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속한 인구 감소

지난 3월 3일, ‘천만 서울’로 불리던 서울시 인구가 1988년 이후 32년 만에 1,000만 명 아래로 떨어졌다는 보도가 나왔다. 서울시간 내국인 주민등록인구와 외국인 등록인구 집계 결과, 2020년 말 기준 서울 인구는 991만 1,088명이라고 밝힌 것이다.

2019년 대비 내국인은 6만 명(-0.62%), 외국인은 4만 명(-13.93%)이 감소했다. 내국인 인구는 2016년부터 1,000만 명 미만을 기록했으나, 2020년 코로나19 영향으로 외국인 인구까지 줄어든 것이 전체 인구 감소에 영향을 줬다고 서울시는 분석했다.

저출산, 고령화 급속한 진행도 영향을 미쳤다. 연령 별 인구는 25-29세 인구가 85만 8,648명으로 가장 많고, 45-49세는 81만 9,052명, 50-54세는 80만 7,718명으로 뒤이었다. 0-4세 인구는 10.26% 감소한 반면, 85-89세 인구는 11.42% 증가했다.

내국인 인구를 2010년 전과 비교하면, 64세 이하 인구는 120만 명 감소했고, 65세 이상 인구는 56만 명 증가해 고령화 추세가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고령화율(총인구 중 65세 이상 인구비)은 2010년 9.5%였으나 2018년 14.1%로 고령사회로 들어섰다. 생산 가능(15~64세) 인구 100명이 부양해야 할 인구(14세 이하, 65세 이상)인 총부양비는 35.2명으로 2019년 대비 1.3명 증가했다. 유소년(14세 이하)부양비는 13.8명으로 2019년 대비 0.3명 감소, 노년(65세 이상)부양비는 21.4명으로 1.5명 증가했다.

2025년 전국 2시간 연결

지난 1월 4일, 문재인 대통령은 파리기후협약 첫해인 2021년을 저탄소, 친환경 열차 보급의 원년으로 삼겠다며 국내 모든 새마을호와 무궁화호 등 디젤 여객기관차를 전기로 움직이는 KTX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이것은 교통 혁명을 예고한 발언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도로가 20세기 경제발전의 동맥이었다면, 21세기 경제와 사회 발전의 대동맥은 철도라고 강조하면서 2025년까지 70조 원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설명한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이러한 발언은 세계적인 고속철 트랜드를 반영한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원주-제천 간 중앙선 철도 복선화’ 사업 완료를 계기로 원주역에서 열린 ‘저탄소·친환경 열차 KTX-이음’ 시승 행사에 참석, “저탄소 친환경 고속열차가 첫 운행을 시작한다”며 “선도국가로 가는 대한민국호의 힘찬 출발”이라고 말했다.

국내 자체 기술로 개발된 동력 분산식 준고속열차 ‘KTX-이음’은 중앙선 원주-제천간 노선에서 정식 운행된다. 문 대통령은 새해 첫 경제 행보로 시승식 행사를 찾아, 원주에서 제천까지 44㎞ 구간을 20분에 주파하는 ‘KTX-이음’ 시험 운전에 동행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디지털·그린·지역균형 뉴딜 등을 총망라한 한국판 뉴딜 종합 사업이라고 강조하며, “그린뉴딜과 디지털뉴딜, 지역경제 위기를 뒷받침해 일상 대전환을 이끄는 힘이 철도에 있다”며 “철도교통 혁신을 위해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또 “스마트한 교통혁신국가로 거듭날 것이고, 사물인터넷 센서와 철도 무선통신망을 도입할 것”이며, “2025년까지 70조 원 이상을 투자해 전국 주요 도시를 2시간대로 연결하고 수도권 통근시간을 30분 내로 단축하겠다”고 강조했다.

스마트빌딩의 가능성

스마트빌딩은 스미트폰에 거주하는 개념이다. 약 30년 전인 1993년, 리처드 클레터 감독은 인공지능이 통제하는 스마트빌딩에 관한 영화 ‘타워(The Tower)’를 만들었다.

주인공 토니(폴 레이저)는 여자친구의 충고로 컴퓨터 거대기업 인터코프에 취직한다. 그런데 인터코프의 수십 층짜리 타워를 통제하는 수퍼 컴퓨터 CAS는 주차장에서부터 토니에 대한 거부반응을 보이더니, 야근 허가도 없이 체류 중인 것을 보고 침입자로 규정, 경고한다. 그러나 토니가 이를 무시하고 장난치자 ’제거‘ 결정을 내린다.

CAS는 토니의 요청을 받고 올라오던 경비원 윌슨(리차드 갠트)을 토니로 오인, 엘리베이터 문 사이에서 압사시킨다. 한편, CAS를 맹신하는 사장 리틀힐(로저 리스)은 토니를 밖에 세워둔 채 사우나를 즐기다가 음성 인식을 잘못한 CAS에게 살해당한다.

이런 최첨단 테크노 타워엔 통제 불능의 가공할 위력의 컴퓨터와 토니만이 남아 서로의 숨통을 조이는데, 토니는 가까스로 인터코프의 스마트빌딩을 빠져나오게 된다는 줄거리이다. 28년 전의 상상력으로 구상한 가능성 있는 스마트빌딩 관련 영화였다.

이보다 더 발전된 형태의 스마트빌딩은 ‘아이언맨(Ironman, 2008)’의 토니 스타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저택이다. 토니 스타크가 무선 통신으로 통제하는 스마트빌딩은 Mark1 발사장이며, 관제탑이다. 한마디로, 초대형 스마트폰 속에 사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스마트빌딩은 지구가 아닌 화성에서 실현될 것 같다. 스페이스X CEO 앨런 머스크는 2030년까지 유인 우주선을 화성에 보내서 자립 도시를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엘런 머스크의 공언이 실현될지는 시간이 지나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주거공간 개념을 파괴하는 스마트캠핑카

미래 사회의 사무공간인 스마트빌딩의 실현 가능성은 높지만, 주거공간의 스마트빌딩 실현 가능성은 낮다. 경제성 때문이다. 그러나 ICT 체계를 채용한 스마트빌딩이 다양하게 등장하는 상황을 고려하면, 언젠가 스마트하우스의 출현도 가능할 수 있다.

인구 감소, 고속철 발달은 거주공간에 대한 개념이 바뀔 것이다. 스마트하우스가 출현하면, 교통입지, 학군을 넘는 새로운 주거 선택 요소로 정착할 수 있다. 하지만 업무공간과 주거공간의 통합이 먼저이다. 주거공간의 스마트빌딩화에는 변수가 많다.

지난 3월 4일, 쌍용자동차는 티볼리 에어 5인승 캠핑카를 출시했다. 모바일 스마트하우스의 시발탄이라고 할 수 있다. 캠핑카는 향후 시장성이 높다. 전통적 주거공간의 스마트화보다, 스마트카를 발전시킨 스마트캠핑카의 출현이 먼저 이루어질 수 있다.

2025년까지 전국 주요 도시를 2시간대로 연결되는 초고속 철도망이 확보되면, 도로 이동은 여행 목적으로만 활용될 수 있다. 특별히 남북관계에 획기적인 변화가 이뤄지면, 대륙 여행이 가능하다. 주거, 공간이동이 가능한 스마트캠핑카가 필요한 것이다.

침대, 변환식 키친시스템 가구, LED TV, 무시동 냉난방기, 냉온장고, 샤워기시스템, 네트워크시스템 전기, 수전 시스템 등이 갖춰진 스마트캠핑카는 인터넷 주소와 우편물 배달소를 통해서 우편물도 전달받는 디지털노마드의 공간이동을 도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