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명동WM센터에서 투자자들이 SK바이오사이언스 청약을 위해 계좌 개설 등을 상담하고 있다. 제공 = NH투자증권
NH투자증권 명동WM센터에서 투자자들이 SK바이오사이언스 청약을 위해 계좌 개설 등을 상담하고 있다. 제공 = NH투자증권

[이코노믹리뷰=노성인 기자] 올 상반기 첫번째 ‘공모주 대어’로 꼽히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일반 공모주 청약에서 증거금 63조원 이상을 끌어들이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균등 배정방식 도입으로 일부 투자자들은 1주도 받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1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이날까지 이틀간 SK바이오사이언스의 일반 공모주 청약증거금은 63조6,19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장한 카카오게임즈(58조5,543억원)를 넘어서며 1위로 등극했다. 통합경쟁률은 335.4대 1로 카카오게임즈(1,524.85대 1)보다는 낮았다.

증권사별로는 NH투자증권이 23조4,662억원으로 가장 많은 증거금이 몰린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한국투자증권(16조2,110억원), 미래에셋대우(13조6,196억원), 삼성증권(4조2,042억원), SK증권(3조4,174억원), 하나금융투자(2조7,013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총 경쟁률은 335.4대 1로 나타났다. 증권사별로는 삼성증권이 443.23대 1을 기록해 최고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어 한국투자증권 (371.54대 1), 하나금융투자(335.36대 1), NH투자증권(334.32대 1), 미래에셋대우(326.33대 1), SK증권(225.18대 1)이 뒤를 이었다.

균등배정제로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을 높아지면서 청약자금이 대거 몰린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부 투자자들은 청약을 통해 1주도 받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사별 배정물량은 NH투자증권이 212만2,875주로 가장 많은 물량을 확보했다. 한국투자증권은 131만9,625주, 미래에셋대우 126만2,250주, SK증권 45만9,000주, 삼성증권·하나금융투자 각각 28만6,875주다.

삼성증권의 경우 14만3,438주가 균등배정물량(배정물량의 50%)인데 청약신청건수는 39만5,290건이다. 최소 청약 수량 10주에 증거금 32만5000원(증거금률 50%)을 낸 청약자들 일부는 추첨 결과에 따라 1주도 배정받지 못하게 된다.

나머지 주관사 4곳은 청약 건수가 균등배분 물량보다 적어 청약자 모두 최소 1주는 받게 된다. 일부 청약자는 균등배분 물량에서 1주를 더 받게 될 가능성도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상장 예정일은 오는 18일이다. 공모가는 희망범위의 최상단인 6만5,000원으로 확정된 바 있다.

한편 이번 SK바이오사이언스 공모주 청약은 중복청약이 허용 됐지만 하반기부터 중복 청약이 금지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소액투자자들이 공모주 혜택을 받는 균등배정방식을 도입하면서 중복청약을 막기로 했고, 하반기 중에는 중복 청약 금지 시스템이 적용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