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진종식 기자] 전기자동차의 동력원인 2차전지 배터리시장이 투자금 집중 유입으로 블루오션 시대를 맞았다. 특히 배터리시장 성장과 함께 2차전지 관련 펀드 수익률도 급증하며 투자자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펀드닥터 제로인에 따르면 14일 현재 국내 증시에 상장된 2차전지 관련 펀드의 운용자산 규모는 5조722억원으로 단기간에 급성장했다. 이 펀드 자산 규모는 5개 펀드에 의해 조성된 자산으로 보기 드문 초대형펀드로 자리매김돼 인기몰이 중이다. 운용기간 1년 미만인 펀드를 합한 5개의 펀드 자산이지만, 각 펀드의 평균 자산이 1조원을 넘어섰다.

또한 2차전지 펀드는 수익률도 매우 높은 실적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1년 이상 운용한 2차전지 펀드의 최근 1년 평균수익률은 150.14%를 기록했다. 이는 동기간 해외펀드 유형별 수익률 1위인 인도펀드는 68.35% 대비 81.79%포인트(p) 높은 실적이다. 또한 국내펀드 중 가장 수익률이 높은 중소형주(株)펀드의 동기간 79.39% 대비해서는 70.75%포인트 큰 수익률 격차를 보이고 있다.

2차전지 배터리는 친환경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화두가 되고 있는 현재의 투자환경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또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전기차·수소차 등 클린에너지 모빌리티와 동력원인 2차전지 배터리 산업이 가장 뜨거운 투자처로 조명을 받으면서 성장성까지 전망된다.

2차전지는 충전과 방전을 반복할 수 있는 전지로, 반영구적으로 사용 가능한 친환경 부품이다. 외부 전원으로 공급받은 전류가 양극과 음극 사이에서 물질의 산화·환원 반응을 일으키는 과정에서 생성된 전기를 충전하는 방식이다.

1차전지(primary battery, 일반 건전지)는 재사용이 불가능하고 전지의 수거나 재활용 등에 드는 비용이 많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2차전지는 여러 번 충전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또한 2차전지는 노트북 컴퓨터와 휴대전화, 캠코더 등 들고 다니는 전자기기뿐만 아니라 전기자동차의 핵심소재이며, 부가가치가 높아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와 함께 21세기 '3대 전자부품'으로 꼽힌다.

LG화학의 파우치형 배터리 셀. 출처=LG화학
LG화학의 파우치형 배터리 셀. 출처=LG화학

특히 2차전지는 전기자동차 시장의 성장과 더불어 중대형 에너지 저장용 2차전지 시장의 성장으로 향후 그 규모와 활용도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2차전지 배터리시장은 국내 기업들이 우위를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2차전지 개발 초기에는 일본 기업이 전 세계 시장의 절반 이상을 점유했으나, 현재 삼성SDI·LG화학·SK이노베이션 등 국내 3대 2차전지 생산기업이 전세계 배터리시장의 3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성장했다.

2차전지는 양극, 음극, 전해질, 분리막, 용기로 구성되며, 양극과 음극 사이의 전해질을 통하여 리튬 이온이 이동하는 전기적 흐름에 의해 전기가 발생하는 원리다. 2차전지의 종류는 납축전지, 니켈 카드뮴 전지, 니켈 수소 전지, 리튬이온-폴리머 전지 등이 있다.

전기차의 동력원으로 활용되는 2차전지 산업은 배터리 자체만 아니라 전기 저장장치인 ESS(Energy Storage System)에 의해 많은 전기를 저장할 수 있는 배터리 장치 산업까지 관련 산업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자료에 따르면 특히 우리나라의 2차전지 배터리 산업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배터리 점유율이 지난 지난 2019년 17%에서 2020년에 33%까지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며 성장 중에 있다.

또한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친환경 정책과 ESG 기업 경영의 확산 등 친환경 메가트렌드의 변화에 의해 클린에너지 산업과 2차전지, 배터리산업은 지속 성장 가능성이 높은 미래 산업으로 뜨고 있다.

글로벌 시장의 2차전지 산업의 지속 성장 가능성에 따라 국내에 상장된 2차전지 펀드와 ETF(상장지수투자신탁)도 투자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2차전지 펀드와 관련 ETF는 투자금이 몰려 운용자산 규모만 1조원이 넘는 초대형 펀드로 자리매김했다.

전문가들은 “2차전지 배터리 관련 펀드는 기후변화 대응 목적의 친환경 투자환경과 ESG 경영에 부합한 금융상품으로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 전망이 밝다” 면서 “2차전지 시장은 관련 소재·장비 기업도 시장이 확대될 수 있어 관련 산업과 기업은 지속 가능성이 높은 투자처"라고 말했다.

2차전지펀드 1년 수익률, 최고 174.86% 최저 108.88% 평균 150.14%

펀드닥터 제로인의 평가에 의한 2차전지 펀드 중 최근 1년 수익률이 가장 높은 상품은 삼성KODEX 2차전지산업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으로 174.86%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다음은 미래에셋TIGER2차전지테마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이 166.68%로 2위에 올랐다. 이어서 한국투자글로벌전기차&배터리증권투자신탁(주식)(C-Re)펀드가 108.88%를 기록하며 3위를 차지했다.

2차전지 관련 펀드의 1년 평균수익률은 150.14%를 기록했다.

2차전지 관련 펀드 중 운용기간 1년 이하 펀드인 미래에셋TIGERKRX2차전지K-뉴딜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와 미래에셋TIGER차이나전기차SOLACTIVE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펀드도 운용자산 규모가 각각 8654억원, 7245억으로 초대형 펀드로 성장 중이다.

김도형 삼성자산운용 ETF컨설팅팀 팀장은 “KODEX 2차전지산업 ETF의 특징은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한 국내 전기차 배터리 3社와 2차전지의 핵심 원재료, 장비, 부품, 제조까지 산업 밸류 체인(value chain) 모두에 분산 투자하고 있으며 ▶국내 최초 빅데이터 기반 ETF로서 기업들의 공시(사업보고서 등), IR자료, 뉴스, 애널리스트 리포트 등에서 2차전지산업 핵심 키워드를 분석해 종목을 구성하고 ▶04월12일 현재 기준, LG화학(15.8%), SK이노베이션(14.9%), 삼성SDI(14.1%), 포스코케미칼(18.1%), 에코프로(13.7%) 등 총 24개 종목에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투자 포인트는 글로벌 전기차 및 배터리 시장 성장성에 주목하여 전기차 시장이 향후 5년간 연평균 30% 이상 성장 전망되고, 배터리 시장도 전기차 이상의 성장 속도가 기대된다"라며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한 2차전지산업 관련 국내 배터리 3社의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점유율은 상승세 (2019년 17%→ 2020년 33%)이고, 바이든 미 정부의 친환경 정책 강조로 북미시장 전기차 보급 확대 전망으로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간의 미국 ITC 소송 합의에 따른 시장 선점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한 김 팀장은 “투자자들이 유의할 투자 리스크로 테슬라를 포함한 전기차 제조사들의 경우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인한 판매 지연과 생산 중단이 나타나며 투자 심리에 부담이 될 수 있다"라며 "중국 배터리 기업(CATL, BYD 등)들의 공격적인 투자와 시장 공략에 따른 경쟁 심화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