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전기 상용차 전문업체 에디슨모터스가 판매하고 있는 1톤 소형 전기트럭 스마트 T1. 출처= 에디슨모터스
국산 전기 상용차 전문업체 에디슨모터스가 판매하고 있는 1톤 소형 전기트럭 스마트 T1. 출처= 에디슨모터스

[이코노믹리뷰=최동훈 기자] 국산 전기상용차 전문업체 에디슨모터스가 포터Ⅱ 일렉트릭(이하 포터 전기차), 봉고Ⅲ EV(이하 봉고 전기차) 등 국내 1톤 전기트럭에 대항할 동급 모델 ‘스마트 T1(Smart T1)’을 선보였다. 에디슨모터스는 스마트 T1의 차별적 강점인 가성비를 앞세워 포터·봉고 두 모델의 아성에 도전한다는 각오다.

스마트 T1의 제원은 전반적으로 포터와 봉고 등 두 모델보다 크다. 스마트 T1의 제원별 수치는 전장 5,605㎜, 전폭 1,950㎜, 전고 2,680㎜, 축거 2,800㎜ 등에 달한다. 포터·봉고 등 두 모델과 비교할 때 최소 10㎜(축거)에서 최대 690㎜(전고) 길다.

전고는 폐쇄형 적재함(탑차)을 장착한 모델의 수치로 추정된다. 다만 포터나 봉고의 탑차 모델이 2,640~2,650㎜에 달하는 전고를 갖춘 점을 고려할 때 스마트 T1가 기본적으로 더 높게 설계된 것으로 분석된다.

스마트 T1이 화물을 싣고 경사로를 오르는 모습. 출처= 에디슨모터스
스마트 T1이 화물을 싣고 경사로를 오르는 모습. 출처= 에디슨모터스

스마트 T1은 경쟁 모델보다 무겁지만 적재 능력 측면에선 오히려 뒤처진다. 에디슨모터스가 지난해 12월 환경부로부터 얻은 스마트 T1 배출가스 인증 결과에 따르면 차량의 적재중량은 835㎏로 추산됐다. 적재중량은 차량의 총중량 3,430㎏에서 공차중량 2,400㎏, 승객 체중 195㎏(평균체중 65㎏×3인승) 등을 제한 수치다.

다만 에디슨모터스는 차량의 적재중량을 900㎏으로 설명하고 있다. 도로교통법 시행령상 화물차에 차량 성능에 따른 적재용량의 110% 이하 수준까지 짐을 싣을 수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 T1 적재중량의 110%는 918.5㎏에 달한다. 하지만 스마트 T1의 적재 가능중량은 1톤이 채 되지 않는데다 포터 전기차(1,015㎏), 봉고 전기차(1,080㎏) 등 두 모델에 비하면 크게 열등한 수준을 보인다.

스마트 T1의 구동성능도 포터·봉고 전기차 두 모델에 비해 다소 열등한 수준을 보인다. 스마트 T1의 최고출력은 176.8마력(130㎾)으로 포터·봉고 전기차 183.6마력(135㎾)에 비해 약하다. 에디슨모터스는 스마트 T1의 최대토크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에디슨모터스는 또 전기차인 스마트 T1의 주요 정보인 1회 완전충전시 주행거리와 연비(전비)의 공식인증 수치를 공개하지 못해 상품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 에디슨모터스는 현재 당국을 통해 스마트 T1의 인증절차를 밟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스마트 T1에 51.07㎾h 용량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하고, 자회사 에디슨테크를 통해 자체 개발한 배터리 관리시스템 ‘스마트 BMS’를 탑재해 배터리 성능을 향상시킨 점을 강조하고 있다. 또 공식 홈페이지 등을 통해 스마트 T1의 주행거리를 123.2㎞로 표기하고 있지만 내부 테스트 결과치인 것으로 분석된다. 주행거리를 배터리 용량으로 나눌 경우 스마트 T1 전비는 2.4㎞/㎾h로 추정된다. 포터·봉고 전기차가 3.1㎞/㎾h인데 비해 다소 낮은 수치다.

스마트 T1의 가격 경쟁력은 타사 동급 모델과 비슷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분석된다. 에디슨모터스는 스마트T1의 가격대를 경쟁모델과 비슷한 범위 안에서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에디슨모터스는 스마트 T1의 카고 모델을 트림별로 일반 3,999만원, 프리미엄 4,199만원 등 가격에 판매할 예정이다. 포터·봉고 전기차 두 모델에 비해 60만~70만원 가량 저렴하다.

스마트 T1의 실내 요소. 출처= 에디슨모터스
스마트 T1의 실내 요소. 출처= 에디슨모터스

스마트 T1에는 또 현행법상 동급 모델에 일괄 적용되는 보조금 혜택이 적용될 예정이다. 환경부는 총중량 3.5톤 이하, 최대적재량 1톤 이하 등 조건을 갖춘 ‘소형 화물차’의 순수전기차에 올해 국고 구매보조금 1,600만원을 일괄 지급하고 있다. 서울시민이 스마트 T1을 구매할 경우 국고보조금에 시비 보조금 800만원을 모두 받아 1,599만원, 1,799만원 정도만 지불하면 된다. 에디슨모터스는 현재 사전 구매계약 신청을 접수하고 있지만 스마트 T1의 모델별 가격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다만 스마트 T1이 상품 경쟁력 관건인 적재능력을 실질적으로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거나 낮은 법적허용 중량을 갖춤에 따라 경쟁모델에 비해 고전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에디슨 모터스는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해 사후 서비스(A/S)를 차별화한 수준으로 고객에게 제공하는데 힘쓸 방침이다. 에디슨모터스는 모터, 배터리, 쓰리인원(3in1) 컨트롤러 등 스마트 T1의 주요 구성장치에 대해 8년/16만㎞ 등 수준의 보증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대차와 기아 양사가 각 1톤 전기차 모델의 보증 서비스 조건으로 8년/12만㎞ 등을 제시한데 비해 다소 확장됐다. 에디슨모터스는 이밖에 365일 24시간 A/S를 제공하는 서비스 네트워크를 전국에 구축하는 방안도 도입할 계획이다.

스마트 T1과 포터II 일렉트릭, 봉고III EV 등 세 모델의 제원을 비교한 내용을 담은 표. 출처= 에디슨모터스
스마트 T1과 포터II 일렉트릭, 봉고III EV 등 세 모델의 제원을 비교한 내용을 담은 표. 출처= 에디슨모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