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형석 율아한의원 대표원장 ]

"무릎 관절염으로 수술을 받았습니다. 조금만 걸어도 무릎이나 다리가 아픈데…. 수술이 잘못된 건가요?" 병원에 내원한 환자분들이 종종 묻는 질문이다. 흔히 인공관절 수술을 하면 무릎 관절이 완전하게 정상으로 바뀌어 진단 이전처럼 고강도 운동이나 힘든 노동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이는 오해다. 인공관절에도 수명이 있고, 사용하는 것에 따라 내구도가 떨어지게 되어 문제가 생길 수 있으며, 수술 이후에도 관련된 통증이 남는 경우도 많다. 결국 관절염은 한 번의 수술, 한번의 치료로 해결 될 수 있는 단순한 질환이 아니며, 수술 여부와 관계없이 평생 관리하며 살아가는 질환에 가깝다. 따라서 수술 후 회복 관리에도 치료만큼 힘을 쏟을 때, 만족스러운 일상 생활이 가능하다.

관절염은 뼈와 뼈가 만나는 부위인 ‘관절’에 손상이나 염증이 발생한 상태를 말한다. 관절은 연골, 관절낭, 활액막, 인대, 힘줄, 근육 등으로 구성되어 움직임에 따라 발생하는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하는데, 관절염이 되면 통증이 유발 된다. 무릎관절염의 경우 손상 원인은 매우 다양한데, 대표적인 원인이 노화로 인해 관절의 연골이 닳아 생기는 '퇴행성 관절염'이며, 우리 몸의 자가 항체가 자기 몸을 적으로 오인해 관절을 감싸고 있는 활액막을 파괴하는 '류마티스 관절염'이 두번째로 흔하다.

한방에서는 관절염 수술 후 '기혈 순환 회복'에 초점을 둔 침 치료를 시행한다. 침 치료를 통해 염증과 붓기를 줄이고, 통증을 감소시킨다. 만성 통증의 경우는 보다 근본적인 자생력 회복을 위한 한약 처방도 고려한다. 뼈와 연골, 인대를 강화하는 한약으로 퇴행성 변화를 방지하고 관절염이 악화되는 것을 막아주는 것이다. 해당 치료는 수술 후 회복뿐 아니라 이미 진행된 관절염 치료에도 효과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

관절염은 관절 내부만의 문제가 아니라 주변 근육과 인대 관절낭의 문제가 필연적으로 동반된다.침 시술을 할 때는 뼈와 관절면의 상태를 살펴 주변의 긴장되거나 위축된 근육을 자극하여 회복 작용을 이끌어낸다. 인대나 관절막의 손상을 재생시키고 염증을 줄인다. 치료를 통해 순환이 저하된 부분을 정상화 시켜주면 산소 혈액 공급이 원활해지면서 염증이 감소하고, 관절 연골 주변 조직이 튼튼해진다.

관절염 수술은, 이미 손상되어 제 기능을 못하는 연골을 대체하는 것이다. 인공관절치환술이 대표적인데, 파괴된 관절을 금속과 플라스틱 등으로 만들어진 인공 재료로 바꾸어 주는 것을 말한다. 수술을 통해, 관절 통증을 줄여 원활한 걷기가 가능하게 하고, 관절의 모양 자체가 심하게 변형되었거나 굴신 동작이 제대로 안되는 것을 해결하여 일상 생활을 좀 더 편하게 하는 것이 목적이 된다.

다만 수술 직후부터 재활 운동과 향후 관리가 굉장히 중요하며, 이 때의 회복과정에 소홀할 경우 근력 약화나 조직의 구축이 일어나면서 무릎 인공관절수술의 만족도가 크게 떨어질 수 있다.

수술 후 재활과정 자체의 통증도 상당한 경우가 많아서, 많은 환자들이 힘들어하며 포기하거나 소홀히 하는 경우가 생기는데, 이때 크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 바로 ‘침 치료’다. 인체의 자체적인 회복력을 극대화 함으로써 약화된 부분을 강화시키고, 뻣뻣하게 된 부분을 부드러운 원래의 조직으로 만들어준다.

관절염은 통증을 일으키며 일상생활을 저해 한다는 결과에 다르기 까지 과정이 저마다 다르기때문에 개인의 체질, 질병의 진행 정도, 수술 여부, 그리고 생활 관리 측면에서 개별적으로 접근하는 맞춤형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완벽한 관절 상태로의 회귀가 목적이라기보다는, 일상생활에 무리 없는 정도의 통증 완화, 정상 동작 범위의 회복, 그리고 호전 상태의 유지 관리라는 관점이 필요하다.

사실 가장 중요한 것은 관절염이 오기 전 예방적 생활습관 관리다. 생활 관리는 관절염 발생 이전 뿐 아니라 수술 후에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우선적으로 과체중이나 비만을 막는 식단 관리가 선행되어야 한다. 관절염에는 특효인 음식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관절에 통증이 발생하면 움직임이 현저히 줄어들어 체중이 증가할 확률 또한 높아지므로 평소 과한 지방이나 인스턴트 섭취는 확실히 줄여야 한다.

일상생활 중 가장 많이 취하는 자세인 앉는 자세에도 신경을 쓰는 것이 좋다. 화장실은 의자처럼 앉는 좌변기를 사용하고, 세수를 하거나 머리를 감을 때도 역시 쪼그리고 앉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평상시 앉을 때는 무릎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도록 바닥에서 양반다리로 무릎을 굽혀 앉지 말고 가급적 의자에 바로 앉는 것이 좋다. 또한 사용하는 책상, 의자의 높이와 각도를 조절해 바르고 편한 자세로 맞추어 사용하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