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출처=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출처= 현대자동차그룹

[이코노믹리뷰=최동훈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최근 그룹의 세계적 위상을 강화하기 위해 스포츠 마케팅 전략에 공들임으로써 업계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그룹 내 브랜드명과 엠블럼을 앞세워 여러 스포츠 종목을 후원하는 것은 해당 종목의 저변을 확대할 뿐 아니라 그룹 이미지를 더욱 긍정적으로 발전시키는데 도움되고 있다.

정의선 회장이 최근 스포츠 마케팅 활동의 일환으로 직접 뛰어든 현장은 2020 도쿄 올림픽이다. 13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의선 회장은 지난 10일 온라인 경로로 2020 도쿄대회 대한민국 양궁 대표팀 환영회를 열었다. 환영회를 통해 양궁 선수들과 관계자들을 만나 높은 성적을 낸 점에 대해 함께 축하했다. 한국 양궁 선수들은 이번 대회의 양궁 종목에 걸린 금메달 5개 가운데 4개를 획득하는 기염을 토했다.

정의선 회장(왼쪽)이 지난 10일 화상 영상을 통해 한국 양궁 선수단의 도쿄 올림픽 성과에 대해 축하하는 모습. 출처=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왼쪽)이 지난 10일 화상 영상을 통해 한국 양궁 선수단의 도쿄 올림픽 성과에 대해 축하하는 모습. 출처= 현대자동차그룹

정 회장은 앞서 지난달 말 올림픽이 열리는 도쿄를 대한양궁협회장 자격으로 방문해 한국 양궁 국가대표 선수단을 격려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1985년부터 올해까지 37년간 한국 양궁을 후원하고 있다. 정 회장 부친인 정몽구 명예회장이 한국 양궁을 육성하기로 결심한 뒤 협회와 맺은 연을 이어가는 상황이다. 정 회장은 그룹 계열사들의 기술력을 접목한 뒤 개발한 양궁 훈련 장비와 시설 등을 협회에 제공함으로써 선수 기량을 강화하는데 일조했다.

정 회장은 양궁 뿐 아니라 여러 종목에 대해 현대자동차, 기아, 제네시스 등 주력 계열사를 앞세워 전개해온 스폰서십을 적극 계승하고 있다. 이 가운데 하나가 지난 4일 발표한 유럽 골프대회 스코티시 오픈 공식 후원 소식이다.

제네시스는 스포츠 마케팅의 일환으로 국내 골프대회 제네시스 챔피언십을 진행했다. 출처= 제네시스
제네시스는 스포츠 마케팅의 일환으로 국내 골프대회 제네시스 챔피언십을 진행했다. 출처= 제네시스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 제네시스는 내년부터 스코티시 오픈에 공식 후원사로 참여한다. 골프와 제네시스 양측이 공통적으로 예의와 격식을 추구하는 점을 마케팅 전략에 활용하기 위해서다. 제네시스는 스코티시 오픈 뿐 아니라 그간 국내외 권위 있는 골프 대회를 후원함으로써 브랜드 경험을 전세계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다. 정 회장 주도로 출범한 브랜드인 제네시스는 최근 일련의 스포츠 마케팅 활동으로 정 회장 결단을 더욱 빛내고 있다. 또 정 회장이 과거 사장으로 근무하는 동안 급성장시킨 완성차 브랜드 기아가 호주 골프대회의 공식 스폰서로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7월 스페인에서 열린 월드 투어링카 챔피언십 레이싱에 엘란트라 N TCR로 출전해 우승을 차지했다. 출처=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는 지난 7월 스페인에서 열린 월드 투어링카 챔피언십 레이싱에 엘란트라 N TCR로 출전해 우승을 차지했다. 출처= 현대자동차

현대차는 강한 경쟁력을 나타내는 차량 전동화, 고성능차 등 부문의 역량을 과시하기 위해 모터스포츠 대회에 직접 참가하고 있다. 지난 6월 사흘 간 이탈리아에서 열린 순수 전기 투어링카 레이스 ‘퓨어 일렉트릭 투어링카 레이싱(ETCR)’에 벨로스터 N ETCR로 출전했다. 현대차는 이뿐 아니라 월드 투어링카 레이싱(WTCR), 월드 랠리 챔피언십(WRC) 등 모터스포츠 대회에 출전하거나 후원함으로써 브랜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밖에 축구, 미식축구, 농구, 테니스 등 다양한 종목별 국내외 대회를 후원하고 있다. 이 같은 스포츠 마케팅 전략으로 사업 경쟁력을 전세계 시장에 어필함으로써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성과를 냈다. 글로벌 브랜드 컨설팅 업체 ‘인터브랜드’는 지난해 10월 재무상황, 마케팅 등 측면에서 전세계 브랜드를 평가한 뒤 현대차를 36위로 랭크했다. 자동차 브랜드 가운데선 5위에 올리는 등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현대차그룹은 “좋은 스포츠 마케팅은 한 기업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등 큰 효과를 발휘한다”며 “현대차그룹은 다양한 장르의 스포츠를 후원함으로써 각국의 스포츠 팬과 공감하고 지역사회와 공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