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우주성 기자] 현대엔지니어링이 건설엔지니어링 분야에 AI(인공지능) 기술을 도입한 설계 자동화 시스템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과 벤틀리시스템즈는 '자동화AI설계 개발 협력을 위한 협약(MOU)'을 7일 체결했다고 밝혔다.

현대엔지니어링-벤틀리시스템즈 MOU 행사사진
현대엔지니어링-벤틀리시스템즈 MOU 행사사진

서울 종로구 현대엔지니어링 본사에서 진행된 이날 체결식에는 한대희 현대엔지니어링 엔지니어링센터장 상무, 벤틀리시스템즈 크리스토퍼 리우 (Christopher Liew) 부사장과 김덕섭 지사장 등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현대엔지니어링과 벤틀리시스템즈는 이번 협약으로 철골 및 콘크리트 구조물을 자동으로 설계하고,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최적화된 시스템 구축이 가능한 기술개발에 협력할 방침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업계 최초로 AI머신러닝을 활용한 플랜트 철골구조물 자동 설계 시스템을 개발하고 국내 특허 등록을 완료한 바 있다.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한 기술개발과 사업 확장을 위해 미국 특허와 국제특허 출원도 마친 상태다.

현대엔지니어링이 개발한 플랜트 철골구조물 자동 설계 시스템은 엔지니어가 직접 입력하는 수작업 방식보다 설계에 필요한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업무 효율과 정확성 향상이 가능한 시스템이라는 설명이다. AI머신러닝을 통해 최적의 구조물 형태를 예측할 수 있고, 시공 물량을 최적화해 공기 단축 및 설계 비용도 절감시킬 수 있다.

이번 공동기술 개발에 참여하는 벤틀리시스템즈는 1984년 설립 이후 도로, 교량, 공항, 고층 건물, 산업 및 전력 플랜트, 유틸리티 네트워크 등 분야의 세계적인 소프트웨어 개발사이다. 엔지니어링 분야에 필요한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하며, 지난해 기준 172개국 연 매출 8억달러를 달성한 글로벌 기업이다.

양사는 이번 기술개발 협력을 통해 건설분야 설계에 AI기술을 선제적으로 적용함으로써 설계 품질의 고도화와 설계기간 단축 및 사업비용 절감에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개발한 자동화AI설계 시스템을 기반으로 벤틀리 시스템즈의 구조물 설계 프로그램인 STAAD를 활용한 자동설계기술을 추가개발해, 배관 지지용 철골구조물 및 철근콘크리트 구조물로 적용 범위를 확장해 시스템의 성능을 향상시키게 된다. 이를 바탕으로 자동화AI설계 시스템을 설계 전 분야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한대희 현대엔지니어링 엔지니어링센터장 상무는 “업계 최초로 AI 기반 플랜트 철골구조물 자동 설계 시스템을 개발한데 이어 세계적인 엔지니어링 소프트웨어 회사 벤틀리시스템즈와 협업을 통해 설계 자동화 분야에서 더욱 큰 성과를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라면서 “설계, 구매, 시공, 운영 등 EPC 전 영역에 AI기술 기반의 자동화 시스템을 통해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