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정다희 기자] KB증권이 최근 급증하고 있는 미성년고객의 증권투자 현황 및 특징에 대한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미성년고객의 계좌수는 급증한 반면 투자금액은 증여세 한도(2,000만원)로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주식 투자 비중도 일반 개인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출처=KB증권
출처=KB증권

KB증권에 따르면 6월말 기준 KB증권 개인고객수는 약 571만명으로 2019년말 411만명 대비 39% 증가했다. 반면 미성년고객수는 2019년말 3만9,000명에서 2021년 6월말 12만5,000명으로 214% 급증하며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다만 개인고객 자산은 82조2,000억원으로 2019년 대비 94% 증가하며 개인고객수 증가율(39%)을 상회했으나, 미성년고객의 자산은 6,100억원으로 2019년 대비 고객 수 증가율(214%)과 유사한 수준인 225% 증가했다. 이는 미성년고객의 경우 증여세 부과 기준인 2,000만원 미만 범위 내에서 투자하는 고객이 대다수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성년고객의 자산 중 직접투자자산의 비중은 2019년에 68%로 성인고객 78% 대비 낮고 펀드 등 간접투자자산의 비중이 높았으나, 2021년 6월말 기준 미성년고객의 직접투자자산 비중은 87%로 성인고객 비중 87.1%와 거의 유사한 수준을 기록했다. 게다가 2021년 6월말 미성년고객의 해외주식 자산 비중은 10.7%로 성인고객의 4.1% 대비 2배 이상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고객별 자산 비중 비교. 출처=KB증권
고객별 자산 비중 비교. 출처=KB증권

보유 상위 주식 종목도 삼성전자, 카카오, 현대차 등 대형 우량주 중심으로 투자하는 것은 성인/미성년고객이 유사하게 나타났으나, 미성년고객의 경우 애플, 테슬라, 월트디즈니, 마이크로소프트 등 해외기업 주식에 대한 투자비중이 성인고객보다 높게 나타났다.

또한 일반 개인고객은 입금액과 출금액, 매수금액과 매도금액이 유사하거나 20% 내외의 작은 차이를 보이는데 비하여, 미성년고객의 경우 입금액이 출금액보다 1.6배 많고 매수금액은 매도금액 대비 국내주식은 1.3배, 해외주식은 1.5배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2021년 상반기 매매회전률(거래금액 ÷ 평잔)의 경우도 성인고객의 경우는 91% 수준이었으나 미성년 고객은 44%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됐다. 

KB증권의 데이터 분석 전문가들은 지속되는 저금리 상황에서 자녀의 자산 증대를 위한대안으로 최근에 증권계좌가 활용되고 있으며, 국내외 우량주를 중심으로 장기 투자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KB증권 관계자는 “미성년자의 증권계좌개설은 주식 시장의 큰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며, “현재는 부모가 증권사 방문 등을 통해서만 미성년자 계좌 개설을 할 수 있지만 향후 금융투자시장의 접근성이 확대되고, 금융투자 교육 및 청소년 특화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미성년자 계좌의 주식투자가 단순히 자녀에 대한 자산 증여 수단에서 벗어나 미래 금융소비자의 금융투자 지식 함양을 통하여 장기적으로 대한민국 금융시장의 성장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현재 KB증권은 청소년 등 미성년자를 위한 특화 서비스 및 교육 콘텐츠 등을 준비 중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