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헬스케어가 올 상반기에만 7,895억원의 수출실적을 올렸다. 셀트리온은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가에 '국산 바이오시밀러'를 수출하고 있다. 사진=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올 상반기에만 7,895억원의 수출실적을 올렸다. 셀트리온은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가에 '국산 바이오시밀러'를 수출하고 있다. 사진=셀트리온

[이코노믹리뷰=이상훈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해외 매출이 올해 상반기 두자릿수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셀트리온 계열사인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30%를 넘어서는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해 제약바이오산업은 최초로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국내 제약바이오산업 무역수지 흑자는 완제의약품 수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올해 역시 원료의약품보다는 완제의약품, 특히 바이오의약품 수출이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보고된 반기보고서 기준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24곳의 올 상반기 수출액은 2조1,253억원에 달했다. 전년 같은 기간 1조8,974억원 대비 12.01% 증가했다. 제약바이오의 수출 증가는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 에스테틱 전문 기업들의 보툴리눔 톡신제제, 백신류 등이 주도했다.

수출액이 가장 많은 기업은 셀트리온헬스케어로 나타났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올 상반기에만 7,895억원을 수출했다. 바이오시밀러 '허쥬마' 1,022억원, '램시마SC' 355억원으로 증가세를 이끌었다. 램시마SC는 기존 정맥주사제형인 '램시마'를 피하주사제형으로 변경하면서 환자 투약 편의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영국, 독일 등 유럽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해 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최대 수혜 업체인 씨젠이 수출액 2위에 올랐다. 씨젠은 올 상반기 3,928억원의 매출이 해외에서 발생했다. 지난해 3,353억원 대비 17.13% 증가한 액수다.

출처=금융감독원
출처=금융감독원

녹십자와 SK바이오사이언스는 백신 수출이 크게 늘었다. 녹십자는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수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실적이 큰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보인다.

녹십자는 올 상반기 1,416억원, SK바이오사이언스는 1,207억원의 수출액을 기록 중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분석대상 기업가운데 가장 높은 수출 증가세를 보였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같은 기간(79억원) 대비 1,427% 급증했다.

수출액 상위 기업 외 보툴리눔톡신과 필러를 취급하는 에스테틱 기업들의 해외진출이 활발했다. 국내 1위 보툴리눔톡신 업체 휴젤은 톡신과 필러 등을 598억원어치나 해외에 판매했다. 356억원어치를 수출했던  전년 같은 기간보다 68.1% 나 늘어난 실적이다. 

대웅제약도 미국으로의 보툴리눔톡신 수출이 정상화되면서 수출액이 급증했다. 지난해 203억원에 그쳤던 수출액이 올해에는 103% 증가한 415억원에 달했다. 수출액 대부분이 보툴리눔톡신 '나보타'다.

파마리서치 또한 보툴리눔톡신, 필러 수출에 힘입어 204억원의 매출을 해외에서 올렸다. 지난해 상반기 수출액은 98억원에 그쳤다.

이혜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에도 바이오 의약 완제품과 임플란트, 치과영상 장비, 미용 의료기기 비중이 높은 기타 의료기기 수출 신장률이 돋보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