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정다희 기자] 코스피가 3,300포인트를 넘기는 등 역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면서 오는 3분기까지 상승장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서는 상승장 속 성장주의 비중 확대를 권고하는 한편, 코로나19 사태 완화로 경기가 완연한 회복이 일어날 경우 경기민감 업종을 추천했다.

출처=UNSPLASH
출처=UNSPLASH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03% 하락한 3,301.89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주 역사적 최고치를 경신한 지수가 숨고르기에 나선 모양새다.

증시 전문가들은 대체로 3분기까지 강세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구조적 성장주, 소비로 인한 수혜 업종 등이 유망할 것으로 의견이 나눠졌다. 통상적으로 경기민감주와 성장주는 추세적 상승을 제외하고 역(逆)상관관계를 가지는 대표적인 섹터다.

대신증권은 오는 3분기 코스피가 지난해 4분기와 유사한 상승추세를 전개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재고축적 수요의 강한 유입으로 미국의 제조업 경기가 회복되고 글로벌 교역이 개선되면서 한국의 수출도 좋아질 것이란 분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낮아질대로 낮아진 미국의 소매업체 재고율 변화에 주목한다”면서 “과거 소매업 재고가 증가하고, 미국의 제조업 재고가 감소하는 재고축적 구간에서 한국의 수출 모멘텀이 강했다”고 분석했다. 수출 실적에 이익이 좌우되는 국내 기업들의 특성상 하반기도 실적 개선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코스피 상단은 3,630 포인트로 전망했다. 이경민 팀장은 “올해 하반기, 그 중에서도 3분기에 코스피의 레벨업을 기대할 수 있다”면서 “코스피 목표치는 3,630 포인트로 향후 상향조정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업종 대표주가 대거 포진한 코스피 시총 상위 10개 종목의 영업이익 비중도 1분기를 저점으로 개선된다”면서 “향후 반도체, 자동차, 인터넷, 2차 전지 대표주들의 시장 주도력 회복/강화를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증시를 주도했던 BBIG(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 대표주로는 카카오(035720), 네이버(035420), LG화학(051910),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삼섬SDI(006400), 셀트리온(068270), SK이노베이션(096770), 엔씨소프트(036570) 등이 있다.  

하나금융투자 또한 하반기 강세장을 전망했다. 예상 지수 밴드는 3,150~3,600포인트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글로벌투자전략팀장은 “글로벌 경기는 최소한 오는 11월까지 확장 국면에서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면서 “국내 수출 경기 확장이 지속 가능하며 국내 기업의 이익추정치가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봤다.

가치주에 대한 전망은 테이퍼링이 거론됐던 지난 2013년 하반기의 상황과 비교 분석했다. 이재만 팀장은 “지난 2013년과 달리 2021년 현재 가치주는 가격메리트가 크게 없는 상황”이라면서 “그래도 모멘텀이 남아있다면 기회는 조선과 은행”이라고 분석했다.

증권사별 3분기 유망종목. 출처=각 사
증권사별 3분기 유망종목. 출처=각 사

NH투자증권은 이번 여름동안 실업률, 물가 등이 이상적인 상태인 골디락스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여름엔 경기와 기업이익 모멘텀이 고점 부근에서 유지되는 가운데 물가와 유가 상승 우려가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일정 기간 골디락스와 유사한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도주는 자동차 업종일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김 연구원은 “경기민감주 중 제품 가격의 변화, 규제에 연동된 업종보다는 ‘보복 놀기’가 기업이익에 직접 연동된 업종이 유리하다”면서 “투자심리는 자동차 업종의 비중 확대를 더욱 선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7월 유망 종목으로는 삼성전자(005930), 현대차(005380), 기아(000270), POSCO(005490), 강원랜드(035250), 호텔신라(008770), 서부T&D(006730), 크리스에프앤씨(110790), CJ제일제당(097950), 현대건설(000720)이 지목됐다.

좀 더 보수적인 시각도 있다. 유안타증권은 통화정책 정상화 등으로 글로벌 증시가 속도 조절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하반기 코스피 밴드는 2,700~3,350포인트로 제시했다.

김승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백신 접종과 함께 코로나 극복이 가시화되고 있다. 일상으로의 복귀는 반가운 일이지만, 정책과 유동성에 의존해 상승했던 증시에는 오히려 부담스러운 시기가 됐다”면서 “경제 정상화→정책 정상화→가격 정상화의 시기에 투자전략으로는 △대형주보단 중소형주 △주가 반영 수준을 고려한 컨택트 관련주 △테이퍼링 등 대외변수에 민감도가 낮은 업종 △물가 상승기에 선호되는 고배당주에 대한 관심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어 “톱픽(Top-pick) 업종으로는 호텔/레저, 화장품, 은행, 전기를 제안한다”면서 구체적인 업종으로 호텔신라, 아모레퍼시픽(090430),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 우리금융지주(316140), 한국전력(015760), 씨에스윈드(112610)를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