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베이스 피커(BASE PICKER)'가 쿠션 제품을 만들고 있는 모습. 사진=이코노믹리뷰 임형택기자
로봇 '베이스 피커(BASE PICKER)'가 쿠션 제품을 만들고 있는 모습. 사진=이코노믹리뷰 임형택기자

[이코노믹리뷰=박자연 기자] 하늘 아래 같은 색조 없듯, 하늘 아래 같은 피부 톤은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국내는 많아야 8가지 색상의 피부 베이스 제품만 존재해 본인 피부 톤에 맞는 화장품을 찾는 것은 어려운 현실이다. 자신의 피부 톤만 정확하게 알아도 상대방에게 비춰지는 이미지와 인상은 크게 달라진다.

아모레퍼시픽(090430)은 웜톤인지 쿨톤인지 자신의 피부 톤이 몇 호인지 모르는 이른바 ‘톤알못’들을 위한 맞춤형 파운데이션·쿠션 제조 서비스 ‘베이스 피커(BASE PICKER)’를 선보였다. ‘베이스 피커’는 아모레퍼시픽과 카이스트가 3년 여간 연구·개발한 끝에 선보인 자동화 로봇 서비스로, 20단계 밝기와 5가지 톤으로 구성한 총 100가지 베이스 메이크업 색상 중 자신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색상을 찾아준다.

코로나19로 마스크가 일상이 되면서 피부 화장에 더욱 신경을 쓰게된 기자는 서울시 성동구에 위치한 아모레성수를 방문해 솔루션을 받아봤다. 기자가 방문한 21일은 서비스가 시행된지 약 1주일 정도밖에 되지 않았음에도 모든 타임의 예약이 꽉 찬 상태였다. 최근에는 자신의 외모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남성 ‘그루밍족’도 늘면서 10명 중 2명은 남성들도 방문하고 있다. 1인당 서비스 비용은 3만원으로, 최대 2인까지 동반 체험도 가능하다.

톤 측정을 시작하기에 앞서  원하는 제품의 유형과 타입을 선택하면 된다. 사진=이코노믹리뷰 임형택기자
톤 측정을 시작하기에 앞서 원하는 제품의 유형과 타입을 선택하면 된다. 사진=이코노믹리뷰 임형택기자

약 40분 정도로 진행되는 이 서비스는 진단·결정·제조 등 크게 3단계로 진행된다. 검사 당일 정확한 톤 측정을 위해 화장기 없는 얼굴로 방문해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화장의 유무는 크게 상관없다. 아모레퍼시픽의 특허 기술을 탑재한 피부 톤 측정 프로그램은 화장한 피부 위에도 민낯과 동일한 톤의 측정이 가능하다.

박연희 메이크업 아티스트는 “내부에서 직접 비교해본 결과 화장을 한 피부에 스킨톤 파인더를 측정한 수치와 민낯에 기계로 측정한 결과가 거의 일치해 화장을 하고 방문해도 상관이 없다”고 설명했다.

톤 측정을 시작하기에 앞서 우선 원하는 제품의 유형을 선택하면 된다. 파운데이션과 쿠션 중 둘 중 선택이 가능한데, 기자는 메이크업 수정과 휴대가 간편한 쿠션을 선택했다. 그 다음은 베이스 타입을 고르면 된다. 베이스 타입은 은은한 광이 올라오는 ‘세미 글로우’보다 가볍게 마무리되는 ‘세미 매트’를 택했다.

아모레퍼시픽이 개발한 ‘스킨톤 파인더’를 얼굴에 대고 화면에 가까이 다가가면 톤이 측정된다. 사진=이코노믹리뷰 임형택기자
아모레퍼시픽이 개발한 ‘스킨톤 파인더’를 얼굴에 대고 화면에 가까이 다가가면 톤이 측정된다. 사진=이코노믹리뷰 임형택기자

원하는 제품의 유형과 타입을 골랐다면 피부 톤 측정을 시작한다. 기계로도 피부 톤 측정이 가능하지만, 아모레퍼시픽이 개발한 ‘스킨톤 파인더’를 선택했다. 6개의 링으로 구성된 ‘스킨톤 파인더’는 그린과 검정색은 피부의 밝기, 대각선으로 연결되는 브라운 톤은 붉은기, 나머지 두 링은 노랑기를 세분화해 측정한다.

