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진종식 기자] 최근 상장지수펀드(ETF)가 자산을 급격하게 불리며 금융투자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ETF는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변동성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인 투자전략을 펼칠 수 있어 초보 주식투자자들에게 각광을 받는다.

미국은 최근 코로나19 확진자수가 주간 기준으로 100만명을 넘어서며 지난해 겨울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하는 등 다시 코로나19 수렁에 휘말렸다. 하지만 테이퍼링(자산매입프로그램 축소)이 이르면 8월부터 본격적으로 개시될 것이라는 당초 전망 대비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속도를 조절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 이러한 급격한 변동성 장세에서 ETF가 투자자들에게 안정적인 수익률을 가져다줄 금융투자 상품으로 지목됐다.

톱10 ETF 업종 비중, IT 등 테크산업 70% ‧2차전지 20% ‧헬스케어 10%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국내 상장 602개 ETF 중 상위 톱10 상품의 최근 3개월 평균수익률은 19.97%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해외 펀드 유형별 수익률 1위인 인도펀드의 동기간 16.25% 대비 3.72%포인트 높은 우량한 실적이다. 또한 국내 펀드 유형별 1위인 중소형펀드의 동기간 0.61% 대비 19.36%포인트(32.73배) 수익률 격차를 보이고 있다.

톱10 ETF의 섹터-테마 업종을 살펴보면 IT-컴퓨터 등 기술주가 중심인 테크산업이 70%로 주도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또 전기차 관련 2차전지 배터리 업종이 20%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나머지 테마는 코로나19와 관련 있는 제약 헬스케어 섹터로 10%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시장에서 미국시장의 기술주 중심인 나스닥 종합지수에 편입된 업종과 기업이 70%를 점유하며 ETF 수익률을 견인하고 있다는 점이다. 다음은 전기차 배터리 관련 산업인 2차전지 산업에 투자한 ETF가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리며 변동성장에서 꾸준한 수익을 올린 상품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미국 나스닥 기술주에는 일명 FAANG 종목으로 애플, 알파벳(구글), 페이스북, 테슬라, 엔비디아, 넷플릭스, 트위터, 아마존, 알리바바, 바이두 등 세계적인 주요 대표적 기술주가 편입돼 있다. 또한 톱10 ETF는 운용하는 순자산 규모에서도 타 상품들과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0개 ETF 중 순자산이 1조원을 초과하는 슈퍼급 자산 보유 상품이 2개나 된다.

‘TIGER차이나전기차SOLACTIVE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은 순자산 1조7,827억원, ‘TIGER나스닥100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은 순자산 1조436억원을 보유한 슈퍼급 ETF다. 순자산 1,000억원을 초과하는 초대형 ETF도 5개 상품이며, 이 상품들은 최저 1,041억부터 최대 7,854억원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상위 10개 ETF의 순자산만 합해도 4조6,200억원에 달한다. 이처럼 상위 톱10 ETF에 투자금이 집중된 것은 투자자들이 이들 ETF의 투자 섹터-테마와 포트폴리오를 신뢰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전문가들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지속 가능성이 높은 산업과 기업은 IT-컴퓨터 등 하이테크 4차산업과 기후 변화에 대응하여 국가 정책적 수혜를 받는 전기차 관련 산업과 2차전지 등 무공해에너지 생산 기업이 지속 가능성이 높고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해외 기업 투자에 ETF를 이용할 경우 환율 변동에 의한 투자손실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환헷지(H) 상품을 이용하면 환율로부터 자유롭다“면서 ”환헷지에 따른 수수료율 0.2~0.3% 정도를 부담하면 높은 환율 변동에 의한 손해를 걱정하지 않고 안심하고 해외 유망기업에 투자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TF TOP10 3개월 수익률, 최고 47.83% 최저 14.17% 평균 19.97%

한국거래소 평가에 의한 ETF 상위 톱10 중 23일 현재 최근 3개월 수익률이 가장 우수한 상품은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이 47.83%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다음은 TIGER 미국테크TOP10 INDXX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으로 20.74%로 2위에 올랐다. 이어서 TIGER 글로벌클라우드컴퓨팅INDXX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이 17.88%로 3위를 차지했다.

또한 KINDEX 미국나스닥100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이 16.97%, KODEX 미국나스닥100 Total Return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이 16.88%, 한화 ARIRANG 미국나스닥기술주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이 16.84%, KB KBSTAR 미국나스닥100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이 16.80%, TIGER 나스닥100 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이 16.73%, TIGER 2차전지테마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이 14.92%, TIGER 글로벌헬스케어 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합성)이 14.17%를 기록하며 각각 4~10위를 차지했다.

ETF 상위 톱10의 3개월 평균수익률은 19.97%를 기록했다.

이종경 미래에셋자산운용 WM마케팅팀 팀장은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 ETF는 세계적인 자동차 기업들의 전기차 모델 라인업 확대에 따른 중국산 전기차용 배터리 수요 증가에 따른 상승 효과가 컸으며, 오는 9월 유럽 모터쇼에서 유럽 자동차 기업들이 신규 전기차 모델 발표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호재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지난 4월 상하이에서 열린 모터쇼에서 유럽 자동차 기업들이 신규 전기차 모델을 적게 발표했으며 오는 9월에 대거 발표할 예정이고, 2021년부터 신규 전기차 모델 판매 활동이 활발히 일어날 것으로 전망되는데다 세계적인 자동차 기업들이 중국산 배터리를 탑재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중국의 대표적인 전기차 배터리 기업인 BYD가 내년부터 테슬라 전기차 ‘모델Y’에 탑재할 배터리를 공급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또한 이 팀장은 “‘TIGER 미국테크TOP10 INDXX ETF’는 미국 연준(Fed)의 테이퍼링 논의와 델타 변이 확산 등 우려에도 불구하고 나스닥100 지수 시가총액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는 우량주들만 담고 있는 ‘TIGER 미국테크TOP10 INDXX ETF’는 장기적으로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추종지수인 미국 테크 톱10 지수의 경우 최근 중국 정부의 규제 강화로 큰 하락 폭을 기록한 기업들을 포함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나스닥 100 등 타 지수 대비 변동성을 일부 억제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