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금교영 기자] 대우건설이 3년 만에 새 주인 찾기에 나선 가운데 인수 제안서 접수기일을 하루 앞두고 인수 참여 업체들의 막판 눈치싸움이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현재까지 인수전에서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인 중흥건설과 DS네트웍스의 2파전이 예상됐으나 호반건설의 인수 참여설 등이 나오며 혼전이 예상된다.

대우건설 사옥 전경. 출처=대우건설
대우건설 사옥 전경. 출처=대우건설

중흥건설·DS네트웍스 2파전 양상…사업확장 노린다

24일 투자은행(IB) 및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 매각을 주관하는 최대주주 KDB인베스트먼트는 오는 25일까지 원매자들에게 구체적인 제안서 제출을 요청한 상태다. 제출된 제안서를 바탕으로 매각추진여부를 검토·결정할 계획이다.

매각 대상은 KDB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대우건설 지분 50.75%이며, 예상 매각가는 약 2조원 규모다. 이르면 다음달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연내 매각 절차를 마무리 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대우건설 인수전은 중흥건설과 DS네트웍스의 2파전이 유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흥건설은 호남 지역 기반으로 주택·건설·토목 등 37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중견건설사다. 시공능력평가 15위인 중흥토건과 35위 중흥건설이 있으며 자산총액 9조2,070억원으로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공시대상기업집단 순위 47위에 올라있다.

만약 대우건설(자산 9조8,470억원) 인수에 성공하면 자산규모는 19조540억원으로 재계 21위로 껑충 뛸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난해 초 정창선 중흥건설그룹 회장이 “3년 내 대기업을 인수해 재계서열 20위 안에 진입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어 단숨에 목표에 근접할 수 있는 기회다. 또 주택사업 확장을 통한 전국구 건설사 도약, 해외사업 진출도 노릴 수 있게 된다.

중흥건설 관계자는 “이전부터 관심있게 준비해왔기 때문에 큰 변수가 없는 한 참여하겠지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준비하고 있는 상태”라며 “일단 다각도로 심도있게 검토 중이며 최종 결과는 25일이 돼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DS네트웍스는 종합 부동산개발회사로 지난해 매출(1조3,375억원) 기준 국내 최대 시행사다. 부산 해운대 신시가지 개발, 송도 랜드마크시티, 서울 마곡지구 등 대규모 건축·개발 프로젝트를 통해 급성장했다. 지난 2017년에도 대우건설 인수전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으며 2018년 삼환기업, 지난해 두산건설 인수를 검토하며 사업영역 확장 움직임을 보여왔다.

DS네트웍스는 송도 에듀포레 푸르지오, 세종시2차 푸르지오시티, 마곡지구 마곡센트럴 푸르지오 등 대우건설 아파트 브랜드 ‘푸르지오’ 사업장의 시행사로 협업에 기반한 높은 이해도가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이번 대우건설 인수전에는 사모펀드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 인프라 전문 투자회사 IPM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호반건설 재참여 여부 막판 변수 될까

중흥건설과 DS네트웍스의 2파전 양상으로 흘러가던 대우건설 인수전에 제안서 제출 기한 마감을 앞두고 호반건설의 재참여설이 나오며 인수전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다만 호반건설 관계자는 “해당 이야기는 IB업계에서 나온 것으로 내부적으로 확인된 정보는 없다”고 말했다.

호반건설은 앞서 지난 2018년 대우건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나 실사 과정에서 해외부실을 이유로 최종 인수를 포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