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시세가 13일 한 때 6만달러에 이르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후 약간의 횡보를 거듭하고 있으나 일각에서는 '연내 10만달러 가능성'까지 제기되며 시장의 분위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비트코인의 폭발적인 상승 동력은 기관 투자자들의 꾸준한 유입에 있다는 것이 정설이다. 특히 모건스탠리 산하 자산운용사인 모건스탠리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카운터포인트 글로벌팀이 비트코인에 직접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말이 나오며 비트코인 상승세에 기름을 부었다.

출처=갈무리
출처=갈무리

전문 투자회사 뉴욕 디지털 인베스트먼트 그룹(NYDIG)이 전통의 모건스탠리, 뉴욕라이프, 스톤리지, 매스뮤추얼 등으로부터 2억달러의 투자를 유치한 사실도 최근의 상승세에 큰 동력이 됐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스퀘어의 잭 도시 등 실리콘밸리 거물들이 속속 비트코인에 뛰어드는 가운데 '조만간 시장에 자금이 대규모로 풀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는 것도 눈길을 끈다.

당장 미 국채금리가 진정세를 보이는 가운데 바이든 미 행정부가 1조9000억달러에 이르는 슈퍼 재정부양책에 서명한 상태다. 시장에 돈이 풀리면 주식은 물론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시장의 유동성이 커질 수 밖에 없다. 자연스럽게 경기 회복 가능성도 커지며 암호화폐 전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비트코인 6만달러 돌파의 배경이다.

다만 바이든 행정부의 비트코인 견제 가능성은 여전히 '변수'다.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시간이 지나면 상승랠리가 끝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비트코인 전망을 두고 불길한 전망을 내놨고,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도 뉴욕타임즈가 주최하는 컨퍼런스에서 "비트코인은 거래를 수행하기에 매우 비효율적인 결제 방식"이라 비판한 바 있다.

아직은 몇몇 인사들의 '불만'에 불과하지만 이상과열현상이 계속될 경우 어떤 일이 벌어질 지 모른다.

그런 이유로 비트코인에 대한 규제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에 시장에서는 '아직 조정의 가능성은 여전하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여기에 몇몇 암호화폐 주요 거래소 및 업체들이 법적 리스크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것도 조정의 빌미가 될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