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 출처= 현대자동차그룹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 출처= 현대자동차그룹

[이코노믹리뷰=최동훈 기자]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이 세계 자동차산업 최고 권위의 ‘자동차 명예의 전당(Automotive Hall of Fame)'에 한국인 최초로 헌액됐다.

자동차 명예의 전당 주최 측은 22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2020/2021 자동차 명예의 전당 헌액식’을 열고 정몽구 명예회장의 업적을 기린다고 밝혔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자동차 명예의 전당 헌액식 전야제에 참석해 램지 허미즈 자동차 명예의 전당 의장과 악수하는 모습. 출처=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자동차 명예의 전당 헌액식 전야제에 참석해 램지 허미즈 자동차 명예의 전당 의장과 악수하는 모습. 출처= 현대자동차그룹

정몽구 명예회장의 자필 서명이 음각된 대리석 명판은 디트로이트 명소인 ‘자동차 명예의 전당 기념관’에 영구 전시된다. 이날 헌액식 현장에서는 정 명예회장의 경영활동과 업적을 조명한 헌정영상이 상영됐다. 또 정 명예회장의 수소전기차, 전동화 등 분야별 사업 성과를 상징하는 차량인 수소전기차 넥쏘와 전기차 아이오닉 5 등이 전시됐다.

정 명예회장의 주요 공적 가운데 하나로 기아(당시 기아자동차)를 인수한 결단이 꼽힌다. 정 명예회장은 지난 1999년 기아를 인수한지 첫 해만에 기업 손익을 흑자 전환했다. 정 명예회장은 또 경영철학인 ‘품질경영’을 앞세워 글로벌 품질평가 기관으로부터 호평을 받는 등 전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

이 뿐 아니라 세계 최대 규모의 연구개발센터를 조성해 기업 본연의 경쟁력을 확충했다. 또 이를 통해 확보한 완성차 고품질을 바탕으로 미국에서 ‘10년 10만 마일’ 보증 서비스를 내놓음으로써 현대차·기아 양사를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정몽구 명예회장이 지난 2006년 9월 현대차 인도공장에 방문해 임직원들과 인사를 나누는 모습. 출처= 현대자동차그룹
정몽구 명예회장이 지난 2006년 9월 현대차 인도공장에 방문해 임직원들과 인사를 나누는 모습. 출처= 현대자동차그룹

정 명예회장은 동시에 생산·연구개발 등 분야의 글로벌화를 추진함으로써 안정적인 글로벌 생산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미국, 유럽, 중국, 러시아, 브라질, 멕시코 등 아프리카를 제외한 전 대륙에 생산 네트워크를 구축하는데 성공했다. 또 협력업체와 함께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 전략을 펼침으로써 동반 성장할 뿐 아니라 상생 경영을 실천했다.

정 명예회장은 완성차 외 분야 가운데, 철강을 생산하는 일관제철소를 건설함으로써 국내 소재산업을 도약시키는데 기여하기도 했다. 일관제철소는 현대차그룹 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동시에 세계 최초로 자원순환형 사업구조를 구성함으로써 지속가능한 경영 토대를 마련했다.

정 명예회장의 아들인 정의선 회장이 이날 헌액식에 참석했다. 앞서 지난 16일 한국에서 일주일 간 출장 목적으로 미국을 향해 떠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번 헌액식 현장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2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자동차 명예의 전당 헌액식에 참석해 수상소감을 대신 전하고 있다. 출처=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2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자동차 명예의 전당 헌액식에 참석해 수상소감을 대신 전하고 있다. 출처= 현대자동차그룹

정 회장은 “정 명예회장은 자동차를 사랑하는 분이셨다”며 “지금도 정 명예회장의 경험과 철학, 통찰은 현대차그룹을 더욱 위대한 기업으로 거듭나게 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939년 설립된 자동차 명예의 전당은 세계 자동차 역사에 길이 남을 뛰어난 성과와 업적을 토대로 자동차산업과 모빌리티 발전에 중대한 역할과 기여를 한 인물이 헌액되는 행사다.

올해 행사는 지난해 이후 코로나 19 시국이 이어지고 있는 점을 고려해 2020~2021년 통합 행사로 열렸다. 이날 정 명예회장을 비롯해 토마스 갤러허(Thomas Gallagher) 제뉴인 파츠(Genuine Parts) 전 회장, 헬렌 로더 아퀘트(Helene Rother Ackernecht) 전 GM 자동차 디자이너, 방송인 제이 레노(Jay Leno), 카레이서 찰리 위긴스(Charlie Wiggins) 등 인사가 헌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