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화평 기자] GS(078930)그룹이 매년 적자를 내던 미국 유전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 2012년 미국 유전개발에 뛰어든 지 9년 만이다.

18일 GS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GS글로벌(001250)과 GS에너지는 각각 20%, 10% 보유했던 미국 오클라호마 육상유전 지분을 모두 팔았다.

GS에너지 해외 자원광구 현황. 출처=GS에너지
GS에너지 해외 자원광구 현황. 출처=GS에너지

앞서 두 회사는 미국 원유 개발·생산업체 롱펠로 네마하가 보유한 지분을 인수하면서 미국 유전개발 사업에 나섰다. 이들이 투자한 네마하 광구는 170㎢ 규모로 오클라호마 북부에 위치했으며 탐사자원량은 약 1억 배럴 이상으로 추정됐다.

GS그룹이 9년간 네마하 광구에 투자한 자금은 약 5200억원이다.

문제는 예상보다 실적이 좋지 못했다는 점이다. 2014년 영업이익 87억원을 기록한 이후 6년 동안 적자 늪에서 허덕였다.

이 같은 실적 부진과 함께 한국을 비롯한 세계 주요 국가들이 2050년 탄소중립을 선언하는 등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빠르게 진행되자 지분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GS그룹이 추진 중인 친환경 사업. 출처=GS
GS그룹이 추진 중인 친환경 사업. 출처=GS

실제로 GS그룹은 최근 ‘친환경을 통한 지속가능경영’을 핵심가치로 수립하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 3월 이사회 산하에 ESG위원회를 설치하고 ESG 경영을 본격화 했다. 당시 홍순기 GS 사장은 “ESG경영은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필수 사항”이라며 “각 계열사의 최고환경책임자(CGO)들로 구성된 친환경협의체와 함께 GS의 책임 있는 ESG경영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해는 친환경 신사업 발굴을 위해 미국 실리콘밸리에 벤처투자 법인인 GS퓨처스를 설립하기도 했다. 디지털·친환경 에너지 분야 등에서 그룹과 연계된 사업과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GS 관계자는 이번 미국 유전 지분 매각에 대해 “ESG 경영 차원에서 친환경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내린 결정”이라며 “미국 이외 현재 운영 중인 광구와 관련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