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자연 기자] 오비맥주가 지속가능경영을 기업 핵심 목표로 삼았다. 맥주 생산부터 유통, 소비, 캔 분리배출까지 전 과정에서 친환경·상생 가치에 주목하고 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선도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포부다.

오비맥주는 본사인 AB(앤하이저부시)인베브가 선언한 '2025 지속가능경영' 목표를 공유하고 있다. AB인베브는 2025년까지 ▲스마트농업 ▲물보급 ▲자원순환 ▲기후변화 4개 분야에서 각 목표를 설정,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사회적 책임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AB인베브는 ‘기후변화’ 목표 일환으로 'RE100'을 실천하고 있다. RE100은 ‘재생에너지 100%’의 약자로 기업에서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신재생 에너지로 대체하자는 취지의 캠페인이다. AB인베브는 2025년까지 100% 재생에너지를 사용하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5% 감축할 계획이다.

오비맥주는 한국에서 시행하기 적합한 재생에너지로 태양광 발전을 운영하기로 했다. 국내 주류업계에서 처음으로 올해부터 직접 발전한 태양광 에너지로 맥주를 생산한다.

광주, 청주, 이천 3개 공장에서 태양광 발전설비 설치를 위한 부지를 제공하고 공장에서 발전된 전력을 맥주 생산에 사용한다. 발전설비 운영사업자에는 전기사용료와 임대료를 지급한다. 태양광 발전 설비는 기존 방식과 다르게 태양광 지붕을 사용, 설비가 공장의 지붕 역할을 한다. 올 상반기 광주공장에 첫 삽을 떠 연내 3개 공장 가동이 목표다.

연간 약 12GWh의 태양광 발전 전력을 맥주 생산에 사용해 이산화탄소 발생량 약 5621톤을 감축할 전망이다. 설비수명 30년 동안 343GWh의 전력공급과 16만톤 이상의 이산화탄소 감축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패키지 개혁도 추진한다. 지난해 초 카스 500㎖ 병맥주 포장 상자를 100% 재생용지로 교체하고 ‘에코 프렌들리’ 친환경 마크를 부착했다. 카스 캔맥주를 포장하는 플라스틱 필름의 무게도 줄였다. 연간 96톤의 필름을 줄였다. 250m 높이의 여의도 63빌딩 전체를 56번 포장할 수 있는 양이다.

맥주 부산물을 원료로 활용한 식품도 개발한다. 이를 위해 지난해 11월 푸드 업사이클 전문 스타트업 리하베스트와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푸드 업사이클은 식품 제조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에 활용성을 더해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이다.

양사는 맥주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발생하는 부산물을 활용해 에너지바, 그래놀라, 시리얼 등 간편대체식 개발을 위해 공동 협력하기로 했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제품 사업화에 착수한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태양광 에너지 사업과 푸드 업사이클 등은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오비맥주의 다양한 시도”라며 “주류업계 선도기업으로서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기 위해 기후변화 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ESG 사회적 책임 이행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