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자신의 SNS에 화려한 무늬의 골프의류를 입은 사진을 올리며 시선을 끌고 있다. 출처=정용진 부회장 인스타그램 캡처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자신의 SNS에 화려한 무늬의 골프의류를 입은 사진을 올리며 시선을 끌고 있다. 출처=정용진 부회장 인스타그램 캡처

[이코노믹리뷰=편은지 기자]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다음 신사업이 골프의류가 아니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앞서 관심 있는 상품을 SNS에 올리고 사업에 연결시킨 경우가 종종 있어왔기 때문인데요. 최근엔 골프 의류에 제대로 꽂힌 듯한 정 부회장의 모습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16일 정 부회장의 개인 SNS(사회 관계망 서비스) 인스타그램을 보면 최근 2주 사이 골프의류와 관련한 게시물이 무려 6개나 올라왔습니다. 2년간 올린 총 게시물 수가 27개인 것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숫자입니다.

특히 게시물마다 등장한 골프의류가 모두 화려한 패턴을 자랑하고 있어 더욱 주목되는데요. 정 회장 역시 해당 옷을 직접 입은 채 ‘시선 교란 작전’ 이라는 글을 함께 게시해 옷에 시선이 가도록 강조하는 모습입니다. 정 회장이 ‘시선 교란 작전’을 펼친 옷은 총 3개. 전부 비슷한 무늬에 기하학적 패턴이 강조된 의류입니다.

정 회장이 ‘시선 교란 작전’이라며 옷으로 시선을 끌자 이를 본 사람들의 댓글도 의류에 관심이 쏠리는 분위깁니다. 댓글에는 “골프웨어 브랜드 어디껀지 알려주세요” “남편 사주고 싶다” “눈 아프다” “오히려 멋있다” 등 다양한 반응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정 부회장의 정확한 의도는 모르지만, 만약 골프 의류와 관련한 관심끌기가 목적이었다면 성공한 듯 보이네요.

골프의류, 신사업 될까?… 정 회장 SNS 보면 경영전략 보인다

정 부회장의 ‘시선교란작전’ 시리즈가 이어지자 업계에선 정 회장이 다음 신사업으로 골프의류를 고려하고 있는 것 아니냔 관측이 나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앞서 정 부회장은 자신이 관심있는 상품이나 분야의 사진을 SNS에 직접 게시한 후 사업과 연결시킨 경우가 종종 있어왔습니다. 사업 홍보 역시 SNS를 적극 활용하고 있죠.

실제 정 부회장이 올해 초 인스타그램에 노출시켜왔던 제이릴라 캐릭터는 이마트가 상표권을 출원한 캐릭턴데요. 지난해 말 신세계푸드가 상표 소유권을 맡기로 하면서 올해 식품, 외식 등에 다양하게 활용할 예정입니다. 올 초부터 정 부회장은 제이릴라 캐릭터를 지속적으로 SNS에 노출시켰고, 최근 SSG랜더스 개막전에서도 제이릴라와 함께 응원하는 모습을 SNS에 올렸는데요. 앞으로 신세계의 외식사업에 제이릴라가 등장할 것이란 암시를 해온 셈입니다. 

지난 2019년 SNS를 통해 자신이 좋아하는 맛집이라고 소개한 서울 중구 소재 ‘금돼지 식당’도 이후 이마트와 협업 상품이 등장한 바 있습니다. 이마트 자체 브랜드(PB)인 피코크로 ‘금돼지 식당 햄’을 출시한 것이죠.

또 지난해 9월엔 ‘그레이트 뷰(Great view)’라는 피드와 강남 일대를 위에서 내려다보는 듯한 사진을 올렸는데, 이 역시 최근 오픈한 럭셔리 호텔 ‘조선 팰리스’ 신축 현장을 암시한 게시물이었습니다. 최근 SK와이번스 인수 직후 SNS에 ‘SSG 굿즈’라며 ‘SSG’가 적힌 다이어리와 골프공 등을 게시해 많은 사람들이 구단명에 SSG가 포함된다는 것을 추측하기도 했죠.

지난 8일 인수한 여성 패션 플랫폼 ‘W컨셉’도 앞으로 정 부회장이 패션사업에 힘을 실을 것이란 관측을 가능케 하는 요소입니다. W컨셉은 디자이너 브랜드만 6,000개 이상 입점한 여성 패션 플랫폼으로 회원수가 500만 명에 달합니다. 다양한 브랜드를 다루고 있는 만큼 골프와 관련한 카테고리도 운영하고 있죠.

게다가 골프웨어 시장이 코로나19 이후 호황기를 맞았다는 점도 긍정적입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골프복 시장 규모는 2019년(4조6315억원)보다 11% 신장한 5조125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레저산업연구소는 국내 골프복 시장이 꾸준히 성장해 올해엔 5조6850억원, 2022년엔 6조335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는데요. 이마트의 지난해 골프용품 매출도 전년 대비 5% 이상 늘었으며 올 1~2월 중순까지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4% 증가했습니다.

우연인지 몰라도 앞서 정 회장은 자신이 사용하는 골프화와 드라이버를 묻는 질문에 즉각 답을 남겼었으나 최근 ‘시선 교란 작전’에 이용한 의류 브랜드를 묻는 질문엔 답이 없습니다. 소비자들의 궁금증이 과연 답변으로 돌아올지, 올해 신사업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