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시세가 날개없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24일 오후 2시 현재 3만2,000달러 수준을 횡보하고 있으며 최근의 시세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는 분위기다.

시세가 최고치를 찍었던 시기와 비교하면 사실상 반토막 난 셈이다. 일론 머스크가 테슬라의 비트코인 결제 지원을 발표한 후 순식간에 올랐던 시세가 거짓말처럼 무너지고 있다.

비트코인 시세 하락의 단초는 일론 머스크의 '입'이다. 

그는 당초 비트코인을 테슬라 차량 결제 수단으로 지원할 것이라 밝혔으나 비트코인 채굴에 엄청난 전기가 소모되어 환경파괴가 우려된다는 이유로 비트코인 지지 의사를 공식 철회했다. 그 직후 비트코인 및 리플, 이더리움 등 다수의 코인 시세는 추풍낙엽처럼 떨어졌다.

상황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머스크는 도지코인의 경우 스페이스X와의 협업 가능성을 제기하는 한편, 암호화폐 전반의 기술력이 미래 ICT 기술의 중심이 될 수 있다는 트윗을 연이어 올렸으나 싸늘해진 시장 반응을 되돌리기는 무리가 있다는 평가다. 머스크의 설화로 엄청난 손실을 본 투자자들은 '스탑일론' 코인까지 만들어 그를 성토하고 있다.

여기에 중국과 미국의 비트코인 견제가 시세 하락에 불을 붙였다. 무엇보다 디지털 위안화 환경 조성을 노리는 중국은 주요 금융협회에 이어 류허 부총리까지 나서 중국 내 암호화폐 채굴 및 거래 등을 금지할 것이라 선언했으며, 미 재무부도 암호화폐 거래 내역 신고제를 도입할 것이라 밝혔다.

바이낸스의 미 나스닥 상장 후 비트코인 하락세가 거짓말처럼 펼쳐지는 셈이다.

한편 시세 하락이 계속되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추후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악재가 테슬라는 물론, 암호화폐와 관련이 있는 많은 산업들에 연쇄충격을 일으킬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추후 비트코인 시세가 3만달러 아래로 내려갈 경우 암호화폐를 대거 매입한 기관 및 기업들의 손해도 막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지금이 저점 매수 기회"라는 주장도 있다. 트론 창업자인 저스틴 선이 최근 암호화폐를 일부 매입했다 밝히며 "저점에 매수한 것"이라 밝힌 것이 단적인 사례다.

비트코인 시세 하락이 이어지고 있으나 '일상적인 일'이라는 주장도 있다. 

출처=비트코인 부고기사 모음
출처=비트코인 부고기사 모음

당장 99비트코인이 운영하는 '비트코인 부고기사 모음'에 따르면 2010년부터 지금까지 무려 415개의 비트코인 비판 기사가 나왔으며 작년에만 22개의 부정기사가 나왔으나, 비트코인 시세는 롤러코스터를 타면서도 세상에서 사라지지 않았다. 이에 착안한 일부 전문가들은 "지금의 비트코인 시련기도 언젠가는 끝날 것"이라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