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카카오 창업주이자 이사회 의장인 김범수 의장이 크루들과 소통의 문을 열었다. 25일 오후 사내 간담회인 브라이언톡 애프터를 통해 본인의 롤모델을 밝히는 한편 최근 카카오 내부에서 불거진 논란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당초 본 간담회는 김 의장이 5조원 수준의 자산을 기부하기로 결정한 후 이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크루들에게 전달하는 자리였다. 그러나 최근 블라인드를 중심으로 카카오의 '잔인한' 인사평가를 두고 논란이 커지자 이에 대한 김 의장의 의견도 나왔다.

김범수 의장. 출처=카카오
김범수 의장. 출처=카카오

김 의장은 "직장 내 누군가에게 해를 끼치거나 해를 끼치는 의도는 없었지만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거나 하는 것은 정말 조심해야 한다"면서 "인간에 대한 존엄과 배려에 대해선 카카오 내에선 절대로 누군가 무시하거나 괴롭히거나 해롭히는 행위는 절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아가 "우리는 완벽히 불완전한 존재이지만 실수했을 때 어떻게 반응하고 사과하느냐에서 회사의 문화가 드러난다"면서 "카카오 공동체는 건강한 조직이 됐으면 한다. 건강하다는 것은 곧 회복탄력성이다. 부딪힘이나 충돌은 당연히 있을 수 있으나 그 후 회복이 잘 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또 "최고의 인재에겐 최고의 대우를 해줘야한다는 생각을 한다"면서 카카오는 지금 당장 부족한 면은 있을 수 있지만 우리 산업군에서는 보상이 많은 회사가 되었으면 좋겠고 거기로 가고 있는 중이다. 경쟁사보다 보상이 더 적다면 빨리 개선을 해야할 것이다. 장기적 변화는 시간을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기부와 관련해서 롤모델은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주라고 밝혔다. 김 의장은 "빌게이츠가 역설한 '창조적 자본주의'도 우리도 적용해서 풀 수 있는 문제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부금을 묵혀두는 개념이 아니라 필요한 곳에 바로 써나가고 싶다. 1년이면 1년, 단위를 정해 몇천 억원 수준을 쓰는 구조로 가고 싶다. 대규모 자본을 투입해 몇 가지 사회 문제라도 풀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나아가 "재산 기부는 카카오가 접근하기 어려운 걸 개인적으로 풀어가보고 싶었던 것"이라면서 "100명의 CEO들의 역할처럼 100개의 프로젝트가 생겼으면 좋겠다. 기본적으로 여기있는 크루들은 변화의 주체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엔지니어, AI 인재 양성을 하이브리드로 할 필요가 있다는 말도 나왔다. 김 의장은 "인재 양성을 위한 AI 캠퍼스도 고민 중"이라면서 "온라인 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으로도 참여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려고 한다"고 말했다. 나아가 "스타트업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을 거 같다. 지원하는 구조는 계속 나와야한다고 생각한다. 언젠가는 카카오내에서 또는 카카오의 자녀들이 스타트업에서 빨리 경영할 수 있는 구조도 나오면 좋을 거 같다"고 말했다.