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부침을 겪던 넥슨의 모바일 수집형 RPG ‘카운터사이드’이 기사회생에 성공했다. 1월 160위 수준에 머물던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는 지난달 말 15위까지 치솟았다.

5일 앱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카운터사이드는 지난달 28일 구글 플레이 최고 매출 15위를 기록했다. 이날 기준으로는 37위에 있다.

극적인 변화다. 카운터사이드는 서비스를 시작한지 1년이 넘은 게임인데다가 불과 두 달 전인 1월 초엔 매출 순위가 160위 수준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는 상위권으로 갈수록 하위 순위 게임과의 실제 매출액 격차는 크게 벌어진다. 그만큼 카운터사이드의 매출액 역시 상당히 큰 폭으로 상승했을 것으로 파악된다.

카운터사이드는 넥슨이 서비스하고 스튜디오비사이드가 개발하는 2D 일러스트 기반 미소녀 게임이다. 코그, 나딕게임즈 등을 거치며 액션 RPG ‘엘소드’ 개발에 참여하고 ‘클로저스’의 총괄PD를 맡으며 인지도를 쌓은 류금태 대표가 이끌고 있다.

카운터사이드 1주년 스킨 키비주얼. 출처=넥슨
카운터사이드 1주년 스킨 키비주얼. 출처=넥슨

카운터사이드는 지난해 2월 '넥슨의 대표 수집형 RPG가 되겠다'는 출사표를 던지며 시장에 출시됐다. 출시 초기엔 성과가 좋았으나 매출 순위는 차츰 감소했고 출시 약 3개월이 지난 후부터는 매출 순위 100~200위를 전전했다.

이처럼 부진을 지속하던 카운터사이드가 대규모 업데이트와 유저 친화적인 시스템 개편, 다양한 스킨 상품 판매 등 효과로 극적인 반전을 이끌어 냈다. 최근 게임업계에 불통 논란이 거센 가운데 카운터사이드의 변신에 시선이 집중되는 이유다.

실제로 넥슨은 지난 1월 카운터사이드의 1주년 간담회를 열고 “완전히 변화하겠다”는 메시지를 이용자들에게 전달한 바 있다. 대규모 업데이트와 함께 이례적인 스킨 판매 이벤트 계획도 공개했다.

콘텐츠 업데이트는 2월 2일부터 순차적으로 진행됐다. 1주년 업데이트에서 유저들에게 호평을 받았던 주요 스토리 ‘메인스트림’의 새로운 시즌 ‘EP.6 징조’를 공개했다. 또 컨소시엄 소속원들과 함께 플레이하는 협력전, 로비 화면을 자유롭게 편집할 수 있는 로비 편집 시스템, 보조 역할을 하던 NPC들을 전투에 활용하는 오퍼레이터 시스템이 추가됐다.

다양한 이벤트도 열렸다. 캐릭터 채용권 160회를 무료로 제공하고 접속만 해도 펜릴소대의 각성 캐릭터를 획득할 수 있는 선택권 등 다양한 보상 아이템을 지급했다. 또 특정 시간에 접속하면 캐릭터를 할인된 가격으로 성장시키거나 경험치를 추가로 제공했다.

1주년 스킨 6종도 매출 호조에 역할했다. ‘지크프리트 힐데’, ‘오르카’, ‘펜릴 유미나’ 등 이용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캐릭터들의 색다른 모습을 공개했고 기간 한정으로만 구매할 수 있었던 모든 스킨들을 3월 1일까지 판매 했다.

효과는 드라마틱했다. 2월 3일 103위에 머물던 카운터사이드 매출 순위는 4일 53위로 수직 상승한 뒤 5일엔 32위까지 올랐다. 12일엔 21위에 올라섰고 26일엔 15위까지 껑충 뛰었다. 넥슨에 따르면 업데이트 이후 DAU(하루 이용자 사용량)는 4배 상승하며 서버 증설 작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넥슨과 스튜디오비사이드는 유저와의 소통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스튜디오비사이드 류금태 대표는 “카운터사이드를 1년 넘게 서비스하면서 우리 스스로가 좋은 게임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 좋은 게임은 이용자분들의 마음을 게임에 녹여내는 것이라는 걸 깨달았다”며 “계속해서 유저분들이 ‘카운터사이드’를 사랑해 주실 수 있도록 유저분들의 의견 하나하나에 귀 기울이며 함께 게임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