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오는 10월 유럽에 먼저 출시하는 준중형 전기 SUV 코란도 이모션. 출처= 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가 오는 10월 유럽에 먼저 출시하는 준중형 전기 SUV 코란도 이모션. 출처= 쌍용자동차

[이코노믹리뷰=최동훈 기자] 쌍용자동차(003620)가 기업 회생 절차를 조기 종결하기 위해 신차 출시라는 카드를 뽑아들었다.

쌍용차는 생존 의지가 담긴 강도 높은 자구안을 가결한데 따른 후속조치로 신차를 본격 개발할 계획이라고 15일 밝혔다.

쌍용차는 앞서 지난 14일 무급휴직 기간 연장, 임원 임금 삭감, 직원 복리후생 규모 하향 조정 유지 등 방안을 담은 자구안에 대한 노사 조인식을 가졌다.

이를 통해 확보한 유동성을 미래차 시장에 대응하는데 투입할 계획이다. 쌍용차는 신차를 비롯한 신성장 동력을 발굴함으로써 궁극적으로 회생 관건인 신규 투자자를 유치하는데 유리한 환경을 조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쌍용차는 “그간 쌍용차는 격변하는 자동차 시장에서 생존과 미래 성장을 담보할 수 있느냐는 지적을 받았었다”며 “세간의 우려를 일거에 해소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은 기업회생절차 조기 종결 즉 미래를 위해 지속적으로 투자 할 수 있는 인수자를 찾는 M&A 성공으로 이끄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쌍용차는 신성장 동력의 하나로 하반기 출시할 준중형 전기 SUV ‘E100’(프로젝트명)의 차명을 ‘코란도 이모션(Korando e-Motion)으로 확정하고, 지난 14일 양산 개시했다. 코란도 이모션은 쌍용차의 기존 코란도 브랜드를 계승하는 동시에, 전기차(EV)와 역동성(Motion)의 조합으로 고객의 감성(Emotion)에 충실하려는 의지를 담은 차명이다. 쌍용차는 지난해 사내 공모를 통해 후보명 274점을 접수한 뒤 전문가 검토와 글로벌 상표조사 등을 거쳐 최종 차명을 확정했다.

코란도 이모션은 패밀리카에 어울리는 거주 공간과 활용성을 갖춘 준중형 전기 SUV다. 쌍용차는 코란도 이모션에 공기저항을 최소화한 유선형 라인을 가미했다. 이외 코란도 이모션의 구체적인 제원은 이날 공개되지 않았다.

쌍용차는 반도체 수급 문제나 협력업체 부품공급 상황 등 요인에 따른 제한적 생산 현황을 고려해 유럽에 오는 10월 우선 출시할 예정이다. 국내 출시 일정은 반도체 등 부품수급 상황을 고려해 조율해 나갈 예정이다.

쌍용차가 내년 출시할 중형 SUV ㅓ100의 스케치 이미지. 출처= 쌍용자동차
쌍용차가 내년 출시할 중형 SUV ㅓ100의 스케치 이미지. 출처= 쌍용자동차

쌍용차 회심의 카드, 중형 SUV J100 공개

쌍용차는 시장 경쟁력을 어필하기 위한 두 번째 카드로 중형 SUV J100(프로젝트명)를 이날 공개했다. 내년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현재 개발되고 있는 J100은 ‘강인함’이라는 컨셉트를 담고 있다. 쌍용차는 정통 SUV 디자인과 쌍용차의 브랜드 철학 등을 J100에 담을 계획이다. 쌍용차가 내년 J100을 출시할 경우 앞서 지난 2011년 동급 모델인 카이런을 단종시킨 후 11년만에 해당 차급의 내수 시장에 재진출하는 셈이다.

쌍용차는 J100을 출시함으로써 소형~대형 등 SUV 전 라인업을 구축함으로써 SUV 전문 브랜드로서 정체성을 확고히 다질 계획이다. 또 향후 코란도 이모션을 비롯해 중형 SUV, 픽업트럭 등 차종을 전동화 라인업에 추가하는 등 친환경차 트렌드에도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쌍용차의 역대 주력 모델과 신차의 이미지. 왼쪽부터 코란도, 무쏘, J100. 출처= 쌍용자동차
쌍용차의 역대 주력 모델과 신차의 이미지. 왼쪽부터 코란도, 무쏘, J100. 출처= 쌍용자동차

정용원 쌍용차 관리인은 “쌍용차는 M&A를 성공적으로 진행함으로써 기업 회생의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며 “또 급변하고 있는 업계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한 신차 출시 일정을 앞당기기 위해 개발 과정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관리인은 “이와 함께 친환경차 라인업을 확대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는 등 신 성장동력을 확보해 미래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