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진종식 기자] 배당주펀드가 경기회복 국면에서 수익률로 재조명 받고 있다. 올해 1분기부터 본격적인 기업 실적이 개선되면서 주가 상승과 함께 배당까지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4분기 이후 전 세계 국가에서 동시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확산됨에 따라 성장주를 중심으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연말 종가 기준 코스피 지수는 이전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최고 3000선을 돌파하며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거침없이 상승하던 글로벌 증시도 올해 1분기 이후부터는 미국의 무제한 유동성 공급에 의한 경기 부양책의 영향으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며 물가 상승 우려를 촉발시켰다. 원자재 가격 상승에 기인한 물가 상승은 2분기에 들어 더욱 상승 탄력을 받아 인플레이션 우려를 낳고 있다.

물가 상승과 유동성 과잉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지며 불확실성이 높아지자 증시에서는 기술주의 주가가 연일 하락하고 있다. 반면 경기 회복에 따른 기업들의 실적 개선으로 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어 배당에 대한 기대감 상승으로 배당주펀드의 수익률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펀드닥터 제로인의 평가에 따르면 17일 현재 배당주펀드의 연초후 수익률은 13.55%를 기록하여 전체 국내 유형별 펀드 수익률 비교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유형별 수익률 순위 2.3위인 중소형주펀드와 일반주식형펀드는 각각 11.71%와 8.94%를 기록하여 배당주펀드 대비 1.84%포인트, 4.61%포이트 수익률 격차가 발생했다. 또한 동기간 코스피200의 평균수익률 7.93% 대비해서는 5.62%포인트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배당주펀드 상위 톱10의 연초후 평균수익률은 23.84%로 유형별 1위 수익률 보다 10.29%포인트나 높은 실적을 올리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배당주펀드 상위 톱10 펀드의 특징을 살펴보면 전체 10개 펀드 중 ETF(상장지수투자신탁)가 90%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고배당 저변동성 인덱스 지수를 추종하는 ETF 펀드가 높은 실적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배당주펀드의 연초후 수익률이 크게 상승한 것은 지난해 성적 부진으로 투자자들이 외면했으나, 올해 들어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전 세계에서 확대 실시되며 기업들의 실적 개선 영향이다. 또한 배당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됨에 따라 추가 배당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오른 주가를 기준으로 하는 시가 배당 매력이 투자자들의 자금을 끌어들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배당주펀드로의 자금 유입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성장주 장세가 진행되어 지난해에 철저히 외면받았던 배당주펀드가 다시 관심을 받게 된 이유는 수익률 때문”이라며 “성장주 대비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낮은 것으로 평가받는 배당주펀드가 연초후 수익률이 상승한 배경에는 불확실성 해소와 기업 실적 개선 전망에 따른 배당주의 주가 반등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또한 최근 금리 인상 이슈로 경기가 회복되고 소비가 살아나면서 경제가 활성화됨에 따라 전통 산업군으로 순환매가 이루어지고 해당 종목 중 이익 급증한 배당주로 투자자금이 유입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배당주펀드 TOP10 연초후 수익률, 최고 30.73% 최저 19.68% 평균 23.84%

제로인의 평가에 의한 배당주펀드 톱10 중 연초후 수익률이 가장 우량한 상품은 미래에셋TIGER코스피고배당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으로 30.73%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다음은 한화분기배당형에너지인프라MLP특별자산자투자회사(인프라-재간접)A가 29.06%를 기록하며 2위에 올랐다. 3위는 NH-AmundiHANARO고배당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이 25.20%를 기록했다.

이어서 키움KOSEF고배당상장지수증권투자신탁(주식)이 24.30%를 기록했고, 한화ARIRANG고배당주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이 24.20%, 삼성KODEX고배당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이 23.69%, 한화배당성장인덱스증권자투자신탁 2(주식)A는 20.98%, 미래에셋TIGER부동산인프라고배당혼합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재간접형)은 20.45%, 한화ARIRANG고배당저변동50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은 20.13%, 교보악사파워고배당저변동성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은 19.68%를 기록하며 각각 4~10위를 차지했다.

배당주펀드 상위 톱10의 연초후 평균수익률은 23.84%를 기록했다.

김인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유 가격 강세가 이어지면서 MLP(Master Limited Partnership, 마스터 합자회사)에 대한 관심이 확대됐다”며 “MLP는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회복 기대와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서의 역할이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원유-천연가스 관련 MLP ETF는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 중이며, 대표 ETF인 AMLP는 지난 10일 종가 기준으로 연초 대비 35.5% 상승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MLP는 배당과 리플레이션 트레이드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면서 “MLP 투자는 경제 정상화가 이뤄지는 가운데 인플레이션 대응책으로도 활용 가능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