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말이 된다> 이성민 지음, 나무와열매 펴냄.

저자는 KBS 아나운서 이성민 박사다. 그는 ‘팁톡스(말의 요령)’라는 설명이 붙은 이번 책에서 “생각한 것이 말이 된다. 생각하지 않고 나올 수 있는 것은 말이 아니라 욕이다.”라고 말한다.

저자에 따르면, 남 앞에서 말할 때는 ‘다른 사람’ 처럼 말하지 말아야 한다. 자기 개성을 극대화하고, 개성 속에 메시지를 녹여야 한다. 그래야 연설이 자기만의 메시지가 될 수 있다. 남이 써준 원고를 읽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다. 대중은 그런 아무를 원하지 않는다. 연설하기 전 원고를 완전히 소화하여 술술 나올 수 있을 정도로 자기화해야 한다.

사람을 움직이는 힘은 솔직함이다. 솔직하게 이야기하라. 솔직한 것은 사실을 수용한다는 뜻이다. 자신을 과장하거나 과시하고 싶은 생각을 버리면 길이 있다. 분명하게 설명하라. 그럴 자신이 없으면 말하지 마라. 아직 말할 준비가 안 된 것이다.

원하는 게 분명해야 나오는 것도 분명하다. 말을 할 때는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면 자칫 흥분하기 쉽다. 상황이 좋으면 오만해질 수 있고, 반대의 경우에는 크게 낙담할 수 있다. 그럴 때 저지를 수 있는 실수가 오해와 착각이다.

국민적 호감이나 거국적 비난을 한 몸에 받으면 상황이 주는 부담에 빠진다. 그래서 실제 상황보다 과대평가하거나 반대로 출구 없는 한계 상황에 봉착한 것 같은 절망감을 느낀다. 그럴 때 확인할 수 있는 것이 내공인데 위인과 범인(凡人)이 여기에서 갈린다.

상황을 잘 파악하고 거기에 맞는 말을 해야 한다. 그리고 질문이 있으면 무엇인지 명료하게 파악하라. 그러면 대답도 분명해진다.

책에는 도올 김용옥, 오바마, 봉준호, 백종원, 박항서, 박원갑, 신영균, 조제 무리뉴 등 각계 유명 인사들이 등장한다.

책 속 ‘칭찬받고 싶을 때 칭찬하라’ 대목에서는 봉준호 감독의 오스카상 수상 소감이 상세히 소개돼 있다. 당시 봉준호는 이렇게 말했다.

“제가 학교에서 마틴의 영화를 보면서 공부했던 그런 사람인데, 같이 후보에 오른 것만도 영광인데, 상을 받을 줄 전혀 몰랐었고요.”

봉 감독의 감사는 오스카상 감독상을 수상하지 못한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을 오히려 그보다 더 높은 격조를 가진 사람으로 만들었다.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한국 감독에게 오스카상 감독상을 받게 만든 조언을 해준 위대한 스승이라는 사실을 밝혀줬기 때문이다. 봉 감독은 모든 영광을 스코세이지 감독에게 돌렸다.

봉 감독은 칭찬받고 싶을 때 칭찬했다. 오스카상 감독상을 받는 개인적인 순간에 봉 감독은 어떻게 하면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극적 효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 창의적으로 발상을 한 것이다.

저자는 1995년 KBS 공채 21기로 입사해서, 아나운서로 재직 중이다. <이성민의 미래전망 2021>, <작은 승리의 법칙>, <대통령의 설득법>, <한국 사회를 움직이는 7가지 설득력> 등을 펴냈다. 2014년 사단법인 한국강사협회에서 대한민국 명강사로 선정되었고, 2015년 대한민국 성공대상에서 저술 강연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