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키로나(성분명 레그단비맙). 출처=셀트리온
렉키로나(성분명 레그단비맙). 출처=셀트리온

[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하나금융투자가 셀트리온(068270)이 개발한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렉키로나(성분명 레그단비맙)’ 매출이 1조2,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셀트리온의 목표주가를 31만4,000원에서 42만5,000원으로 높였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하나금융투자는 29일 셀트리온이 개발한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렉키로나가 유럽의약품청(EMA)으로부터 정식품목허가 전 사용을 권고하는 의견을 획득했다면서 도즈(1회 투여량) 가격은 875달러(100만원)로 가정, 렉키로나 총 매출은 약 1조2,000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하나금융투자 선민정 애널리스트는 “사용 권고 의견은 정식허가 전 유럽의 각 국가들이 렉키로나를 필요에 따라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라면서 “2월 24일 롤링 리뷰 검토를 개시한다고 공시했던 시점으로부터 약 1달만에 이뤄진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셀트리온은 리제네론과 일라이릴 리가 개발한 코로나19 항체 치료제의 조건부 사용 권고 검토에 걸린 기간과 비슷하게 렉키로나로 조건부허가를 획득했다. 렉키로나에 대한 롤링 리뷰 검토는 지속 진행된다. 검토가 마무리될 시 유럽에서 정식 시판허가를 받을 수 있다. 이 같은 절차는 기존 유럽에서 조건부허가를 획득한 리제네론과 일라이릴리와 동일하다.

렉키로나는 유럽에서 조건부허가를 받은 3번째 코로나19 항체 치료제다. 미국에서 긴급사용허가 승인을 받은 리제네론과 일라이릴리는 미국 정부와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미국 정부는 310만도즈의 코로나19 항체 치료제를 확보했다.

선민정 애널리스트는 “유럽국가들은 아직 코로나19 항체 치료제를 확보하고 있지 못한 상황”이라면서 “생산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항체 치료제의 특성상 단기간 내에 충분한 수량을 공급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 2월 26일 일라이릴리의 항체 치료제 10만도즈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11월 25일까지 110만도즈를 순차적으로 공급한다는 옵션이 있다. 선 애널리스트는 “미국 정부는 100만도즈 이상이 필요하지만 현지 일라이릴 리가 공급할 수 있는 규모는 10만도즈 뿐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면서 “항체 치료제를 원활하게 공급하기 위해서는 9개월치 재고가 확보돼 있어야 할 만큼 생산에 시간이 걸리는데 코로나19 항체의 경우 충분한 양을 생산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셀트리온은 렉키로나 생산 규모를 최대 320만 도즈라고 발표했다. 지난해 생산해 확보하고 있는 렉키로나는 30만 바이알, 10만도즈 분량이다. 올해 1공장에서 130만도즈에 해당하는 390만바이알을 생산할 예정이다. 시잔 수요에 따라 탄력적으로 대응해 2공장에서 추가 130만도즈와 해외 위탁생산(CMO)을 활용, 약 60만도즈를 추가 생산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선 애널리스트는 “일라이릴리의 코로나19 단일 항체 치료제인 밤라니비맙의 경우 도즈당 1250달러에 공급된 점을 감안 시 렉키로나의 가격도 이와 비슷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