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우주성 기자] 올해 1분기 아파트 청약시장에서 일반분양 물량이 줄었음에도 오히려 1순위 청약 경쟁률은 하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거주의무기간과 전매제한 등 실수요에 맞춘 정책이 이어지면서, 청약 시장 역시 실수요로 재편됐다는 분석이다. 

출처=직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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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정보업체 직방이 12일 한국부동산원 청약결과를 통해 올해 청약시장을 분석한 결과, 1분기 일반분양 세대수(4만7,390세대)가 전기 대비 42%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순위 청약경쟁률 역시 20대 1로 낮아졌다. 일반적으로 분기별 일반분양 세대수가 감소하면 1순위 경쟁률은 높아지는 경향이 나타니자 않은 것이다.

지난해 3분기와 4분기에 걸쳐 증가했던 1순위 청약미달률은 올해 들어서는 하락했다. 청약미달률은 분양가구수 대비 미달 가구수 비율을 나타낸다. 수치가 낮을수록 청약수요가 특정 단지에 집중되지 않고, 여러 단지에 골고루 분포돼 있음을 나타내는 지표다. 올해 1분기 전국 1순위 청약미달률은 8.3%로 전기 대비 12.7%포인트 낮아졌다. 권역별로도 수도권 0%, 지방 17.2%로, 수도권과 지방 모두 전기 대비 11.9%포인트, 9.0%포인트씩 낮아졌다.

출처=직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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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 평균 최저가점은 전국 47.3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 이후로 47점 이상을 유지하고고 있는 셈이다. 수도권은 47.8점으로 2019년 4분기 이후로 가장 낮은 평균 최저가점을 나타냈다. 지방은 46.8점으로 직전 분기 대비 1.8점 상승했다. 1분기 가장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아파트는 자양하늘채베르(서울 광진구 자양동)로 367.4대 1을 기록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청약경쟁률 감소와 함께 청약미달률 역시 큰 폭으로 감소했기에 청약수요들이 외면했다고 보긴 어렵다"면서 "전매제한과 거주의무기간 등의 실수요 중심의 정책으로, 단기 분양권전매 차익을 노리는 수요가 유망단지 중심으로 집중되는 양상은 감소했다. 대신 실수요 중심으로 청약에 참여한 것이 아닌지 조심스럽게 추측된다"고 밝혔다.

함 랩장은 "2월 19일 이후 입주자 모집 승인을 신청하는 단지는 수도권의 모든 분양가상한제 적용주택에 대해 최대 5년까지 거주의무기간이 부여된다"면서 "향후 청약수요자들은 분양대금 마련과 실입주 계획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