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스마일 프로젝트 포스터. 출처=제너시스BBQ그룹.
청년스마일 프로젝트 포스터. 출처=제너시스BBQ그룹.

[이코노믹리뷰=전지현 기자] 윤홍근 제너시스BBQ그룹 회장의 '통큰 지원'으로 관심을 모았던 ‘청년 스마일 프로젝트’ 주역들이 탄생했다. 국내 최대치킨 프랜차이즈 기업인 제너시스BBQ는 어려운 상황에 처한 청년들에게 경제적 자립을 지원하는 청년 200팀을 선발, 18일 오전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했다.

18일 제너시스BBQ그룹에 따르면 지난 7월6일부터 30일까지 진행한 ‘청년 스마일 프로젝트’에는 7,000여명, 3,500여팀이 응모했다. 이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AI역량검사를 통해 8월7일 500팀 면접 대상자를 선발했고, 13~14일 이천에 소재한 제너시스BBQ 치킨대학에서 임직원 6명, 외식전문가 13명, 패밀리 6명이 엄격히 심사해 최종 200팀을 선발했다.

총 200억원 규모 제너시스BBQ 대표 ESG 경영 일환인 청년 스마일 프로젝트는 코로나 대유행으로 구직, 사업실패 등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경제적 자립기반을 마련하도록 8,000만원 상당 매장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발표된 200팀은 서울, 경기, 강원, 충청, 영남, 호남 6개권역별로 지원한 3,500여개 팀들에서 평균 6대1 경쟁률을 뚫고 선발됐다. 권역별 지원율은 경기지역이 36%로 가장 많았고 경쟁률은 호남지역이 6.8대 1로 가장 높았다.

면접관으로 참석한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장은 “현장에서 다양한 지원자를 직접 만나니 청년 스마일 프로젝트가 현실 벽에 부딪혀 능력과 열정을 펼치지 못하는 청년들에게 큰 기회와 의미를 줄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대한민국 외식업을 이끌 청년사업가, 인재육성 및 일자리 창출이라는 선한 영향력 선순환 구조를 창출할 파급력이 큰 프로젝트”라고 말했다.

윤홍근 제너시스BBQ 그룹 회장은 면접장을 직접 돌아본 후 청년 스마일 프로젝트를 추진한 배경으로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와 청년 구직난 등으로 패기와 열정을 가지고 사회에 걸음을 내딛어야 할 청년들이 제대로 된 기회조차 얻지 못하고 좌절하는 여건이 안타까웠다”며 “물고기를 잡아주는 것보다 잡는 방법을 가르쳐 줌으로써 청년들에게 열정을 갖고 도전할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것이 기업이 해야 할 역할이자 의무”라고 강조했다.

청년들에게 경제적 자립 지원하는 ‘청년 스마일 프로젝트’

이번에 선발된 200팀들은 이번주 예정된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해 프로젝트 의미와 배경을 비롯한 교육, 매장입지 선정, 계약, 오픈준비, 운영관리 등 향후 진행 과정 전반에 대한 설명을 듣는다. 23일부터는 치킨대학에서 본격적인 교육이 시작될 예정이고 제너시스BBQ는 200개 팀을 30~35개팀 단위로 총 6개조로 나눠 순차적으로 교육을 진행, 9월1일부터 매장 오픈을 시작할 계획이다.

‘청년 스마일 프로젝트’는 어려운 환경에 직면한 청년들에게 성공이 검증된 포장·전송(배달) 전문 매장인 BSK(BBQ Smart Kitchen)를 통해 새로운 꿈과 희망을 가질 기회를 제공하고자 마련됐다.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200개팀은 팀별로 BSK 매장부터 인테리어, 시설, 초기 운영자금 등을 지원받는다. 실제 지난달 30일까지 접수를 받은 청년 스마일 프로젝트 지원사이트에는 총 23만여명 청년들이 방문만큼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출처=제너시스BBQ그룹.
출처=제너시스BBQ그룹.

이번에 실시된 심층면접은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로 체온측정, 인원제한,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면접장 분리 등 철저한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진행됐다. 심사위원으로는 ▲윤경주 제너시스BBQ 대표이사 부회장 ▲김태천 제너시스BBQ 그룹 부회장 등 임직원 6명 ▲강북스타점 남승우 사장 ▲광장점 염현석 사장 ▲천안 백석점 김태풍 사장 등 6명 ▲글로벌 프랜차이즈협의회 이승창 회장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장 ▲윤영걸 드림컨설팅원장 등 외식/창업 전문가 13인이  참여했다.

