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도다솔 기자] LG화학(051910)이 올해 2분기 매출 11조4,561억원, 영업이익 2조2,308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 65.2%, 영업이익은 290.2% 증가해 역대 최고 성적이었던 지난 1분기 기록을 다시 갈아치웠다.

전기차 배터리 기준 미국 캐파를 140GWh로 키우고 올해 캐파를 150GWh로 확대, 2025년 총 430GWh 수준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그 외 물량은 한국과 동남아시아가 맡는다는 큰 그림도 나왔다.

승승장구
석유화학분야는 매출 5조2,674억원, 영업이익 1조3,247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석화업계 전반의 호조세가 눈길을 끄는 가운데 LG화학의 행보에도 시동이 걸린 분위기다. 

LG화학은 "신재생에너지, 위생 등 친환경 소재를 포함한 차별화된 제품 포트폴리오와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개선이 더해져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또 "글로벌 경제가 살아나고 있다"면서 "스프레드 강세는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고 봤다.

3분기 여수 제2 NCC 등 신규 설비 가동이 벌어지며 이와 관련된 매출 성장 및 견조한 수익성이 지속될 경우 당분간 호조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첨단소재부문은 매출 1조2,969억원, 영업이익 945억원을 기록했다. 양극재 출하량 확대, 엔지니어링소재 판가 상승 등을 통한 매출 성장 및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했다는 설명이다. 

LG화학은 이사회를 통해 LG전자의 BS(비즈니스솔루션)사업본부 산하 화학·전자재료(CEM) 사업 부문을 5,250억원에 인수하는 영업 양수 안건을 승인한 상태다. LG전자 CEM사업부는 분리막 등 배터리 소재와 디스플레이 소재 등을 생산하고 있으며 LG화학은 이번 양수를 통해 배터리 분리막 전략에 있어 일대 전기를 마련할 전망이다. 

LG화학은 지난 4월 리튬이온배터리의 양극 도전재 시장 공략을 위해 1,200톤 규모의 CNT 2공장을 증설했으며 연내 3공장도 착공을 준비하는 등 생산능력을 키우는 중이다. 그 연장선에서 배터리 분리막 시장에서 강력한 드라이브를 건다는 방침이다.

생명과학부문은 매출 2,030억원, 영업이익 291억원을 기록했다. 소아마비 백신 신제품 출시 및 제미글로, 유트로핀 등 주요 제품의 판매 확대로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하며 수익성도 확대됐다. 팜한농은 매출 2,100억원, 영업이익 169억원을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 영업이익 8,152억원
LG에너지솔루션은 2분기 매출 5조1,310억원, 영업이익 8,152억원을 기록했다. 전방산업 수급 및 고객 수요 차질 등에 따른 영향이 있었으나 일회성 요인 인식으로 매출 및 수익성이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이차전지 전반의 시장 호조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의 존재감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특히 전기차 시장이 확대되며 LG에너지솔루션의 기회는 더욱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 거점 중심의 배터리 제조 거점 전략이 탄력을 받고 있다. 현재 폴란드 브로츠와프 인근에서 배터리 공장을 가동하는 상태에서 캐파를 키우는 한편 오폴레 2공장 추가 건설에 나서는 상황이다. 여기에 추가 투자를 단행하며 업계 예상을 넘는 캐파 증설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무엇보다 북미 중심의 선택과 집중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GM과의 협업을 통해 미국 배터리 생산 거점 확대 및 규모의 경제 전략이 가동되며 이차전지 전반의 로드맵이 가동될 가능성이 높다.

LG화학은 컨퍼런스콜을 통해 "미국 신규 거점을 통해 2025년까찌 140GWh 생산을 계획 중"이라며 "파우치 타입, 원통형 타입 모두 생산할 것"이라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현지 자동차 업체인 GM과 두 번째 합작 배터리 공장도 건설하는 중이다. 여세를 몰아 두 기업은 배터리 JV '얼티엄 셀즈'를 통해 미국 테네시주에 제2 합작 배터리 공장에 막대한 투자를 단행해 역시 업계의 예상을 넘는 캐파로 키울 전망이다.

이를 통해 전기차 배터리 기준 2025년 글로벌 캐파를 430GWh까지 키운다는 전략이다.

LG화학 CFO 차동석 부사장은 “석유화학의 두드러진 실적 상승 및 전지소재 사업 확대, 생명과학의 분기 최대 매출 등 전 사업부문의 고른 성장을 통해 최대 성과를 창출했다”며 “친환경 지속가능 비즈니스, 전지소재 중심의 e-모빌리티, 글로벌 혁신신약 등 ESG 기반의 3대 신성장 동력을 기반으로 구체적인 계획들을 실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