입술 근처 피부 톤을 기준으로 해야 가장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다는 메이크업 아티스트의 설명에 따라 ‘스킨톤 파인더’를 볼에 가져다 댔다. 태블릿 화면에 알맞게 측정되고 있다는 초록색이 뜰 때까지 밀착한 뒤 촬영 버튼을 3번 눌렀다. 검사 결과는 '21C2'로 측정됐다. C1,C2는 쿨톤으로 숫자가 높을수록 붉은기가 도는 것을 의미한다.

보통 자연스러운 피부표현을 위해 밝기는 2단계, 톤은 1단계 내외로 조정한다. 기자는 평상시 홍조기가 심해 쿨톤 전용의 베이스 보다는 붉은 피부를 커버할 수 있는 뉴트럴 톤 N1으로 톤을 2단계 낮췄고, 톤을 낮춘 만큼 밝기 또한 2단계 높여 최종 17N1으로 선택했다.

사진=이코노믹리뷰 임형택기자
'베이스 피커' 톤 측정이 끝난 쿠션 본제품을 만들고 있는 모습. 사진=이코노믹리뷰 임형택기자

컬러를 선택하면 로봇 ‘베이스 피커’가 샘플용 파운데이션을 제조하기 시작하는데 시간은 약 3분 정도 소요된다. 소량의 파운데이션을 만드는데 1분, 혼합기에 넣고 로봇이 제조하는데 2분 정도 소요된다. 맞춤형 화장품 시대가 도래한만큼 제조관리사가 직접 제조한 화장품은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이지만, 로봇이 오차 없이 즉석으로 만든 화장품은 신뢰감을 높였다. 위생 또한 외부에 노출 없이 통유리에서 제조돼 안심할 수 있다.

약통에 소량으로 담겨 나온 파운데이션은 테스트 후 피부 톤에 맞지 않으면 다시 제조가 가능하다. 샘플 제품을 일부 볼에 화장을 지우고 테스트 한 후 만족하면 본품 제작에 들어간다. 본품 제작 시간 또한 3~5분 정도 소요된다. 전용 용기 제품에 옮겨 담은 뒤 개인화 라벨을 붙이고 패키지가 적용된 본품을 받으면 서비스가 종료된다. 완성된 제품의 유효기간은 1년이다.

본품을 받고 난 이후에도 추가로 궁금한 부분을 전문가와 상담이 가능하다. 사진=이코노믹리뷰 임형택기자
본품을 받고 난 이후에도 추가로 궁금한 부분을 전문가와 상담이 가능하다. 사진=이코노믹리뷰 임형택기자

완성된 베이스 제품은 전체적으로 잡티나 트러블을 가릴 수 있는 커버 기능은 높지 않아 커버력을 기대하고 방문한 사람이라면 다소 실망할 수 있다. 기자는 마스크 때문에 두꺼운 피부 표현은 선호하지 않아 피부에 얇게 올릴 수 있는 점이 만족스러웠다. 자연스러운 톤 업이나 가벼운 피부 연출을 선호하는 사람이라면 본인의 색상도 찾고 ‘인생템’을 발견할 수 있다. 특히 이제 막 화장을 시작한 입문자들은 자신의 피부 톤은 물론 전문가에게 색조 상담까지 받을 수 있어 일석이조다.

'베이스피커'는 아모레성수뿐 아니라 아리따움몰에서도 이용이 가능하다. 30일까지 매일 선착순 100명에게 온라인 서비스를 제공학고 있다. 직접 선택한 색상과 제형으로 만든 파운데이션 샘플 3가지를 배송한다. 사용 후 원하는 파운데이션·쿠션 본품을 주문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