바이러스나 또는 CT-P59와 콤비를 했을 때는 좀 더 좋은 치료 효능을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핵심은 렉키로나의 델타, 람다 등 유행하는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유효성이다”라면서 “국내에서 변이 바이러스 환자에 대한 치료 케이스가 늘어나면 자연스럽게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