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이 개발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성분명 인플릭시맙 미국명 인플렉트라)'. 출처=셀트리온
셀트리온이 개발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성분명 인플릭시맙 미국명 인플렉트라)'. 출처=셀트리온

[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셀트리온(068270)이 미국 동등생물의약품(바이오시밀러)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인플렉트라(성분명 인플릭시맙‧램시마 미국 상품명)’는 출시 이후 처음으로 시장점유율 20%를 돌파했다. 업계는 인플렉트라 공급이 상반기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26일 시장조사기업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셀트리온의 올해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2조1,280억원, 영업이익 8,891억원이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5%, 24.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 규모다.

셀트리온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4,318억원, 영업이익 1,63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0.69%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0.25%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인플렉트라 미국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전략적인 생산이 필요해 공장 생산 포트폴리오를 조정한 결과 일시적으로 수익성이 하락했다.

인플렉트라는 미국이 지속해서 바이오시밀러 우호 정책을 펼치면서 2분기 기준 의약품 시장조사기업 심포니헬스케어 데이터 기준 시장점유율 17.2%를 달성했다. 

인플렉트라는 미국 사보험사 유나이티드헬스케어와 시그나의 선호의약품 리스트에 등재되면서 시장점유율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해당 사보험사는 오리지널 의약품인 ‘레미케이드(성분명 인플렉트라)’를 선호의약품 품목에서 제외했다.

이지수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인식 변화에 따른 수요 증가로 공급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매출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수량 기준 인플릭시맙 바이오시밀러 시장점유율 추이. 출처=심포니헬스, 신한금융투자
수량 기준 인플릭시맙 바이오시밀러 시장점유율 추이. 출처=심포니헬스, 신한금융투자

지난달 기준 인플렉트라는 미국 출시 이후 처음으로 시장점유율 20%대를 돌파했다. 지난달 기준 인플렉트라 미국 시장점유율은 20.9%다. 1달여만에 점유율을 3.7%포인트 높였다. 업계는 레미케이드가 연초 이후 선호의약품 리스트에서 제외되면서 반사 수혜를 통해 인플렉트라가 급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셀트리온은 미국 시장에서 인플렉트라의 빠른 수요 증가를 감안해 공급량을 늘려 시장을 확대한 후 인플릭시맙 피하주사제형 의약품인 ‘램시마SC(성분명 인플릭시맙)’를 통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방침이다.

이동건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하반기 파트너사인 화이자향 인플렉트라 공급 물량은 점유율 호조를 바탕으로 상반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라면서 “이러한 추세는 2022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혈액암 치료제 ‘트룩시마(성분명 리툭시맙)’도 여전히 퍼스트무버 효과를 누리면서 미국 시장점유율 20% 이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달 기준 트룩시마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24.5%다. 이는 전월 대비 1.5%포인트 늘어난 규모다. 이동건 애널리스트는 “경쟁 바이오시밀러 대비 격차는 유지 중이나 여전히 20% 중반의 높은 수준을 유지 중인 점은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