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매일 여러분이 쓰고 있습니다. 30년을 넘게 사용한 제품입니다. 그런데, 이 제품은 불량품입니다. 그러면서도 버그(BUG)가 날 때마다 정보를 달라고 합니다. 고맙다는 말이나 흔한 마일리지도 주질 않습니다. 그 정보를 이용해 꾸준히 보완 발전시켜 가고 있습니다. 그것이 무엇일까요?” 가끔 장의장에서 던지는 질문이다.

답은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시리즈’이다. 1985년의 윈도우 1.0부터 출발하여 이젠 윈도우 11이 출시된다고 한다. 빌 게이츠가 내다판 불량품에 다양한 운영체제(OS)가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결국은 독주체제를 극복하질 못했다. 처음 출시 때 완벽주의에 빠져 있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그 이후 출시된 모든 버전의 윈도우 모두가 불량품이었다.

경쟁자에게 추월당하는 위험

자기의 꿈을 구체화해 나가는 과정에 늘 부닥치는 문제가 있다. 새롭게 시도하는 사업이나 제품의 완벽함을 추구하다가 타이밍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완벽함을 추구하는 자체는 탓하는 것이 아니다. 직장인으로 일하면서, 학생의 신분으로 무조건 완벽 제일주의, 100점을 추구해왔던 데 길들여져 있다.

그러나, 조금만 더 생각하면 이 세상에 완벽한 제품, 서비스가 있을까? 사람의 목숨을 지키자는 코로나 백신조차도 오류가 있다고 하며 그 신뢰도를 확률에 의지하여 지내고 있지 않은가? 그 정도는 감수를 해야 하는 숫자이다. 모든 업무 처리 자체가 완벽할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한 것이다. 정보 유통의 속도가 빨라지다 보니 우위를 차지한 제품이나 서비스가 순식간에 경쟁자에게 뺏길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완벽주의 보다는 일단 스타트한 이후에 보다 발전되고 나은 방법을 추구하고 적용하는 문화와 유연함이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스마트폰의 앱(APP)도 보면 같은 현상이다. 수시로 프로그램을 다시 받으라는 메시지가 뜬다. 새롭게 다운받아 내역을 보면 딱 두 가지이다. 버그 수정과 기능 추가다. 무료이든 유료이든 끊임없이 진화, 발전도 하지만 잘못된 불량품적인 요소도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그러기에 i-OS나 안드로이드라는 플랫폼으로 쉬지 않고 업그레이드하는 방법으로 시장을 돌파하고 있다.

완벽주의 함정 탈피 1 - 경쟁자 주목

흔히 범하기 쉬운 완벽주의를 떨쳐내는 첫번째 방법은 ‘경쟁자’에 주목하는 것이다. 경쟁자의 내미는 가치체계와 비교하며 타이밍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하면 된다. 그리고, 경쟁이 형성되는 영향권, 상권도 따져야 한다. 자기 목표를 설정할 때부터 경쟁자의 존재를 감안하며 챙겨야 할 대상으로 자체적으로 혹은 조직적 차원에서 움직임을 살펴야 한다. 경쟁자보다 나으면 일단 저질러야 한다.

완벽주의 함정 탈피 2 - 더 나은 대안 모색

완벽하지 않아도 시작하는 전제는 다음에 쉬지 않고 더 나은 대안을 찾아가며 조금씩이라도 진보해 나가는 것이다. 경쟁자에 의해 추월당했다고 하더라도 빠른 시간내 극복하는 문화를 구축하면 된다. 전 구성원이 쉬지 않고 기존의 방법보다 더 나은 방법을 찾아가면서 극복하면 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 활발하게 쓰고 있는 페이스북이나 유투브, 인스타그램의 끊임없이 변화하는 모습은 가히 경이롭다는 생각이 든다.

기업 뿐만 아니라 개인, 특히 직장인들은 한 번 자리잡고 나면 안주하는 편이 강하다. 변화하는 환경과 고객, 경쟁자에 대응하는 노력이 부족한 모습을 많이 보게 된다. 특히 스펙이라는 기준에 의해 설정된 최고의 대학, ‘사’자 돌림의 자격증, 평생이 보장된다고 하는 공무원, 튼튼해 보이기만 하는 대기업이라는 공간에 주저 앉아있는 모습들 말이다.

완벽주의 함정 탈피 3 - 주변의 자극 채널

마지막으로, 완벽주의는 발전에 대한 도전을 게을리할 가능성이 크니 변화의 필요성을 느낄 수 있는 자극 채널을 만들어 두어야 한다. 적절한 네트워킹, 강연이나 세미나에 정기적 참가 등으로 시스템화해 두어야한다. 회사나 조직차원의 문제만이 아니라 미래를 위한 자기계발의 항목을 설정할 때도 마찬가지이다. 필자도 30대 후반에 야간대학원 진학으로 학위도 취득하며 대비를 했지만 디지털(IT)세상의 도래에 대한 공부나 이해가 부족하여 지금도 여전히 힘들다. 주변의 자극에 대응하지 못한 게으름의 결과이다.

간혹, 완벽하다는 생각으로 진행은 했는데 환경이 변하며 그 결정이 무력화되는 경우도 허다하게 나타난다.

그나저나 챙길 것이 많다. 피곤한 일이다. 그러나 제대로 챙기는 것이 습관이 되면 재미있다.

‘나’라는 존재 자체가 완벽하지 않다. 우리가 조직에서 쓰고 있는 사람 즉, 인재라는 것도 완벽한 사람이 아니다. 불완전한 사람을 잘 결합하여 완벽함을 추구하는 것이 ‘경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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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거리 무기인 창(창,戈)이 들어있는 마지막 글자로 조심, 경계, 주의의 ‘경계할 계(戒)’를 든다. 자기경영에서 조심해야 할 5가지 요소로 지난 글에서 포기, 미룸, 상대가 내 마음 같을 것이라는 오해, 쓴 소리 회피, 그리고 이번엔 완벽주의를 경계하자는 것이다.

다음부터는 자기경영을 위한 원거리 무기로 활(궁,弓)이 들어 있는 글자, 인(引), 강(強), 궁(窮)에 이어, 근거리 무기인 창(과,戈)이 들어 있는 글자, 조직의 직(織), 마름,공식의 재(裁), 그리고 계(戒)를 들었다. 다음부터는 지근거리 무기인 칼(도;刀)가 들어 있는 글자인 ‘판(判)’의 준비로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