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이성희 기자] 키움증권(039490)이 2분기 개인투자자들의 매매비중 회복에 따른 견조한 거래대금 등에 힘입어 호실적을 이어갈 전망이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올 2분기 양호한 거래대금과 사상 최대 수준의 신용거래융자 잔고 등의 환경에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됐다.

키움증권의 2분기 지배주주귀속순이익 컨센서스는 1,808억원으로 작년 동기(2,199억원)에 비해 약 300억원 적은 수준이지만, 일각에서는 2,0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올릴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분기 일평균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수탁수수료 증가와 최대 규모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자이익을 고려한 판단이다.

실제 BNK투자증권은 키움증권의 2분기 지배주주순이익이 2,162억원으로, 5분기 연속 2,000억원을 상회하는 순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일평균 거래대금 증가 및 시장점유율 확대에 따른 수탁수수료 증가와 인수수수료는 감소하는 반면 높은 주가지수를 감안하면 수익증권, 자산관리수수료는 양호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키움증권의 증시 브로커리지 시장 점유율은 1분기 21.49%(키움증권 집계 기준)에 달했다. 지난해 1분기까지 시장 점유율이 20%를 하회했던 키움증권은 2분기 22.04%로 상승했고, 3분기 22.78%, 4분기 22.10% 등 올 1분기까지 4분기 연속 20%를 상회한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올 2분기 역시 20% 이상 점유율을 나타낼 가능성이 크다.

높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양호한 거래대금 흐름은 키움증권 실적에 유리한 상황이다. 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은 작년 2분기 21조7,000억원에서 올해 2분기 27조1,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올 1분기(33조3,000억원)와 비교하면 거래대금이 줄었지만,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5조원 이상 늘어난 것이다.

신용거래 융자 잔고가 최대치를 기록 중인 것도 키움증권에 긍정적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6월말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3조8,313억원으로 전월(23조1,748억원) 대비 2.8%(6,565억원), 지난해 6월말(12조6,604억원)과 비교하면 88.2%(11조1,709억원) 급증했다. 7월 6일 기준 24조5,335억원으로 24조원도 넘어섰다.

키움증권은 증권사 중 개별 신용거래융자 잔고 규모가 톱5에 포함되는 곳으로, 3월말 기준 2조1,179억원에 달했다. 주요 증권사인 미래에셋증권(3조8,349억원)과 삼성증권(3조2,230억원), NH투자증권(2조5,944억원) 등인 것을 감안하면 키움증권은 규모 대비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많은 수준이다. 여기에 키움증권은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이 융자 실행 후 첫 일주일이 7.5%로 증권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인 점도 이자수익에 유리한 부분이다.

출처=금융투자협회 / *3월말 기준
출처=금융투자협회 / *3월말 기준

김인 연구원은 "하반기 보수적인 추정을 감안해도 수수료이익 및 이자이익이 양호할 전망으로, 연간 지배주주순이익은 작년보다 20.1% 늘어난 8,335억원을 기록하며 최대실적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4,400억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 발행도 향후 수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별도 자기자본 3조원 확보에 따른 하반기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인가 신청과 빠르면 내년 자본 4조원을 확보할 경우 발행어음업 인가 가능성을 고려하면 이익기반의 확대는 당연한 수순이라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