BBQ마크 단 티셔츠·파이팅 다짐 머리띠 등 다양한 간절함 담아

심층면접장에는 전국 각지에서 저마다 사연을 가지고 모인 지원자들의 지원배경이 눈길을 끌었다. 각자 방식으로 간절함과 열정을 담아 경제적 자립을 통해 재기하기 위한 다짐을 표했다. 내부 데이터 집계 결과 20세부터 65세 최고령자까지 나이를 불문한 지원자들이 성공에 대한 열망을 갖고 면접에 참석했다.

대구지역에 사는 30대 지원자 김모씨는 어머니와 함께 BBQ마크를 새긴 흰색 티를 입고 자신을 심사위원에게 어필했다. 김모씨는 10년간 버섯농장, 식품 가공업 등 연이은 사업실패 후 커피매장을 운영하고 있지만 적은 수입으로 생계가 어려웠다. 그러던 중 프로젝트를 접한 엄마가 안정적으로 생활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김모씨에게 제안해 참여했다.

‘청년 스마일 프로젝트’ 참가자가 면접 후 합격을 기원하며 어머니와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 출처=제너시스BBQ그룹.
‘청년 스마일 프로젝트’ 참가자가 면접 후 합격을 기원하며 어머니와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 출처=제너시스BBQ그룹.

아버지와 함께 참여한 지원자도 눈길을 끌었다. 대전에 거주하는 20대 이모씨는 고기집, 치킨집, 술집 등에서 아르바이트로 생활해왔다. 퇴직을 앞둔 아버지가 아르바이트로 불안정하게 생활하는 막내아들 이모씨를 평소에 안타깝게 여기다가 이 프로젝트에 대한 정보를 알게 됐고 막내 아들이 안정적인 수입기반을 마련할 기회라 판단해 설득했다.

김모씨가 성공적인 프로사업가가 되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에 아버지는 아들과 함께 양복을 똑같이 입고 등장했다. 머리에는 ‘BBQ 필승’이란 문구의 빨간띠를, 어깨에는 ‘희망의 등불 생명 운명’이라고 적힌 띠도 둘러 심사위원들 눈길을 사로 잡았다.

충북 제천에 사는 20대 지원자 최모씨는 희귀 난치병 크론병을 앓고 있는 아버지가 사업을 하다가 고소로 2년 실형을 받아 복역하면서 어머니가 어려운 가정을 홀로 생계를 어렵게 책임지고 있던 사례였다. 이를 안타깝게 여겨왔던 최모씨는 청년 스마일 프로젝트 기사를 보고 어머니를 설득해 함께 참여했다.

최모씨와 함께 참석한 어머니는 면접장에서 “지금까지 내가 가장이 되어 생계를 어렵게 이어왔는데 어린 아들이 집안 가장으로서 사회에 첫발을 내딛기 위해 도전하는 모습을 보니 대견하면서도 걱정이 많다”며 눈물을 흘리며 “꼭 참여하고 싶다”고 호소했다.

아동보호시설에서 성장·취업실패 등 지원자들의 다양한 배경

남매가 함께 지원한 울산지역 거주하는 20대 지원자 김모씨는 부모가 일찍이 이혼해 아동보호시설에 위탁해 자라는 등 경제적으로 힘든 어린 시절을 보냈다. 최근까지 김모씨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끊임없이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활비를 마련했고, 동생을 검정고시 학원에도 보내며 계속 뒷바라지해왔다.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던 현재 남편을 만나 아이도 낳았지만, 살림에 육아, 동생까지 지원하느라 아직 모은 돈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프로젝트가 동생이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되어 같이 지원했다”며  “지금까지 어렵지만 열심히 살아온 만큼 간절한 마음으로 성실히 배우고 매장을 잘 운영해 꼭 성공하고 싶다”고 했다.

‘청년 스마일 프로젝트’에 막내 아들과 지원한 부자가 포부를 밝히고 있다. 출처=제너시스BBQ그룹.
‘청년 스마일 프로젝트’에 막내 아들과 지원한 부자가 포부를 밝히고 있다. 출처=제너시스BBQ그룹.

계약직으로 일하며 정규직 전환을 위해 고군분투하던 경기도 평택에 거주하는 30대 지원자 강모씨는 코로나19 장기화로 회사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고용계약이 자동 종료됐다. 생활이 막막해졌지만 최근까지 그는 코로나19로 얼어붙은 고용 시장에서 새로운 직장을 찾기가 녹록치 않아, 아이의 미래와 가정을 위해서 창업을 고려했다. 그러던 중 프로젝트 공고를 접하고 아내와 함께 지원했다.

강모씨는 "힘든 시기에 가장으로서 용기를 내 지원했다"며 "가족들을 위해서라도 이번 기회를 발판삼아 성공한 아빠이자 남편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창업 자금 마련을 위해 배달 라이더 및 각종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배우, 개그맨 출신 지원자, 개인 음식점 또는 카페 등을 운영하다 코로나19로 폐업한 경험이 있는 가족 또는 친구 등 각양각색 지원자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