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파서블X이랜드재단 기부금 전달. 출처=이랜드
미션파서블X이랜드재단 기부금 전달. 출처=이랜드

[이코노믹리뷰=이정민 기자] 이랜드는 유튜버와의 협업 모델을 통해 MZ세대를 겨냥한 새로운 기부 문화를 만들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이랜드와 함께한 유튜버들은 자신이 가진 영향력을 선한 곳에 사용하고 많은 사람들이 기부에 참여하도록 다양한 형식의 콘텐츠를 제작했다. 지난해 9월 시작한 이랜드X유튜버 기부 프로젝트의 콘텐츠는 누적 조회 수 1,000만뷰를 돌파했고 기부로 이어진 댓글 수는 4만개에 달한다.

이랜드는 유튜버와 콘텐츠를 연결해 기부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쉽고 재밌는 기부 문화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해당 기부 콘텐츠는 기존 캠페인들과는 달리 유튜버가 자신이 가진 팬덤과 콘텐츠를 제공하고 이랜드는 운영 중인 산업군의 풀필먼트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유튜버는 자신의 아이디어가 바로 오프라인 매장에 실현되고 이랜드는 MZ세대와 빠르게 소통할 수 있으면서도 기부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낼 수 있는 구조다. 가치 소비를 중시하는 MZ세대의 특성을 고려해 구매하는 상품의 수익금이 전액 기부된다. 기부는 이랜드 재단이 진행하며 과정과 기부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한다.

일례로 유튜버 ‘미션파서블’과 국가 유공자 기부를 위한 콘텐츠를 제작했다. UDT 출신으로 특수 훈련이나 과거 군인 시절 경험을 바탕으로 콘텐츠를 제작하며 인기를 끌고 있는 유튜버다. ‘미션파서블’ 에이전트 H는 모자를 제작해 판매 수익 전액을 국가 유공자를 위해 기부하기로 했다.

이랜드는 이랜드재단이 관리 및 지원하고 있는 국가 유공자 7,000여명 중 도움이 시급한 100명의 리스트를 추려 ‘에이전트 H’에게 전달했다. 외부 기관을 통해 기부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 유공자에게 직접 전달해 투명성을 높이고 영상으로 구독자들에게 공유했다.

‘요원’으로 불리는 ‘미션파서블’ 구독자들의 댓글 기부와 모자 판매 수익금 전액, 유튜브 광고비 일부, 이랜드재단의 매칭 기부금액까지 더해 총 1억8,000만원을 기부했다. 3,500명이 넘는 구독자들이 함께 참여하며 국가유공자 처우에 대한 문제를 공감했다. 또 1세대 프로게이머로 유튜브 채널 흑운장TV를 운영하고 있는 유튜버 ‘흑운장’과 이랜드리테일 킴스클럽의 PB브랜드 ‘오프라이스’는 마스크를 만들고 첫 3개월간 매출 전액을 기부하기도 했다.

유튜버가 가진 재능을 기부하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기부 캠페인도 진행한다. 어머니가 운영하는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음료를 제조하는 영상을 올려 화제가 된 유튜버 ‘조에’는 바리스타를 꿈꾸는 6명의 청년들에게 메뉴 만들기 노하우와 커피 수업을 진행했다. 장소는 이랜드이츠가 운영하는 카페 브랜드 ‘더카페’에서 제공했다.

이랜드 관계자는 “콘텐츠의 질과 팬덤이 확실한 유튜버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오프라인에서 바로 실현시켜주거나 재능 기부를 할 수 있도록 장을 마련해주는 등 새로운 기부 형식을 만들고 있다”면서 “기업의 일방적인 기부가 아닌 최대한 많은 사람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며 지속 가능한 변화를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